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상에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자신의 죄도 아닌데 그 죄값을 치르는 사람들은 얼마나 많을까?? 세상의 이목과 자신의 성과 때문에 억울한 사람을 만드는 경찰은 또 얼마나 될까?

이런 생각들을 하면 많이 섬뜩해진다.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다가도 내 이야기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면 말이다.

 

한 소녀가 납치되었다.

납치범은 부모에게 돈을 요구한다. 경찰은 그 요구를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소녀는 시체로 발견되었다.

흔해서는 안되는 이야기이지만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접했다.

실제로든 소설이나 영화로든...

어쩌면 너무나 흔한 소재라고 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거기에 억울한 누명을 쓴 범인까지...

하지만 이 책에는 하나가 더 추가 되었다.

사망추정시각.

범인을 지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정확히 맞추기도 애매한 사망추정시각.

사망추정시각을 둘러싸고 경찰, 검사, 변호사와 패해자, 가해자의 이야기가 다르다.

그래서 사망추정시각을 둘러싼 주장과 재판의 내용이 주를 이룬다.

 

범인이 아닌 사람이 범인으로 지목되면서 순식간에 사형수가 된다.

그런 사람을 위해 과연 누가 그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끝까지 싸워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그리고 그렇다 하더라도 그의 누명이 벗겨지는 일은 얼마나 있을까?

작가가 변호사이다 보니 더 현실적으로 느껴진걸지도 모르지만, 어찌되었든 그래서 더 와닿았다. 그저 가볍게 읽고 끝내기에는 뒤 여운이 좀 길게 느껴진다.

경관의 피를 통해 알게된 사사키 조라는 작가.

그의 신작인 폐허에 바라다는 경관의 피와 마찬가지로 경찰이 등장한다.

차이라면 휴직중이라 수사권이 없고, 자신의 경험과 인맥등으로 해결해 나간다는 것이다.

추리소설의 단편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책은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어도 괜찮다는 느낌이 들었다. 지루하지 않아 새로운 느낌으로 다가왔다.

 

자신의 실수로 발생한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인 외상을 입고 그로인해 요양중인 휴직형사인 센도 다카시가 주인공이다.

요양중인 센도 다카시는 지인들의 부탁으로 인해 홋카이도를 돌아다니면서 사건을 해결해나간다. 그렇게 사건을 해결해 나가면서 자신의 상처를 극복해 나가고 치유되어간다.

누구에게나 일어날수 있는 이야기들이고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사건들이라 더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다.

 

폐허에 바라다의 힘은 감성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트릭에 중점을 두지 않고 그 사건 속의 범인과 그를 쫓는 형사의 감성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한다. 그래서 더 감정이입이 잘 되는지도 모르겠다.

제목과 표지처럼 읽고 나면 그 쓸쓸함이 여운으로 남는 책이다.

이 책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아무래도 드라마의 영향이 크다.
선덕여왕이 할때는 선덕여왕이나 미실에 관심이 생기고 관련 책을 읽어보았듯,
이 책도 동이라는 드라마때문에 관심을 갖고 읽게 되었다.
무엇보다 워낙 유명한 장희빈과 인현왕후의 이야기는 드라마나 소설 등 많인 곳에서 접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최숙빈에 대한 이야기는 잘 모르고 있었던게 사실이다.
최숙빈이라면 장희빈과 인현왕후 사이에 잠깐 등장하거나, 영조의 어머니로 자신의 출생에 열등감을 갖고있었다는 이야기만 알고 있었다.
조선시대 최고의 신데렐라라고 불리는 최숙빈.
최숙빈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이 책도 온전히 최숙빈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 시대의 정치적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영조가 왕이되기까지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내가 기대했던 최숙빈의 이야기가 아니라 조금 아쉬운 점도 있긴 있었지만, 아무런 배경도 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자신의 아들들의 목숨을 지키면서 아들을 왕위에 오르게 한 최숙빈이 대단하게 느껴지는건 사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이 있다.
내가 알고 있던 숙종은 장희빈의 치마폭에 쌓여 인현왕후와의 사이에서 갈등하는 왕이라는 이미지라를 갖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
숙종은 절대군주로서의 면모를 충분히 갖고 있는 왕이라는 것이다.
또 인현왕후에 대한 생각도 조금은 달리하게 되었다.
어릴때 본 장희빈이라는 드라마에서의 인형왕후는 질투를 모르고 왕후였고, 너무나 착해 늘 장희빈에게 당하기만 하면서 눈물만 흘리뿐,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렇게 노력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 책에 나온 인현왕후는 나름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장희빈을 질투하고, 궁녀를 포섭하기 위해 재물을 쓰고, 또 장희빈을 막기 위해 새로운 후궁을 들이기도 했다는 사실이 나에게는 너무 새로운 사실이다.
지금 동이의 인형왕후와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인형왕후와도 다른 모습이니 말이다.

얼마전 영조와 최숙빈에 관한 기사를 본적이 있다.
영조가 누빔옷을 입지 않았던 이유는 자신의 어머니인 최숙빈이 무수리 시절 가장 힘들었던것이 누빔옷을 만드는거라는 말을 듣고 난뒤 입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다.

최숙빈에 대한 내용이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된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