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책이 오늘 날이면 외출도 못하면서,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오늘은 어떤 책이 올까...
어떤 내용일까..?
책 읽어준 후 어떤 독후활동을 해야하나..?
개똥이 그림책은 당첨 소식을 알자 마자 바로 다음날 와서,
저의 이런 기다림을 짧게 해 주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개똥이 그림책을 택배 아저씨로 부터 기분 좋게 받았습니다.
■처음 만나는 개똥이 그림책■
항상 서평을 쓸때는 어떤 크기의 책인지 느낌이 어떠한지를 알게하기 위해,
겉 표지의 사진을 찍어서 올리는데, 오늘도 마찬가지로 겉 표지를 먼저 찍어서 올려봅니다.
글 보리 | 그림 노정덕
글 보리 | 그림 정지윤
글 보리 | 그림 이혜리
보시는 바와 같이,
가로 23Cm, 세로 17Cm의 크기의 작고 귀여운 그림책입니다.
책을 보자 마자 눈에 들어온 책이 있었으니 바로 "이제 안 싸워요" 입니다.
17개월 딸램이가 아직 싸움의 개념도 모를 터인데,
요즘 시기적으로 그맘때의 아기들이 그런 건지, 자꾸 친구들을 때리고
다녀서 참 고민이거든요.
야단을 쳐서 고치기에는 아직 옳고 그름의 정확한 개념이 서지 않는
아이에게 효과가 없을 꺼 같고, 적당한 교육방법이 없을까 하던 차에
이 책의 제 눈에 띠인 겁니다.
한 그루의 나무에게서 자라난 잎새들..그 잎새들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윗 잎과 아랫 잎은 편을 갈라서 싸우고, 그 틈에 나비 애벌레들은 위아래를
가리지 않고 잎을 모두 갉아 먹습니다.
나무는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고, 다음 해 봄 새들은 나비 애벌레를 모두
잡아먹습니다.
덕분에 잎들은 싱싱하게 자라지만, 꽃이 피어도 나비는 한 마리도 날아오지
않습니다. 열매도 열리지 않고요.. 잎새들은 무언가를 깨닫게 됩니다.
새봄이 오고 이제 나뭇잎들은 서로 싸우지 않고, 나비 애벌레가 와도
쫓아 내지 않아요.
여름이 되어 꽃은 활짝 피고 애벌레들이 나비가 되어 날아옵니다.
아마 가을이 되면 나무에 열매가 주렁주렁 열리겠죠?
친구를 때리는 아이를 교육시키기 위한 교육자료로는 어는 정도 갭이
있지만, 그래도 제목을 믿고, 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 주었습니다.
부연설명으로 잎들의 싸움에 나무가 마음을 다쳤다고도 얘기해주고,
잎들이 서로 싸웠기 때문에 가을에 열매를 맺지 못했다고, 승주도 요한이와
싸우지 않으면 맛있는 간식을 먹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해주며 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솔직히 이 내용이 어디까지 아이의 마음에 가 닿을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모든 아기들에게 해당되듯이 반복적으로 읽어주면 아이가 충분히
이해하고 습득하리라 생각됩니다.^^
두번째 책 이야기~
"날e="FONT-SIZE: 10pt; FONT-FAMILY: 돋움체">글씨 보다는 그림을 보면 할말이 더 많은 책이었습니다.
"오늘은 날씨가 맑아요"
첫번째 장의 맑은 날을 주제로, 아이에게 지난번 소풍 때 가서 받은 메달과
소풍 가방을 보여주며 날이 맑으면 다시 한번 소풍을 가자고 약속하였습니다.
또 방 벽의 구름 벽지와 그림을 비교하면서, 맑은 날에는 파란하늘에
뭉게구름이 있다고 설명해주었는데, 아이는 그저 구름만 보며
"구늠","구늠" 그럽니다.^^
아직 어린 17개월...그래도 엄마가 읽어주는 책에 집중하고, 관심을 보여서
행복하네요.
두번째 장의 "오늘은 구름이 잔뜩 끼었어요."
책읽어 주면서 큰 고민에 잠깐 빠지게도 만든 페이지에요.
