북피니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정글북입니다.
지난 2008년 8월 3일 제 1회를 시작으로 14명의 북 마스터와 MD들을 만났던 정글북의 인터뷰가 제 14회 어린이 원서 분야 최정은 북 마스터를 마지막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약 4개월 동안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분들을 인터뷰 하면서 정글북에게는 물론, 정글북의 인터뷰를 함께 한 북피니언 여러분에게도 분명 소중한 시간이었으리라 정글북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간 정글북이 만난 14명의 인터뷰 도중 특히 인상적이었던 한 마디들을 모아보려고 합니다. 부디 여러분의 가슴 속에도 남은 한 마디가 되길 바라며 인상적이었던 말! 말! 말! 을 시작하겠습니다.
문학 담당 고지혜 북 마스터
’첫’ 이라는 이름이 붙은 모든 것들은 절대 버릴 수 없어!
"저는 사소한 것도 잘 못 버리는 스타일이에요. (웃음) 잘 정리도 못하는데다가 버리지도 못하니, 오죽하겠어요? 수 많은 보물들 중에 오늘 인터뷰와 꼭 맞는 건 비아동문고 <몽실언니> 초판본이에요!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이 책은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직접 서점에서 고른 첫 책이랍니다. ‘첫’이라고 이름 붙은 모든 것들은 정말 너무 예뻐요. 절대 버릴 수 없는 보물 1호죠. 그리고 이건 그 날 책을 사고 썼던 일기에요. 초등학교 3학년 정확히 1985년 7월 16일 일기요. 너무 웃기죠?"
경제/경영 담당 임채욱 북 마스터
’지식매니저’라 불리는 남자
“갈수록 사람들은 더 바빠지고, 여유도 없고, 피곤한 일상의 연속이잖아요. 그런 일상에서 하루 수 십, 수 천권의 책 중에서 보석 같은 책을 가려낼 시간도 없고요. 그렇다고 이 책 저 책 많은 책들을 탐닉할 힘도 여유도 없잖아요. 그런 독자들에게 청량제 같은 책을 책을 골라서 영양가 넘치는 식탁을 차려주는 매니저 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덕분에 언제나 제 서재에는 다양한 책들이 넘쳐나고 있죠.
‘Safe is risky’ 라는 말이 있죠. 제가 대학교 3학년 때 한국에 구글이라는 검색엔진이 등장했어요. 당시에는 생소했지만 10년이 흐른 지금 구글은 세계 최고의 검색엔진이 되었잖아요. 가장 위험한 것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안일함이에요. 출판 편집자 생활6년차를 지나면서 여기서 멈추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더 넒은 세계로 도전하고 싶었어요. 지금 이대로 살아도 별 문제는 없겠지만 무언가 새로운 시작을 한다면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고 생각했죠."
가정과 생활 담당 김하연 북 마스터
’젊음을 함부로 하지마라. 공부도, 연애도, 노는 것도 열심히하라. 모든 것을 버릴지라도 자기자신을 버려서는 안 된다’
"지금도 젊어요! 아직 20대 후반이니까요. (웃음) 생각해보면 용기가 부족했어요.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제 스스로는 참 용기없는 사람이었어요. 무언가 하나에도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쓰고, 지나치게 민감했던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 부분이 좀 아쉬워요. 젊음은 두 번 다시 오지 않잖아요. 그 나이, 그 순간에 할 수 있는 것들에 도전하고,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용기를 갖고, 도전하라는 말을 하고 싶네요. (웃음)"
음반 담당 원연희 MD
공기가 없으면 살 수 없듯, 음악 없는 삶도 없다!
"음악이 공기나 산소와 같다고 하면 좀 과장된 표현일까요? 우리가 너무 쉽게 접할 수 있어서 그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공기가 없이는 살 수 없잖아요. 음악도 그렇다고 생각해요. 적어도 저에게는 요. 그리고 음악은 인생이라고 생각해요. 음악에는 모든 희로애락이 담겨 있어요. 그런 면에서는 인생의 단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네요."
