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읽어주면 좋은 예쁜 책입니다.

 

 

초1인 우리 아들은 참 동물을 좋아합니다.

육지 동물은 말 할 것도 없고 바닷속 동물들도 무척 좋아해서 아쿠아리움에 가면 온 종일 넋을 잃을 정도지요.

이 책은 아이들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바닷속 세상을 아름다운 언어로 알려주는 예쁜 책이랍니다. ​

 

시선을 사로잡는 크고 화려한 그림과 운율있는 문구가 마음을 평온하게 하네요.

바닷속 세상을 한 편의 그림이자 시처럼 대할 수 있는 책입니다.

 

큰 그림 뒷장에는 좋은 시와 함께

바닷속 동물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제공하는 정보그림책의 역할까지 하는 책이에요.

앞장의 시적인 분위기에 이어 자연관찰 책을 보는 듯한 설명이 적혀있답니다.

때문에 백과사전 식의 정확하고 딱딱한 정보만 전달되는 것이 아닌, 감성과 이성을 모두 향상 시킬 수 있는 구성이에요.

 

 

바다의 색은 어떤 색일까요.

그냥 파랑이 아니랍니다.

수많은 색으로 이루어진 바닷속 세상에 대해 조근조근 속삭이네요.

검푸른 색, 진파랑, 청포도 색, 초록 이끼 색

연녹색, 옥색, 탁한 회색, 어두운 하늘색.

코발트 색, 사파이어색, 에메랄드 그린, 밝은 청자색.......

바다 안에서 저렇게 많은 색을 찾아 볼 수 있다는데 대해 자연의 신비와 경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이 해파리 페이지 너무 예쁘지 않나요? 전 이 페이지가 제일 좋더라구요.

가까이 다가가면,

춤추듯 너울대지만

꽉 잡으려 하면

파르르 떨며 전율하지...

그냥 그림을 보는 것 만으로도 즐거운 페이지네요.

 

이것 뒷 표지 면지에요.

너무 예뻐서 찍어봤답니다.

보통 뒷 표지 면지는 그렇게 잘 보지 않는데요.

신비하고 예쁜 바닷속의 생명들이 마치 밤하늘의 별자리처럼 눈부시게 반짝이는 모습이에요.

보기만 해도 행복하네요. ㅎㅎ

사실, 이 책은 제 맘에는 쏙 드는데요.

아이는 저만큼 좋아하지 않았어요. ㅎㅎㅎㅎㅎㅎㅎ

주인공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스토리도 없고,

그렇다고 확실한 정보 지식책도 아니기 때문에 좀 당황한 기색이었어요.

시 부분은 휘리릭 넘기고 동물 설명 부분만 읽더라구요. .

​

그래서 무릎에 앉혀놓고 하나하나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하니 그제야 다시 봅니다.

어린아이들이 시적인 책을 바로 좋아하긴 쉽지 않다고 생각해요.

엄마가 그 아름다움을 짚어주고 느끼게 해주는 노력을 해야

운율이 주는 즐거움과 새로운 표현에 눈뜨는 기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상어와 고래의 차이점을 알고, 문어와 오징어의 다리 갯수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불가사리를 보면서 별은 하늘에도 있고 바다에도 있다는 감성을 키워가는 것.

이 역시 독서와 대화라는 훈련과 다양한 경험을 통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저와 아들에게 많은 것을 들려주는 이야기책이었네요.

초등 저학년이 읽기 딱 좋은 경제 동화책 한 권 소개할께요.

백만원을 구하려면 돈이 필요해 라는 책이랍니다.

백만원을 구하려면 돈이 필요해. 해와 나무

백만원을 구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전 사실 제목만 보고는 돈이 돈을 버는 자본주의 이야기인가? 했었다는.. ㅎㅎㅎ

 

 

책 사이즈는 일반 문고보다 큼직하구요. 종이질은 도톰합니다.

글밥은 전체적으로 저학년 문고판과 비슷한데 만화식의 삽화가 자주 끼여있어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구요.

 

등장인물.. 단순하지요? ㅎㅎㅎ 주인공들입니다.

경제관념에 대한 주제를 갖고 접근하는 책이라서인지 전개가 복잡하지 않아요.

그런데 제목이 그런건지,, 제가 '돈에 대한 책'이라는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

우리 아들은 책을 막 전해줬을땐 좀 선입견을 갖더라구요.

