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도 학교도 할 수 없는, 엄마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평범한 아이도 공부의 신으로 만드는 기적의 교육법 '하루 10분 엄마 습관'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만큼이나 교육열 높은 일본의 중학교 입시학원 운영자라고 합니다.
오랜기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의 공부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책으로 펴 냈다고 합니다.
"공부는 본인이 하겠다고 마음먹지 않은 이상 아무것도 익힐 수 없다.
장기간 주입식으로 가르치는 것도, 숙제를 왕창 내주는 것도 아무 소용이 없다.
중요한 것은 아이의 자주성을 키우고 공부 의욕을 북돋는 것이다."
우리 엄마들도 잘 알고 있지만 아이가 잘 따라주지 않아 속상한 마음에 혹은 불안한 마음에 자꾸 조급해지지요.
저 역시 아직은 저학년이라 공부하고 싶은 마인드만 심어주면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자꾸만 국어 영어 수학 문제지를 넘겨보며 발을 동동 구를때가 생깁니다.
보통의 육아서가 그렇듯 이 책 역시 그러한 엄마의 조급함을 버리라는 원론적인 방안을 제시하는데요.
다른 책과 다른 점은,
그러나 아이의 교육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열정은 나쁜 것이 아니다. 교육맘은 응원받아야 할 대상이다
며 학습에 관여하는 부모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제1장에서는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고 싶도록 지지하는 법을 설명합니다.
먼저, 아이가 스스로 공부를 잘한다고 믿는 마음을 갖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즉, 다른 아이들보다 계산을 조금 더 잘한다든지, 쓰기를 좀 더 잘한다든지.. 아주 '조금'씩만 잘할 수 있는게 있다면
아이는 스스로 자신이 우수하다고 느끼고 자신감이 생겨 더 잘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유치원때부터 다른건 몰라도 받아쓰기 하나는 잘해서요. ㅎㅎㅎ
항상 100점을 받다보니 계속 100점을 받겠다는 의지가 불끈불끈 하더라구요.
주변에서도 '쟤는 늘 100점이야' 이야기를 듣다보니 본인 스스로도 이미지 관리가 필요해선지 더 열심히 시험을 보구요.
별 것 아닌 받아쓰기지만, 뭔가를 잘한다는 자신감은 다른 분야에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문제지 채점 시 동그라미를 크게 그려준다든지 특별한 표시로 세러모니를 해 준다든지,
부모가 의식적으로 시사,학술적인 지적인 대화를 나누며 아이에게 사고를 확장할 수 있게 노출시켜주는 등의
소소하지만 아이 눈높이에선 크게 다가오는 실질적인 방법들을 소개해주어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2장에서는 부모가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설명합니다.
"운동을 잘 하는 아이, 음악이나 그림에 재능이 있는 아이는 그 하나만으로도 훌륭하다고 높이 사면서
왜 공부 잘하는 아이에겐 '공부만 잘해서는 안된다'고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완전히 잘못된 생각이다'
이 책에서는 부모가 '공부 잘하는 아이가 되도록' 필사적으로 교육하는 것은 아주 옳은 일이라며 열정적인 교육맘들을 응원합니다.
그러나 완벽한 교육을 꿈꾸며 이것저것 다 시키는 초조맘이 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선을 긋지요.
아이는 부모를 보고 자라기 때문에 부모가 공부를 좋아하는 척 해야 한다는데요.
저도 아이들이 커가면서 그 점을 느껴가고 있는 중이에요.
아이들 숙제 시켜놓고 제가 딴 짓하고 있으면 대뜸.. '엄마는 놀고~' 이러더라구요.
할 수 없이 저도 요즘 책 하나 펴놓고 같이 공부하는 척 하는 중이랍니다. -.-
이런 노력들이 아이가 공부에 대해 거부감을 덜 느끼고 누구나 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원래 말을 잘 안 듣고 알아서 공부하지 않는다는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대하라고 합니다.
말 안 듣고 사고치면, 아이가 잘 자라고 있구나.. 안심하라고 하네요.
이 구절을 보니.. 안심이 되네요. ㅎㅎㅎㅎ 안심이 되니.. 슬프네요.. ㅎㅎㅎ
3장에서는 가정내 환경에 대해 다룹니다.
다 읽지 않아도 좋으니 집에 항상 책이 가득한 환경을 만들어 줄것..
그러나 강제로 읽도록 압박하지는 말것입니다.
