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다양하고 특이한 책들이 참 많지만 <꼬질꼬질 우리 몸의 비밀>은 존재감이 확실한
톡톡 튀는 책이예요.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과 원인, 그에 관련된 갖가지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어요.
아이들은 자신의 몸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어른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은데 의사가 아닌
이상 그 현상에 대해 궁금증을 속시원히 해결해줄 수 있는 부모님은 아마 없을 거예요.
<꼬질꼬질 우리 몸의 비밀>은 모든 전문의가 포진해 몸의 각 부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자세히 알려줍니다. 마치 종합병원에서 전문의의 설명을 듣는듯한 느낌이 듭니다.
처음에 책을 받고 생각보다 너무 얇고 비매품으로 나온 책자같은 느낌이 들어 좀 당황했어요.
저희 애도 이게 책이야? 하더군요..
그럼 이게 책이지 책이 아니면 뭘로 보이니..
하지만 낯선 첫인상과는 달리 야무지고 알찬 책이었어요.
매장마다 펼쳐지는 파스텔톤의 정겨운 색감과 미국 애니메이터의 느낌을 물씬 풍기는 그림들..
비록 내용은 지저분한 것들로 가득차 있지만 이러한 알록달록한 색과 그림으로 전체적인
분위기를 업시켜 한층 깨끗하게(?) 만들어 줍니다.^^
무좀은 영어로 Athlete's feet 라고 한다고 해요..
따뜻하고 습기가 많은 운동화를 오랜 시간 신고 있어야 하는 운동선수들의 발에 무좀균이
잘 번식하기 때문에 영어로는 '운동선수의 발'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거라는 거죠.
정말 재밌죠? ㅎㅎ 책 곳곳에 이런 재미있는 읽을거리가 많고 몸에 일어나는 많은 증상들을
예방하고 퇴치하는 방법들, 그리고 흥미로운 속설들도 실어서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 줍니다.
지저분한 내용을 다루는데 이처럼 예쁘고 귀여운 책을 만들 수 있을까 싶어요.
어떤 다루기 무섭고 어려운 내용도 이런 색감과 그림, 재밌는 이야깃거리들을 곁들인다면
아마 최고의 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몸에 일어나는 많은 현상들에 특히 관심과 호기심이 왕성한 저학년 어린이들이 보기에
더할 수 없이 좋은 책입니다.
꼼꼼히 살펴보면 볼 수록 가볍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 책의 진가를 느낄 수 있습니다.
책이 맘에 드니까 처음에 좀 이상하게 보였던 가벼운 무게도 좋게 느껴지네요.^^;
종이질도 두껍고 반들반들한 양장본이 아닌 재활용 종이같은 느낌의 왠지 푸근함이 느껴지는
그런 종이로 만들어져 있구요.. 출판사 이름도 아주 어울리게 <종이책>이네요..
책이 맘에 들게 되니 이상하게 보였던 모든 것들이 다 좋게 보이네요..
세상이 다 그런것이죠..뭐...ㅋㅋ
무게는 심플하지만 내용은 절대 심플하지 않고 지저분한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감성적인
색감과 그림이 그것을 잊게 해주는 마력의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은 어린이들이 이 깜찍하고 예쁜(?) 책을 통해 궁금했던 몸의 미스테리를 모두 풀게 되기를
바랍니다.^-^
꼬질꼬질우리몸의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