"재미없겠는데?" 이랬어요. -.-

애완견 키우는 이야기라고 했더니 그제야 펴 보더라구요. ㅎㅎㅎ

다 읽고 "재밌지?"하니까 그냥 씨익 웃는. ㅋㅋㅋㅋ

 

 

어린아이들 애완동물 참 좋아하잖아요.

우리 아들도 맨날맨날 애완동물 키우고 싶다고,, 강아지며 도마뱀이며 이구아나.. 이런거 키우자고 난리랍니다.

보통의 가정이 그렇듯 실질적으로 그 동물을 보살펴야 할 엄마, 즉 제가 반대하지요. ㅎㅎㅎ

이 책도 똑같은 상황이에요.

주인공 백두산은 애완견 가게에서 귀여운 강아지를 발견하고 운명적으로 자신의 동생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엄마는 "개 키우려면 100만원은 든다"며 반대하지요.

이리하여 이름이 '백만원'이 된 강아지.

백만원을 애완견 가게의 좁은 우리에서 구해내려는 백두산의 눈물겨운 노력이 시작됩니다.

 

 

얼마전 다큐프로그램을 통해 애견샵의 강아지들이 얼마나 비도덕적으로 생산되는 '물건'들인지에 대해 조명했었는데요.

작가도 이 부분이 신경쓰였던 듯 합니다.

돈 주고 강아지를 사는 것보다는 유기견을 데려다 키우는게 좋겠다는 언급이 나와요.

그러나 독자들이 이 부분까지 생각하기에는 아직 어린데다

갖고 싶은데 엄마가 안 사줘서 스스로 돈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대상으로 애완동물이 가장 적당하다는 판단을 내린 듯 합니다.

그다지 무리없게 애완견을 구매하는 소재로 내용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백만원을 데려오려면 30만원을 지불해야 하는데요.

어린 백두산에게는 돈이 없습니다. 아무리 계산해도 286천원이 아직 부족해요.

두산이는 이 돈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요? 

돈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봅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에게 "너라면 어떤 방법으로 돈을 구해보겠니?"라고 물어볼 수 있어요.

각자의 상황에 맞춰 돈을 버는 다양한 방법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백두산에게는 좀 얄미운 친구가 있는데요.

너무너무 짠돌이라서 간식도 친구들에게 '한 입만~'하며 얻어먹고 다녀 별명이 '한입만'인 친구 한수만입니다.

한입만은 용돈을 아끼고 아껴 모은 덕분에 돈이 많이 있어요.

빈털터리인 백두산은 필요한 것(강아지)을 손에 넣기 위해 돈이 많은 한입만에게 자존심을 굽혀가며 돈을 빌리는 수모(?)를 겪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백두산의 용돈기입장.

우리 아이의 것과 비슷한데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는 아직 초1인 아들에게 정기적인 용돈은 주지 않고 있는데요.

대신 남들 뽑기할때 너무 부러워하며 따라다니는 것도 보기 안 좋아서. 매달 15일마다 천원을 주며 뽑기의 자유를 제공하고 있어요.

대신 15일이 아닌 날에는 뽑기 앞에서 얼씬거리지 않기 약속이지요.

모아놨다가 더 좋은 걸 살 수 있다고 말해줘도 지금 석달째 받는 자리에서 뽑기 완료입니다. ㅎㅎㅎㅎ

몇달 더 하면 뽑기에 의욕이 없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백두산의 용돈기입장에서 '뽑기하고 싶다~~' 낙서를 보고 공감하는 아들. 피식.. ㅎㅎㅎ

 

 

 

강아지를 사기 위해 돈 많은 한입만에게 286천원이라는 거금을 빌리다가 엄마한테 혼난 아이들.

그런데 한입만은 돈이 많긴 하지만 뚜렷한 저축의 목표 의식이 없습니다.

그냥 돈이 많으면 좋다고 생각하는거지요.

백두산은 그 동안 엄마에게 맡겨둔 세뱃돈에 생각이 미치는데요.

엄마는 그 돈을 좋은일에 기부했다고 말해 충격을 줍니다. ㅎㅎㅎ

'기부'가 뭔지 정확히 몰랐던 우리 아들. 뜻을 설명해주니 백두산 표정보다 더 경악하는. ㅎㅎㅎㅎㅎ

엄마도 유니세프에 매달 기부하고 있다고 하니 자기 돈은 절대 기부하면 안된답니다. -.-

장난감에 욕심이 많은 아이라, 돈 모아 장난감 사야 한다고.. 쩝..

다음번엔 '나눔'에 대한 책을 좀 읽어야겠어요.

