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이 정조시대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된다. 후덕하기도 했거니와 서자들도 차별않고 골고루 등용하며 개혁을 꿈꿨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정약용은 조선후기 문신이며 실학자로 백성을 생각한 정치를 꿈꿨던 사람이다. 실학자로 나라를 강하게 하기위해 개혁과 개방을 부르짓기도 했다.
정약용이라는 인물에는 알수 없는 긍정적인 이미지가 있다. 백성을 위해 애쓰고 무엇을 하든 백성을 위했을것 같은 그런것들 말이다. 영조에서 헌종의 시대까지 살다간 정약용은 정치적인 판도에 따라 귀향을 가는등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다. 
[이 책은 그가 과거에 급제한 후 사헌부 지평으로 있을때 정조의 특별한 지시로 암행했던 기록이다. 왕권이 굳건히 서지 못한 그 시대에 조선의 뒷골목을 거닐었던 그의 기록을 전하고 싶었다. ]
  궁궐에  자객이 침입했다. 사도세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그리고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하고자 노력하는 정조에게 대응하는 인물들이다. 곳곳에서 흉흉한 살인이 일어나고 있고 그 뒤에는 또 다른 배후가 있다. 정조는 그 일을 해결하기위해 정약용에게 부탁한다. 그 주변에는 아무도 믿을 사람이 없고 오직 정약용만을 믿고 있다. 

조선시대 정치라고 하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살기위해서 누군가를 죽여야 했고 왕이라고 해서 안전한것도 아니었다. 형제들간의 권력다툼도 있었고 왕이 되지 않으면 궁밖으로 나와 살아야 했으며 역사의 빛을 보지 못한 인물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역모의 중심에 설수 있다는 이유로 목숨을 위협받아야 하기도 했다. 그런그곳에서 정조는 또 다른 위험을 안고 살아간다. 그것은 죽은 사도세자가 아버지라는것이다. 사도세자의 죽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관여되어 있고 그로 인해 자신들의 자리를 지키지 못할까 안절부절 하는 이들이 있다. 
살인사건은 예나 지금이나 일어나고 있고 그것들을 파헤치는건 그야말로 경찰의 몫이다. 사헌부지평으로 있는 정약용은 그야말로 명탐정이라고 할만하다. 
처음엔 이야기의 집중이 어려웠다. 주욱 나열해놓은듯한 여러편의 이야기들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 모든것이 한군데로 집중되고 파헤쳐가는 과정이 좋았다. 더군다나 아무것도 없는 그 시대에 시체의 상태를 보고 모든것을 추리해가는 정약용의 이야기는 흥미를 끌만했다. 
조선시대의 명탐정이라 할만하다. 
괜시리 좋은 이미지에 명탐정이라는 이미지가 하나 더 추가될수 있는 좋은 이야기였다.

바티스타수술팀의 영광을 읽고 다음이야기가 궁금해졌다. 물론 시라토리라는 인물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무척 마음에 들기도 했다. 책이 나온지는 한참 됐는데 거기에 구매한지도 한참 되었는데 한동안 쉽게 읽을수 없었는데 간만에 책 읽기 시작할때 가볍게 읽을수 있는 내용이라 참 좋았다. 
이번에는 도조대학의 오렌지병동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렌지병동은 소아과가 있는곳이다. 그곳에서 일하는 간호사와 소아과 병동에 입원한 미즈토와 아쓰시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번이야기는 바티스타수술팀보다도 더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한다. 
노래하는 나이팅게일이라는 점도 독특하다. 
망막아종으로 입원하고 있는 미즈토와 아쓰시는 같은 병실에 있다. 아쓰시는 5살 미즈토는 14살의 소년이다. 미즈토는 부모의 학대속에 성장해 일찍 조숙해져있다. 자신의 병에 대해 알고있으며 누구보다 강해보인다. 그러나 그는 사춘기의 소년이고 분노와 반항으로 가득차있다. 간호사 사요는 미즈토와아쓰시의 담당 간호사이다. 사요도 어렸을적 아픔이 있다. 약간은 어두운 과거이다. 사요는 미즈토에게 연민을 느낀다. 아이의 아픔이 그대로 전혀졌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어느새 겨울 올해를 넘기면 아이들의 상태는 더 나빠질지도 모른다. 사요는 수술승낙서를 받기위해 미즈토의 아버지를 만난다. 그리고 이틀뒤 미즈토의 아버지는 토막시체로 발견된다.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가노와 다마무라가 나서고 병원에서는 아쓰시와 미즈토의 안정된 수술을 위해 구치외래에 진료의뢰를 한다. 
전혀 연관이 없을것 같은 사건들이 맞물려 들어간다. 
모든이야기는 사요의 노래속에 들어있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고 했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죽인 사람보다 죽은 사람이 더 미운경우가있다. 미즈토의 아버지는 아버지라고 할수 없다고 본다. 나았다고 다 부모는 아니니 말이다. 미즈토와 사요의 아픔이잘 드러난 책이다. 그리고 노래로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도 무척흥미로운 소재중에 하나였다.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다. 나이팅게일의 침묵과 함께 펼쳐진다는 이야기가 더 궁금하다

