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여행서나 여행수필에 대한 글을 읽었지만 이번에 좋은 여행과 관련된 글을 접하게 되었다. 우선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춘 여행 관련 글이지만 어른들도 읽으면 좋은 여행서이다. 무엇인가 다른 여행-관련 책. 담긴 글과 사진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저자가 노력을 많이 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발길 닿는 대로 가는 것도 좋지만 어떤 여행에 대한 뚜렷한 목적이 있는 그런 여행도 좋지 않을까? 이번 「아이가 어른이 되기 전에 가봐야 할 전세계 체험 여행 160」에는 여행에 대한 뚜렷한 목적이 있다. 제목에 나타난 것처럼 “체험여행”에 맞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목차를 보면서 확실히 여행에 대한 목적을 알 수 있었다.
Part01 : 역사
Part02 : 과학
Part03 : 자연•생태
Part04 : 문화
Part05 : 예술
Part06 : 복합문화공간
저자에 대해서
하마리아님은 이 책의 저자이자 한번 걸리면 치유가 힘들다는 여행병과 투병중이시란다. 그런데 꼭 치유할 필요가 없는 병이 아닐까. 이 세상에 나쁜 병과 좋은 병이 있다면 여행병은 좋은 병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이 든다.
숙명여자대학교 아동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교육대학원 유아교육학, 가톨릭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노인복지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셨다. 프리랜서 기자와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 IP로 활동한 바 있으며 여전히 또 다른 곳을 기웃거리고 계신다고 한다. 그러면 또 다른 여행관련 글이 또 나올까? 기대가 된다. 이 책만으로도 다음에 나올 수 있는 책이 기대가 되다니. 이런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재미있게 읽은 것도 사실이지만 무엇보다 공부가 많이 되었다. 실제적으로 여행을 가는 것이 제일 좋은 체험이기는 하지만 보통 사람으로서 여행을 갈 수는 없다. 그런데 이 책만으로 그곳에 어떤 것이 있고 무엇을 보아야 할지 미리 공부한 셈이니 예습을 미리 했다고 해야 할 것이다.
가까이는 일본에서부터 멀리로는 미국이나 서유럽까지 그 나라에 있는 박물관, 미술관, 동물원, 과학관 등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일본에 갔을 때 절에 들른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절을 다 돌아본 적은 없지만 일본 절에 갔을 때 누워 있는 불상(와상)의 거대한 크기에 압도당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큰 불상을 본 기억이 그 전에는 없었거든요. 하마리아님의 글과 사진을 보면서도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물론 사진만으로는 그 때 그 감정은 아니기는 하지만 몰랐던 것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게는 큰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이 나라에는 이런 박물관도 있구나, 저 나라에는 저런 동물원도 있네. 신기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특히나 유령이 산다는 성 이야기는 너무나 가보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정말로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귀신보다는 덜 무서울 것 같은 느낌이 저도 들었습니다. 아마도 그런 느낌은 영화 덕분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꼬마유령 캐스퍼 같은 영화 말이지요. 역사와 전통 그리고 새로운 문화가 공존하는 곳이라고 소개한 프라하, 비쉐흐라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그 곳 사진을 보면 또 다른 세상에 온 것 같은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유럽이라는 말만 들었지 실제로 가보지 못한 곳. 그래서 제게는 새로운 세상이자, 동경의 장소로 꿈만 꿀 수 있는 그곳을 생각했습니다. 유럽의 냄새를 직접 맡을 수는 없었지만 사진만으로도 그곳의 공기를 상상할 수 있었습니다. 제게는 이 또한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많은 공부가 될 수 있는 과학 Part에서는 우선 도쿄 가스과학 박물관을 방문했습니다. 첫 방문지치고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앞으로의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또 열심히 공부해야 하겠다는 마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요즘 특히 에너지문제가 지구의 해결해야 할 문제로 급부상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땅에 묻혀 있는 자원은 고갈이 될 것이고 그 다음에 어떤 에너지를 계발할지 우리는 모두 연구해야만 합니다. 나라에 한정된 문제가 아닌 지구상의 모든 인류가 꼭 연구해야 할 문제이기에 꼭 방문해야만 하는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본의 가스과학박물관에서 이런 것을 느꼈다면 방문의 목적은 달성한 것이 아닐까요.
특이한 동물원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시내 한복판에 동물원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봤습니다. 바로 앤트워프 동물원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서울역 옆에 동물원이 들어서 있는 셈이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라고 저자도 이야기할 정도입니다. 제가 생각해도 서울 역 옆에 동물원이 있다면 꼭 가볼 것입니다. 특이하니깐 말입니다. 엔트워프 동물원은 1843년에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역사가 꽤 깊다는 생각이 드네요.
21개국, 36개 도시, 160곳
아시아부터 유럽까지 4대륙을 횡단하라!
예, 예, 방금 횡단했습니다. 물론 책을 읽으며 사진을 보며 상상 속에서 횡단했지만 많은 공부를 했습니다.
밥을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여기에 수록된 곳 말고도 세계는 여전히 볼거리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눈을 조금만 옆으로 돌리기만 해도 새로운 세상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유가 된다면 이 책에 있는 곳을 방문해봤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제 예습은 끝났습니다. 직접 가보는 것만 남은 것입니다. 그런데 돈이 없네요. 비행기 삯이 없네요. 아쉽지만 이 책으로 많이 공부했으니 잠시 동안 직접 가는 것은 뒤로 미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덧붙이는 글.
더운 여름에.
‘모나토 외래 정원’에 다시 들려 봅니다. 시원해 보이는 풍경이 눈에 보입니다. 사진만 보더라도 시원한데 직접 가보면 더 시원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