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인연은 참 어렵다. 만나기 싫은 사람은 꼭 마주치고, 그 장명은 정말 피하고 싶은 곳이기에 사람은 정말 힘들게 한다.

 6국은 영업3부의 오차장의 이야기다. 지금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을 위해 뛰고 있는 장그래와 오차장...그들은 상대방을 찾아간다. 그곳에서 우연히 고등학교 친구를 만나게 된다. 담당부서의 부장이다. 오차장은 한숨 놓는다. 친구이기에 쉽게 풀릴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오차장은 착각이고, 오산이다.

 그 친구는 오차장을 친구로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갑과 을에서 을일뿐이다. 뒤에서 오차장을 비웃는 그 친구의 모습 속에 갑과 을의 단면을 보게 된다.

 오차장은 장그래에 앞에서 비굴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런 모습이 너무 안쓰럽다.

 친구는 갑으로서의 갑질을 하고자 한다. 꼭 따야내 하는 사업이기에 오차장은 자존심을 누르고 접대를 한다. 접대는 친구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방법으로..참 자존심 무너지는 장면이다.

 접대를 마치고 나오는 오차장은 모습 속에서 한 가정의 가장이자, 남자의 무너짐을 본다.

결국, 사업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얼마전 갑질에 대해서 언론에서 대대적으로 보도 한적이 있다. 그러나, 세상은 갑과 을이 항상 존재하기에 없어지지 않을 관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갑이 되기 위해 발버둥치는것이 아닐까??

을이 되어본 사람이 을의 마음을 잘 알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것 같다. 을이 갑이 되면 갑질을 더하고 싶은가보다.

 참 아이러니 하다. 오차장을 보면서 가장의 아픔과 남자의 아픔을 세삼 느껴본다.

 나 역시도 비슷한 감정을 참 많이 느끼면서 살아가기 때문일것이다.

6국은 참 슬프고 가슴 이야기로 기억될것 같다.

 

 드디어 5국이 시작된다. 한권 한권을 읽을수록 바둑을 둔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바둑과 인생의 유사성 때문일거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인턴 생활을 열심히 하는 장그래...어느 순간 나 역시도 장그래에 이입되서 똑같이 행동하고 똑같이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의 매력이 이런 부분이다. 책과 내가 떨어지지 않는 것은 현실과 밀착된 이 책의 이야기 때문일것이다.

 5국은 직장에의 성희롱과 워킹맘의 비애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우리나라의 작장여성은 일과 양육 두마리 토끼 때문에 많이 힘들어 한다. 대부분 경력 단절을 걱정하면서도 양육을 포기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워킹맘은 직장에서 치이고, 가정에서도 치이고 정말 힘들다.

 5국에 나오는 여자 차장 역시 힘들어 한다. 직장에서는 상사 눈치에 일찍 퇴근도 못하고, 가정에서는 가정에 소홀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직장생활을 포기하지 못하는 것은 경제적인 부분도 한 몫을 한다고 생각한다. 만약 직장을 그만두고 양육을 하고, 다시 직장에 들어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참 어려운 이야기다.

그리고, 직장에서의 성희롱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상사, 선배라는 이유로 여자 후배를 성희롱하거나 성추행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5국에서도 남자 부장의 상습적인 성희롱이 문제시된다. 그의 상습적이고, 죄의식 없는 성희롱은 후배 여자 차장의 반발로 이어지고, 그는 자제를 하지만, 영혼없는 대답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지 않나 생각해본다.

 만약 자신의 딸, 아내였다면 그럴수 있을까?? 역지사지라는 한자성어처럼 상대방을 한 번 더 생각해보게 하는 부분이다.

 아직도 사라지지 않는 성희롱과 여성 직장인들의 비애...아직도 풀지 못하는 숙제인것일까?

다시 한번 생각해볼 문제인것 같다.

 이 책은 과제물을 하기 위해 접한 책이다. 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항상 집을 떠나지만, 과연 그 목적에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서 떠나는 방법과 시기도 달라진다.

 이 책의 큰 주제는 이민자들의 이야기이다.

 우리는 다른 나라와 달리 단일민족국가였고, 단일민족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그러나, 지금의 세태는 단일민족이라는 큰 틀을 깨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서 정부의 정책은 다문화국가를 지향하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다문화 정책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이유를 이야기 해주고 있다.

다문화 정책이 과연 올바른것일까?? 인종차별은 나 역시도 반대를 하지만, 다문화라고 해서 그들을 우대해야 하는 것일까?

 저자는 다문화정책과 함께 이민자들에 대한 이해를 이야기 하지만, 과연 그런 이해가 우리만 해야 하는 것일까? 이민자들 역시 한국 문화에 동화되고, 우리를 이해해야 하는것은 아닐까?

 저자는 이민자의 영역에 탈북자들 역시 이민자라고 이야기 한다.

탈북자들 역시 우리민족이지만, 반세기에 걸친 분단은 그들과 우리의 문화의 이질성을 한층 더 높였다. 가난과 고통을 이겨내기위해 탈북을 감행한 그들이지만, 남한에서의 생활은 녹녹치 않다. 경제적인 부분 뿐만 아니라 문화적 이질성에 힘들어하지만, 북한에서의 굶주림보다 큰 고통은 없다고 생각하기에 참고 견디는 것은 아닐까?

 여전히 중국 국경지역에서 매일 탈북을 감행하는 그들...그들의 고통이 눈에 선하다.

 이 책은 우리의 대부분의 이민자가 될수 있고, 떠날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쉽지 않은 결정이겠지만, 이민을 떠나는 사람들은 나름의 이유가 존재한다.

 이 책을 통해 다문화 가정이 겪고 있는 고통과 그들의 생활, 그리고 탈북자들의 모습과 탈북자들의 남한생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된것 같다.

 과연, 우리는 단일민족인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