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의 그림만 봐도 읽고 싶어지는 재미있고 독특한 그림책.

<착한 강아지 밥과 심술쟁이 도둑 랍>

-줄거리

심술궂은 도둑 랍과 그의 충직하고 심성이 착한 강아지 밥의 좌충우돌 이야기

랍은 길에 몰래 바나나 껍질을 떨어뜨리기. 모르는 사람 집에 가서 아는 사람인 척 도둑질하기. 화재경보기 울리고 음식 훔쳐 먹기 등 나쁜 짖만 골라서 하는 도둑입니다.

그와 함께 사는  밥은 주인을 위해 음식, 다리미질, 길 건너는 할머니 도와드리기 등 착한 강아지입니다.

엄마가 늘 랍을 위해 무엇이든 하는 충성스런 강아지가 되라고 하셔서 가면을 쓰고 망도 봐주면서 도둑질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착한 강아지 밥은 이렇게 사는게 싫어서 도둑이 주인인 강아지들의 모임에 불만을 꺼내놓습니다.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집에서만 사는 건 너무 지루하다. 주인이 도둑이어서 부자로 살고 좋잖아. 이상한 소리 그만해. 너 바보구나!" 등 핀잔 뿐이었습니다.

다른 날과 같이 선물이 가득 쌓인 집을 강아지 밥과 도둑 랍이 들어가서 선물을 훔쳐옵니다. 집에 돌아와 보니 물건은 죄다 쓸모없는 장난감들이었고 랍은 실망합니다. 강아지 밥은 선물이 없어서 슬퍼할 아이들을 생각하며 선물들을 다시 그 집에 돌려 놓습니다. 너무 피곤해서 깜빡 잠이 들고 만 밥은 다음 날 아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그 집에서 즐거움을 느끼며 살게 됩니다.

길 잃은 강아지를 찾아가라는 광고가 붙지만 도둑 랍은 강아지 밥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평소 도둑질할 때 어둡고 싫기만 했던 표정이 아니라 평범한 개로 사는 꿈을 이루어 서 활짝 웃고 있는 사진이었기 때문이죠. 그 후 랍은 도둑질하다가 감옥에 갇히면서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 감상

  우선 독특하고 색채감이 강한 그림들로 가득해서 우선 내용을 읽기 전부터 호기심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이 그림책은 강아지 밥의 표정에 주목하면서 보게 되었습니다. 밥의 표정은 책에서 대부분 도둑질을 도우면서 어두운 표정입니다. 주인에게 충성하라는 엄마의 말씀에 더욱 고민에 빠지는 듯 하다가 평범한 생활에서 밝은 표정을 찾는데요.

이 그림책을 아이들에게 선과 악의 인과응보를 자연스럽게 가르쳐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그림책을 보며 엄마의 '주인에게 무조건 충성하라.'는 애기 때문에 고민하는 강아지 밥의 심정에 공감하였습니다. 우리의 지금 모습도 엄마의 전제(~해야 한다.)와 같은 굴레 안에서 거기에 맞추려고, 또 맞지 않아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29살인 저에게 주위에서 지금  나이면 어떤 조건의 여자친구를 만나서 결혼을 생각하고 있고, 어느 정도의 연봉을 받고 어떤 정도의 차를 타고 다녀야 된다는 사람들의 틀이 있는 것 같아요. 각 나이대별로 어떠하여야 한다는 틀이 있고 거기에 맞지 않는 사람은 이상하다고 관심을 가지고 맞춰야 된다고 합니다.

  엄마의 말씀처럼 사회의 그런 틀 때문에 행복해 지지 않는 것은 아닐까? 꼭 그 말씀대로 틀대로 살아야 되나? 누가 그게 정답이라고 장담할 수 있을까요? 인간은 본질적으로 '길을 가는 사람', 인간을 '호모 비아토르'='떠도는 사람','길위의 사람'이라고도 하지 않던가요.

 이런 질문을 던지기도 하는 책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