인문 담당 이주철 북 마스터
’개인주의자’ 나를 설명할 수 있는 다섯 자
"인터뷰 전에 답을 미리 생각해두려고 했었는데 말이죠. 인터뷰를 앞둔 기분이.. 개학을 하루 앞두고 방학숙제가 잔뜩 밀린 초등학생의 심정이었다고 할까요? 며칠을 곰곰이 생각하다가 지금 읽고 지금 읽고 있는 책에서 그 답을 얻었어요. ‘개인주의자’ 이게 절 설명할 수 있는 다섯 글자인 것 같아요. 딱 들으니 감이 오시죠? 개인주의자라는 게 어감이 좀 차가워서 그렇지 절대 나쁜 사람 아니에요. (웃음)”
참고서 담당 김현정 북 마스터
참고서 고르기?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는 게 먼저!
“되도록이면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려고 해요. 구성은 보기에 편한지, 이해가 잘 되는지, 난이도는 어떤지, ‘내가 학생이라면 어떨까’ 고민하죠. 근데 사실 제가 공부에 손을 놓은 지 오래 돼서요. 제가 이해하고, 보기 편한 정도면 정말 쉽게 구성된 책이 아닐까요? (웃음) 매일 책상에 앉아서 생각해요. 제 노력이 헛되지 않기를요.”
유아 담당 배은정 북 마스터
잃어버린 감성의 해답, 유아도서의 숲에서 찾다
"(웃음) 유아도서라고 해서 절대 유치하지 않아요. 오히려 짧고, 간결하게 의미를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그림 하나, 단어 하나에 숨은 의미를 담고 있어요. 순수하면서도 유익한 교훈을 담고 있는 그림책도 많고요. 사람에게는 누구나 순수한 감성이 있잖아요. 근데 어른이 되고, 바쁘게 살아가면서 그걸 잊어버리는 것 같아요. 가끔은 아동도서를 보면서 잃어버린 감성을 다시 되찾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DVD 담당 전장희 MD
사랑하고 싶은 계절, 이 영화 어때?
"사랑하고 싶어지는 로맨틱 무비 3종 세트가 있지요. 가을이라는 계절과 딱 어울리는 <노팅힐>, <노트북>, <이프 온리> 3종 세트를 추천합니다. 사랑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그 사랑의 소중함이 더 할 것이고, 사랑에 빠지고 싶은 분들이라면, 글쎄 조금 괴로워질 수도 있겠군요. 사랑하고 싶어져서요. (웃음) 음 사랑에 빠질 내용은 아니지만, 홍콩영화 한 편 보시는 건 어떨까요. 주성치나 성룡 영화 한 편이면 가을의 쓸쓸함을 날려버리기엔 딱 일 것 같은데요? 보기만 해도 웃음이 나는 (웃음)”
청소년 담당 김태균 북 마스터
청소년들이여, 책에서 배우고, 책에서 얻어라!
"음...올 초에 김현근군의 강연회를 개최했었어요. 강연 내용을 듣다 보니까 현근군도 처음에 효과적인 공부 방법을 고민하다가 공부 법에 대한 책들을 섭렵하게 됐더라고요. 글쎄요. 어떤 책이든 그 책을 통해 분명 무언가는 얻어가는 게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청소년 시기에 겪게 되는 고민들, 그것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기 위해서 말이죠. 그게 성적이든, 인생이든, 뭐든지, 책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거라 생각해요."
에세이 담당 김정하 북 마스터
책 속에 파묻혀 사는 즐겨움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는 거고요. 음 일단 장점은 아무래도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거, 평소 흠모하던 작가님들을 만날 수 있다는 거, 또 그저 책 속에 파묻혀 사는 것만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고요. 그리고 단점은 뭐랄까 글쎄요. 단점이라기 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가 많아요. 예를 들면 정말 괜찮은 책인데 독자 분들에게 외면 당할 경우가 있거든요. 그럴 때는 정말 마음이 안 좋아요.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없다고, 잘 되는 책이 있으면 잘 안 되는 책이 안타깝죠."
어학 담당 김문정 북 마스터
스트레스 해소? ’자거나’ 혹은 ’읽거나’
“두 가지 중 하나에요. ‘자거나, 읽거나’요. 하루 종일 자거나 아니면 하루 종일 엎드려서 저렇게 켜켜이 쌓아둔 책들을 읽곤 해요. 동시에 여러 권을 읽는 습관이 있어서, 이거 읽다가 저거 읽다가 그러다 졸리면 자다가… 뭔가 하나에 집중하면 그 때만큼은 모든 걸 잊을 수 있어요. 그래서 뭔가에 늘 집중하려고 노력해요.”