아무튼 가족회의를 거쳐, 아무리 좋은 뜻이어도 본인의 허락없이 남이 돈을 써서는 안된다는 결과가 나오구요.

엄마 아빠의 고민 끝에 백두산의 돈으로 강아지를 사오기로 합니다.

백만원을 구한거지요. ㅎㅎ

 

 

"단순히 돈을 많이 모으기만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돈은 가치있기 쓰기 위해 모으는 것이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줍니다. 

또한 돈을 모으면 할 수 있는것이 많지만,

반드시 세상 만사가 돈으로만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윤리의식도 가르칩니다.

엄마의 사랑, 친구와의 우정. 이런것은 돈이 필요한게 아니라는 언급이 있습니다.

 

책 뒷쪽에 부록과 같은 부분이 있어서요.

간단한 독후활동이 가능합니다.

돈과 관련된 수개념 문제 이외에는 대부분의 문제의 정답이 "여러분이 말한 것이 모두 정답이에요'라고 적혀있는 훈훈한 코너랍니다. ^^

 

처음엔 재미없어보인다고 훓어보고 던졌던 아들.

엄마랑 한번 읽고나서 며칠 후 혼자서 보고 있습니다.

아마 재미없어 보인다고 말한 이유는 '돈'을 배우는 학습서 이미지가 있다고 생각한 듯 해요.

제목이나 속표지에 돈들이 너무 강조된 삽화들이 본능적으로 '이건 배우는 책이다'라는 이미지를 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읽어보곤 이렇게 재밌어하면서 말이죠~

요즘 융합이라는 단어가 뜨고있죠.

융합교육, 융합과학이라는 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데요.

여러가지 지식을 통합하고 버무려서 사고력을 키우는 힘.

역시 독서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더군다나 융합교육의 목적을 띄고 정성스레 편집한 책이라면 더욱 아이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겠죠.

오늘 소개할 책.

동아출판의 '멸종 생물을 깨워라'입니다.

 

 

멸종 생물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공룡이지요.

우리 집 둘째 녀석도 공룡광이라서리 해마다 각지의 공룡 흔적을 체험탐사하러 다닌답니다. ㅎㅎ

해남 공룡박물관, 고성 공룡박물관과 상족암 공룡발자국 유적지,

안면도 쥬라기박물관, 해남 서유리 공룡발자국터... 등등..

꿈이 공룡 캐는 고생물학자라네요. ㅎㅎ

덕분에 이 책을 더 관심있게 읽었답니다.

차례인데요

멸종동물을 흔적을 캐내는 고생물학을 기본으로, 이에 필요한 다양한 과학적 지식들을 자연스레 넣어주게 되어있답니다.

 

그간 공룡책하면 공룡 이름과 생김, 학명... 뭐 이런것만 봐왔던지라

참 생소한 내용이었어요.

인간이 최초로 공룡의 존재를 깨닫게 되는 과정을 설명해줍니다.

남들에게 비웃음 당한 수많은 학자들의 뒤를 쫒게 되는거지요.

 

그간 공룡책을 많이 읽어서, 과학자들의 연구에 따라 공룡의 모형도도 달라져왔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초창기 공룡의 상상도를 본건 처음이네요.

많은 자료가 있어 알찬 책이었어요.

 

특히 재미있는 이야기끝에 과학적 지식을 더해주는 코너가 있어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이런 부분을 아이는 패쓰하려고 하나, 엄마가 한번 신경써주면 큰 도움이 되지요. ㅎㅎ

먼 옛날의 지구의 생명 발달의 과정을 이어...

이제 공룡의 시대가 나오는군요.

울 아들이 젤 좋아한 페이지라 한 컷 ㅎㅎㅎ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한 설명이 한번 더 강조되어

학교 수업에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편집되었네요.

특히 인상적인 페이지들이네요.

저 중고딩때 지구과학 시간에  어려워했던 부분같아요.

지층의 순서 계산이요. ㅎㅎㅎ

지금 보니 이해가 되는데 그땐 왜 그리 어려웠던지..

표준화석도 개념은 이해가 되는데 시험에만 나오면 틀리고.. ㅎㅎ

저도 지금 아이들처럼 이렇게 재미난 책으로 공부했으면 금방 이해했을텐데요.. 아쉬워...
 

단순히 공룡 좋아하는 남아들을 위한 흥미중심 책이 아니구요.

지구과학의 다양한 부분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답니다.

같은 시리즈 다른 책들에도 큰 관심이 생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