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이 책을 처음 받았을때 기존의 요리책과 다른점을 확 느꼈다.

첫째 책가격이 저렴하고 둘째 환경친화적 무독성 풀을 사용하여서 책제본이 PUR제본이라 하여 좌우로 편평하게 펼쳐진다. 셋째는 책제질이 기존의 요리책과 다르다. 기존의 요리책은 아트지여서 윤기가 나는데 이 책은 책재질이 안나와 있지만 재생지인 느낌입니다. 하지만 훨씬 가볍다는 장점과 친환경적 책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리의 기초 / 매일먹는 밥반찬 / 별미 밥반찬 /  폼나는 초대요리 /  사계절 저장반찬 이라는 구성으로 알차게 구성되어 있으며, 특히 요리의 기초는 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주부에게는 도움이 되는 정보가 숨어 있었다.
특히 손쉽게 계량하기 부분은 평소 숟가락만 사용하는 나에게 스푼 기준의 계량정도를 알기 쉽게 비교 및 안내해 준다.

 이 책을 보고 세가지의 요리를 준비해 봤다.

 1) 시금치김무침

평소 무침 종류를 참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나다. 식당에서 먹는 맛나는 요리가 되지 않았었는데...
이 책을 통해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고 김을 함께 넣어 무치니 훨씬 고소하고 씹히는 맛도 좋았다.
마늘을 좀 많이 넣었지만 다음번에는 조심하면 더 맛나게 할 수 있을거 같다.
우리 아이도 맛있다며 손가락으로 잘도 먹는다. 참 우리아이 평소에는 젓가락질도 잘합니다.

 2) 오이김치
요즘 여름철이라 시중에 널린게 오이같다. 배추김치도 바닥이 나고 냉장고에 오이는 많이 있어 책에 있는 오이김치를 내생에 처음으로 만들어 보았다.
음~~ 처음 치고 먹을만 했다. 먹을수록 시원하고 입안에 아삭아삭 씹히는 오이가 참 맛났다.
우리 아이는 오이에 곁들인 부추를 밥한숟가락에 부추 한잎씩 넣고 식사때마다 식사한다.
배추김치도 떨어졌는데....

3) 가래떡베임컨말이
냉동실에 있던 떡볶이용 떡이 있어 베이컨을 사다가 점심용으로 만들었다.
특히 큰아이와 함께 요리놀이를 할 수 있어 즐거운 요리시간이 되었는데 입맛 까다로운 울 신랑 위 사진의 한접시를 혼자 다 먹었다. 우리는 만들다 남은 찌꺼기들만 먹었다는 사실...
참. 책에는 오이피클을 꽂으라고 되었는데 오이피클이 없어 지난번에 만들었던 오이김치를 꽂았다.
그래도 괜찮았다.
옆의 아이사진은 꽂이를 한입에 꿀꺽한 아이의 입에 떡이 삐죽 나온 모습이다.
ㅋㅋ.. 아이도 맛나게 먹었다..

 이 책을 통해 약간 자신감을 얻은 듯 하다.

이 책은 동화작가로 유명한 안데르센의 작품인 [전나무]라고 한다.
내가 책읽기를 많이 안했는지 안데르센의 전나무를 처음 읽어보았다.
그만큼 이 책은 나에게 신선하고 그동안 읽었던 안데르센의 작품과는 느낌이 많이 달랐다.
또한 이 책을 읽고 나니 비록 아이를 위한 책이지만 나에게도 무척 소중한 책으로 다가왔고, 나의 삶을 반성해 보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우리 아이는 자라면서 이 책속의 전나무처럼 후회하는 삶을 살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매 순간순간을 성실히 살고 즐기기를 기도해 본다.

 전나무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숲 속에 예쁘고, 어린 전나무가 살고 있었다. 이 전나무는 어려서는 다른 키 큰 나무들 처럼 얼른 자라서 세상을 보고 싶어하고, 키 큰 나무가 되어서는 다른 큰 전나무들이 잘리어 배가 되어 멋진 바다를 항해한다고 새들로 부터 이야기를 듣고, 바다 위를 달릴 수 있는 배가 되기를 희망한다. 햇빛은 전나무에게 "젊음을 즐기렴,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는 지금이 좋은 거야." 라고 속삭여 주지만 전나무의 귀에는 전혀 들어오지 않는다.

바람과 이슬 친구들의 전나무를 걱정해 주는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전나무는 어느 날 크리스마스 트리로 잘려 나가게 된다. 도끼날이 몸 속 깊이 박히는 아픔에 행복을 느낄 겨를도 없이 정든 친구와 숲을 떠나게 된다.

어느 집 거실에 도착은 전나무는 그만큼 기다렸던 지금을 느끼지 못하고 많은 생각과 함께 껍질의 아픔을 느끼며 다시 환하게 빛날 밤을 고대한다.
드디어 양초에 불이 켜지고, 정말 화려한 순간이 오지만 정신이 하나도 없이,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와 선물 상자를 받아들고 춤추고 이야기 꽃을 피우지만 그순간에도 전나무는 자신이 어떻게 될지 걱정하게 되고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다 했다는 걸 깨닫지 못하고 그 순간을 즐기지 못한다.
다음 날 아침에 캄캄한 다락방 구석으로 치워진 전나무는 봄이면 다시 찾아 줄거라는 위안에 쓸쓸히 누워있는다.
하지만 다락방에서 생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신이 시들어 가는걸 깨닫지 못한다.
봄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온 전나무는 신선한 공기와 함께 살 수 있을거 같다고 외치지만 시들어 누렇게 변해버린 자신의 모습을 미처 발견하고 차라리 캄캄한 다락방에 있을때가 나았다고  또한번 후회한다.
그러면서 외친다. "이젠 다 끝났어! 다 끝나 버렸어! 즐길 수 있을 때 줄겨야 했어! 다 끝났어! 다 끝났다고!"
결국 전나무는 장작이 되어 활활 타오른다.

이처럼 이이야기는 참 슬프지만 많은 교훈을 주기도 한다. 늦기 전에 현재를 누려야 한다는 것이다.
특별히 초자연적인 모습을 찾아볼 수 없는 이 책은 식물과 동물을 의인화 하여 전나무가 빨리 자라고 싶어 안달을 하면서 현재와 다른 삶을 꿈꾸는 모습을 보여주고 인간 삶의 모습을 투영하기도 한다.

안데르센은 가족 없이 외롭고 힘들게 보냈다고 한다. 못생기고 교육도 받지 못한 안데르센은 외아들로 태어났으며 한번도 결혼한 적이 없고, 자식도 없으며, 14세때 유명해지기 위해 가족을 떠나 오랜 시간을 여행하고 다녔다고 한다.
처음에는 노래와 춤으로 성공하려 했지만 결국 글을 쓰게 되었고 160여 편에 이르는 동화를 발표하고 유명해지고 영광을 누렸다고 한다. 안데르센 역시 성공이란 인생목표를 향해 현재를 맘껏 즐기지 못했다고 하는데 그러한 자전적 작품인 전나무를 읽으니 안데르센을 더 잘 이해할 수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이 인물에게 측은한 마음이 들기도 하고 가깝고 친근하게 느낄 수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