종교/여행 담당 오경연 북 마스터
무릎을 세우고 초초하게 기다리다
"웃기죠? 제 친구가 택배를 기다리고 있는 제 모습이라며 그려준 건데요. 바로 이런 모습으로 초초하게 인터뷰를 기다렸죠. 특히 다섯 자 소개를 앞두고, 초초한 모습 (웃음) 며칠을 고민했는데도 제대로 된 답을 못 찾았어요. 이번 기회를 통해 느낀 건 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거였어요. 그래도 해야 한다면 ‘잔머리귀재’라고 소개할게요. 잔머리 굴리기는 전쟁 같은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비장의 무기라고나 할까요. 물론 인터파크는 너~무 좋아서 잔머리 따윈 필요없어요. 이거 너무 식상한 답변인가요?(웃음)"
클래식/기프트 담당 김지영 MD
클래식이 어렵다는 편견을 버려!
“맞아요. 최근에 종영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에 이런 대사가 나와요. ‘클래식은 네모다. 그 네모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보통 클래식이 지루하고 어렵다고 생각하시는데요. 사실 클래식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존재가 없어요. 생각해보세요. 수 많은 TV광고 속 배경음악도 클래식이고, 가요나 팝송도 클래식을 샘플링해서 곡을 만들어내잖아요.”
어린이 원서 담당 최정은 북 마스터
내 아이에게 가장 좋은 걸 주고싶은 엄마의 마음
“전 항상 엄마의 마음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가장 좋은 것을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이요. 내 아이에게 보여주는 책이라고 생각하면 얼마나 고민되겠어요. 다른 분야도 그렇겠지만 특히 어린이 원서는 트렌드가 있어요. 근데 전 많이 팔리는 책이 반드시 좋은 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 사이, 그 틈에 미처 빛을 보지 못한 좋은 책들을 보여드리려고 많이 노력하죠. ‘이런 책도 있답니다.’라고 알려드리는 게 제 임무인 것 같아요.”
정글북 마지막 인터뷰 결산을 준비하면서 한 분 한분의 인터뷰를 샅샅이 뒤져본 결과 가장 많은 댓글과 스크랩으로 북피니언 분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분은 바로 에세이 담당 김정하 북 마스터와의 인터뷰였습니다. 역시 미모의 힘이었던 것인가요. 인터파크 공식 미녀 북 마스터인 김정하님의 인터뷰는 총 140분의 댓글 참여와 34분께서 인터뷰를 스크랩해주셨습니다. 다음으로 가장 많은 분들이 추천을 눌러주셨던 인터뷰는 문학 담당 고지혜 북 마스터와의 인터뷰였습니다. 고지혜 북 마스터와 함께 했던 인터뷰는 첫 북 마스터 인터뷰였기에 정글북에게도 특별하게 기억되는 인터뷰입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마지막 기네스를 장식할 인터뷰는 가장 많은 조회수를 자랑했던 경제/경영 담당 임채욱 북 마스터의 인터뷰였습니다. 임채욱 북 마스터는 인터뷰 내내 재치 있는 입담으로 정글북을 감탄하게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인터뷰 기네스를 장식해주신 세 분의 북 마스터 분들께 다시 한 번 축하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글북의 질문 하나, 하나 정성스러운 답변과 재치만점 입담들, 정글북 이 자리를 빌어 업무에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에 동참해 주신 북 마스터, MD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앞으로도 북피니언 여러분들을 위하여 정글북, 다양한 볼거리와 읽을 거리를 제공해드릴 것을 약속드립니다.
그간 뭔가 살짝 모자란, 완벽하지 않은, 어딘가 엉성한,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정글북 표 인터뷰를 사랑해주신 여러분께도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그간 인터뷰를 통해 북 마스터 분들이 추천해주신 책들과 상품들 중 크리스마스에 선물로 좋을 것들을 추천하며 정글북 이만 물러갑니다. 이상 여러분을 아끼는 정글북 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