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두 남자의 이야기로 나누어지는데 6.25와 전쟁 후 남북관계, 이산가족, 남파간첩등 시대적 사건들이 정사용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노동자, 농민의 해방을 위해 지주 계급에 맞서 싸우는 혁명을 생의 목적으로 삶고 사상운동을 펼치던 중 6.25를 맞아 정사용은 의용군에 입대하여 전투에 참여하게 됩니다.
그러나 전쟁경험으로 사회주의에 대해서 회의를 느끼게 됩니다.
전쟁에서 만난 친구들과 전쟁이 끝나면 각자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리라 다짐했지만 두 친구는 전사하고 장사용은 부상을 입고 북쪽으로 이송되어 살아남았습니다. 남쪽 출신인 것이 걸림돌이 되지만 낙천적인 성격과 유머로써 대인관계를 잘 이어갑니다. 평양대극장 소도구 담당 노동자로 자리를 잡게 되고, 여배우인 최영실과 결혼하여 딸 지숙을 낳고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결혼 후 10년간의 세월은 정사용의 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정사용은 밀봉교육을 받고 남파되어 가족과 이별을 하게 되고, 남한의 정치거물인 숙부와 재계인사인 사촌형을 포섭하기 위하여 남쪽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그러나 숙부를 만나 가문이냐 가족이냐의 갈림길에서 가문을 선택 하고 결국 자수를 합니다. 남쪽에서 새 장가도 가고 아들도 낳게 되지만 북에 있는 가족을 그리워하며 살아갑니다.
사업가로 성장도 하고 부를 축적하지만 정사용은 사살을 하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정사용의 죽음과 재산의 행방을 찾기 위해 정사용이 자수할 때 정보부원인 김경철이 정사용의 죽음에 대해 조사를 합니다.
정사용에 대해 조사를 하면서 밝혀지는 이야기들이 첩보 영화를 보는 것 같았습니다.
김경철은 자신이 정사용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정사용의 생각과 행동을 닮으려고 노력합니다.
결국 김경철은 자신이 정사용이 되어 아내와 딸을 만나기 위해 월북을 하며 소설은 끝이 납니다.
이 소설은 남북분단의 이데올로기는 물론 두 남자의 엇갈리는 운명이 실화 같은 이야기였습니다. 정사용은 자신이 믿어왔던 체제나 이데올로기에 대한 회의를 느끼며, 북에 있는 아내와 딸을 위해 자살을 하게 되고, 김경철은 자신의 표면적인 이데올로기를 희생하고 내면적으로 성공적인 인간관계로써 인간 본래의 순수성을 찾기 위해 월북을 선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