도조대학 의학부 부속병원에는 심장이식의 권위자 기류교이치라는 의사가 있다. 미국에서 공부한 그는 심장병에서는 유명인이다. 도조대학으로 온 이후 그가 구축한 팀은 바티스타수술 성공률 백퍼슨테라는 놀라운 기록을 달성한다. 심장이식이 고작인곳에서 바티스타 수술은 그야말로 획기적이고 사람을 구할수 있는 멋진 수술이다. 그만큼 어려운 수술이기도 하기 때문에 성공률도 높지 않다. 그런데 백퍼센트 성공률을 이루고 있는마늠 엄청난 화제를 안고 있고 매스컴도 많이 탔다. 그런데 최근 세차례 연속적인 수술실패가 일어난다. 확률로 따지면 별것 아니지만 연속적인 실패에 부정수소외래의 만년강사 다구치와 후생노동성의 괴짜 공무원 시라토리가 나서게 된다. 
도조대학에서도 독립된 공간이고 누구하나 신경쓰지않는 곳 그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다구치는 어느날 원장의 방으로 호출된다. 뭐 평소에 진급이나 권력에 관심이 없는 그는 그곳의 풍경을 감상하고 있다. 이글을 읽으면서 참 호감가는 인물이었다. 승진도 마다하고 권력에서 벗어나 부정수소외래라는 독특한 이름의 진료소를 가지고 있는 그는 하루에 다섯명의 환자만을 진료한다. 그냥 내가보기에는 환자들의 넋두리를 들어주는 공간정도로 보인다. 그곳에서 그는 환자들의 마음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게 조용히 지내던 그에게 원장은 바티스타 수술의 실패에 대한 분석을 의뢰하고 왜 자신이 그일을 맡아야 하는지 모른채 거부하려고 하지만 원장의 대단한 설득력으로 인해 그일을 맡게 된다. 
그리고 후생노동성에서 일하는 공무원과 전혀 어울릴것같지 않은 공무원 시라토리가 나타난다. 

의학쪽은 일반사람들이 이해하기는 어려운 부분이다. 이책의 저자는 의사로 근무하면서 글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전문용어도 많이 나온다. 이야기의 탁월한 재주가 있는것인지 노력덕분인지 모르지만 지루하지도 않다. 병원에서 일어나는 수술이라면 그냥 실수로 넘어갈수도 있는 문제가 있다. 그 모든것들이 맞물려 묘한 추리소설이 되었고 이야기를 읽으면서 호기심도 생기고 한번 읽기 시작하면 푹 빠져드는 묘한 매력이 있다. 
거기에 시라토리라는 인물이 한목한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사람도 아니면서 상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내가 다구치라면 참 싫겠지만 읽는 사람 입장에서는 굉장한 괴짜이며 이야기에 빠져들수있도록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 인물이다. 
의학추리소설이라 다소 무거울수도 있고 어려울수도 있을텐데 전혀 어렵지 않게 재미있게 잘 만든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