음...정말 17개월의 딸아이에게 먹구름과 파란하늘의 뭉개구름을 설명해
주기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어요.
구름 그림을 보더니 이는 역시나 연신 "구늠","구늠" 그러는데,
앞의 구름하고 이 구름은 다른거야.
구름이 어두워지면 '비'가 내린단다.
이렇게 말해줄 뿐, 제 마음에 쏙 드는 설명을 못해주고 말았네요.
그래도 연신 "구늠","구늠"거리면서 책을 만지는데, 넘 귀엽더라고요.
오늘의 주인공 "오늘은 비가 내려요."
요 페이지가 제 딸아이에게 이 책의 가장 소중한 페이지(?)로 찍히고
말았어요.
딸아이의 특성이 책 내용 중에서 맘에 쏙 드는 부분은 절대로 넘어가지 않고
계속 계속 보며 읽어 달라고 하거든요.
예를 들어 자연관찰 책 중 "옥수수"책을 보더니 옥수수의 실화를 실은
페이지에 쏙 빠져서, 혼자서 옥수수 알을 따 먹는 시늉을 하면서 절대로
다음 페이지를 넘기지 않는다는...
이 페이지도 마찬가지로 눈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비는 몇 번 일부러
맞혀도 보고, 우산도 씌워서 나가도 보고, 또 딸아이용으로 작은 우산도
사주고 그랬더니 비는 아주 확실히 알더라고요.
머리에 작은 물방울만 떨어져도 "비","비"그랬었는데, 이 페이지에 나온
우산을 보더니 단번에 "비..비." 그러면서 우산을 가져와서는 혼자 펼칠
줄도 모르면서 책의 아이들 처럼 쓰고 다니는 흉내를 내더라고요.
내친김에 아예 우산을 펴주고, 분무기로 비도 만들어보고, 아직은 크지만
내년 즈음에는 맞을 꺼라고 생각한 장화도 꺼내서 신겨보고
"승주야 비가오면 이렇게 우산을 쓰고 장화를 신어야 비를 맞지 않고, 옷이
젖지가 않아"라고 말해주었죠.
아는지 모르는지 딸아이는 연신 웃으며 혀 짧은 소리로 "비","비" 해가면서
책 덕분에 즐거운 우산놀이를 하게 되었네요.
다음 페이지에는 눈과 안개 등이 계속 나오는데...아시죠?
한번 찜 당한 페이지는 절대 넘길 수 없다는거...ㅎㅎ
세번째 책 이야기~
여름이 왔어요.
이미 여름은 가고 겨울이 오고 있지만, 지난 여름을 되새기며 아이게게 읽어
주었어요.
여름에 일어나는 날씨 변화와, 식물들의 자람, 여름에 할 수 있는 놀이 등을
모두 담고 있어서 "여름"이라는 계절에 대해서 설명하기 적절한 것 같았습니다.
그림 또한 신나고 즐거운 여름에 대해서 잘 표현하여, 아이에게 글도
읽어주지만, 그림을 보면서 설명을 해 줄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햋볕이 뜨거운 여름, 그래서 모두들 시원한 옷을 입습니다. 곡식들이 쑥쑥
자라고, 맛있는 과일들도 많이 나는 계절이지요.
형과 함께 멱을 감으러 가고
('멱'에 대한 설명이 정말 어려웠어요. 그래서 저는 그냥 '물놀이'라고 읽어줬어요.),
갑자스런 소나기도 맞습니다. 이모가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어 주기도
하고, 엄마와 함께 모깃불을 피워놓고 시원하게 마당에서 잠을 자기도
합니다.
여름을 정말 간결하고도 아이가 알기 쉽게 설명이 되 있었어요.
내년 여름 이 책을 딸 아이에게 일어줄 때가 되면, 지금보다 더 커서 이 책을 훨씬 잘 이해할 꺼 같네요.
짧은 세 권의 책으로만 "개똥이 그림책" 전권을 평가하기에는 무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이 세권의 책은 저에게 "개똥이 그림책"이 얼마나 유아들에게 유익한가를 충분히 보여주었습니다.
참 좋은 책 세권을 선물 받게 되어 너무 감사드리며,
이상으로 서평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