(도서관에서 빌리는것 포함입니다. 다 읽지 않아도 괜찮으니 많이 빌려서 가져다두는 것도 좋대요.)
마트 장보러 함께 다니기. 이건 유아시기에 사물인지 과정에서 좋은건줄 알았는데요.
어린이들에게도 아주 유용한 방법이라고 합니다.
'사과가 비싸다' 하나로도 가격의 형성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구요. 공구의 생김을 통해 도구의 이용법을 생각해보구요.
앞으로 마트 함께 다니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해봐야겠어요.
아마도,, 장난감 사달라는 부작용이 좀 있겠지만요. ㅎㅎㅎㅎ
나이차이가 나는 집단에서 함께 어울리는 경험의 소중함,
자전거를 직접 수리하며 기계장치의 원리를 이해하기 등 다양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가 요즘 정말정말 고민하는 문제 하나가요.
아들이 다니기 싫어하는 피아노학원을 계속 보낼 것인가 하는 문제였어요.
처음에 자기가 다니겠다 해서 보냈는데 반년만에 그만 하고 싶다 해서 그만두게 했거든요.
근데 학교 입학하면서 다시 다니겠다 해서 다시 보냈는데, 또 반년되니 그만 다니고 싶다고 난리에요.
진도도 안 나가고 하기 싫은가봐요.
큰 아이는 재밌다고 2년 넘게 다니는거 보니 학원 문제는 아닌것 같고,, 아이의 의지와 흥미 문제에요.
전 아이가 음악은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했음 좋겠구.. 또 뭐 하나 했다가 이렇게 하기싫으면 그만두고 하는거 안될 것 같아서 계속 보내고 있긴한데
그러면서도 고민이었어요. 하기 싫어하는거 같은데 보내는거 돈낭비 시간낭비 같은데.. 어쩌나 하고..
이 책에 딱 제 고민이 있네요. ㅎㅎㅎ
"성인이 되면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도 해야 한다."
그것을 예행연습한다는 의미에서도 한번 배우기 시작한 것은 가능한 한 꾸준히 하게 하기 바란다.
그리고 4장과 5장은 본격적인 학습 팁입니다.
일단 저학년때는 읽기, 쓰기, 셈하기만 하면 되는데... 완벽히.. 정확히..
우습게 보지 말고 정말 착실히 기본을 쌓아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소리내어 책읽기나 엄마에게 가르치기 등으로 학습 효과를 올릴 수 있구요.
그림과 도형을 직접 그려보는것도 기억하는데 좋다고 합니다.
특히. 틀리기 쉬운 문제를 대하는 요령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틀리는 경험, 실패의 경험을 꼭 통과해야만 실력이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학습만화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암산과 필산에 대한 생각도 나와있구요.
수학, 국어, 과학, 사회 등 주요 입시과목별로 학습요령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해주셔서 좋은 팁이 되고 있어요.
국어부문에서는 작문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에게 무조건 마음대로 쓰라고 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처음에는 문제처럼 제시해서 답을 맞추는 식으로 끌어주라고 하고 있어요.
전반적으로 일본의 상황을 기반으로 한 자료지만, 번역자가 한국의 상황에 맞게 잘 풀어주셨네요.
실질적인 활용팁 부분이라서 이 부분은 책을 직접 읽어보시면 보다 도움이 되실 듯 해요.
이 장에서 관심있게 본 부분은 사회분야의 백지도 활용입니다.
예전부터 지도를 사서 아이들과 다녀온 곳을 표시해야겠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백지도에 내용을 채워넣는 것이 지리학습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부분을 읽고 나니
당장 실행에 옮기고 싶더라구요.
네이버 검색하니 바로 로그인 출판사 블로가 뜨고 백지도 자료가 올라와 있네요. ㅎㅎ
완전 유용~ 바로 다운받았어요. ㅎㅎㅎ 필요하신 분들 참고하세요~
http://blog.naver.com/epubliclogin/220436171112
그리고 마지막에 당부가 있네요.
마무리말씀에도 있구, 뒷표지 날개에도 다시 강조되어 있어요.
이 책에 나온 것들을 모두 다 실행하려고 하지 말라구요.
자녀교육은 힘겨운 것이 아닌, 엄마와 아이 모두 즐거워야 하는 것이라는 당부입니다.
가슴에 새기고 좋은 부분, 내가 가능한 부분만 받아들이며 열심히 아이 가르쳐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