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 생태탐험 책인 "침팬지 숲은 즐겁다"를 통해 그동안 잊고 살았던 느낌을 새롭게 되새길수 있어서 행복해 지는 책이었다.
두 아이들을 키우며 살기에만 급급했었는데...
이 책은 아직도 사람의 손길이 드문 아프리카 동쪽 탄자니아의 마할레 국립공원에 살고 있는 침팬지 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야생의 모습 그대로를 기록하고자 MBC에서 고생고생 촬영하였다고 하니... 그 자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사진 한장한장을 그냥 넘길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구상의 모든 생물을 통틀어서 사람과 가장 비슷한 유인원인 침팬지, 도대체 얼마나 사람과 비슷할까?
평소 머릿속에만 "비슷한가"라고 별의미를 두지 못했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좀더 구체적으로 다가온다.
이 책은 마할레의 침팬지들, 행복한 버피, 자유를 되찾은 알로푸 대장 이란 타이틀인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특히 자유를 되찾은 버피에서는 괜스레 눈끝이 찡해지기도 하였다.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게꾸로 할머니가 독감으로 부모님을 잃어 고아가 된 버피를 친 자식 처럼 보살펴 주고 있단다. 쓸슬한 버피를 뒤에서 살며시 안아 주면서 잠시후 털고르기를 해준다고 하는데... 버피가 게꾸로 할머니의 사랑으로 건강하게 자라는 모습을 볼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또한 이 곳에서는 엄마들이 아이들을 보살피며 평화롭게 지내는 모습과, 서로 털고르기를 통해 친밀감과 애정을 표현하는 것등 침팬지들의 세계가 얼마나 사람들의 감정과 비슷한지 나도 놀라울 따름이다.
자유를 되찾은 알로푸 대장에서는 이 침팬지 무리의 대장이었던 알로푸가 시시탐탐 대장 자리를 노리던 핌에게 결국 자리를 내어주는 과정을 소개한다.
의기로운 알로푸 대장은 핌의 난폭함을 털고르기를 해주면서 핌의 대장자리를 인정해 주기까지 하는데... 알로푸의 넓은 마음이 너무나 대견스럽기까지 한다.
또한 사나이들의 권력욕과, 영역 싸움, 거친 모습 등 사람들의 남자와 여자의 일반적인 모습과 비슷한것 같다.
이들의 모습에서 생김새도 사람과 많이 비슷하지만 침팬지들이 살아가는 모습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사람들은 문명이 발달하여 복잡하게 살고 있지만 단순하게 살고 있는 침팬지들이 더 행복해 보이는 건 왜일까?
마할레 숲의 침팬지들이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아 앞으로도 계속 평화롭게 살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이 책속에 있는 알로푸 대장, 버피, 게꾸로 할머니, 보노보노 아저씨, 아꼬 아주머니, 핌 아저씨, 아카디아 누나, 코리오오야마 아저씨 등... 이 책을 통해 알게된 수많은 침팬지들이 건강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