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더욱 관심을 갖게 되는 분야가 있다면 아기자기한 수제품이다. 주변에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친구들이 부쩍 생기고 있다. 뭔가 정성이 가득담긴 특별한 선물을 해 주고 싶은 마음에 눈길을 끌어당긴 것이 이 책이다. 아기자기한 모빌 인형이나, 신혼집을 포근하게 꾸며줄 인터리어 소품들이 알차게 들어있다. 시끌시끌한 하루의 일과에 지칠때면, 마음을 차분하게 해 줄 무언가를 가끔씩 찾게 되는데, 저인인 말짱 햇님이 힘들었던 시기에 마음의 치유와 평안을 찾게 해 준 바느질을 해 보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손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것을 참 좋아함에도 뭔가를 만든적이 좀 오래 되었는데, 책안에 담긴 인형과 소품을 보니 저녁시간 조금씩 짬을 내서라도 만들어 보고 싶어진다.  책 안에는 예쁜 모빌 인형과 벽걸이 정리대, 룸슈즈, 발 매트, 다이어리 홀더, 테이블 매트, 주방 수건걸이, 키보드 쿠션, 마우스쿠션& 패드, 반짇고리, 바늘쌈지, 두루마리 휴지홀더, 캔디통, 면 생리대, 파우치, 카드 홀더, 머리띠, 크로스 백, 쿠션, 인형등 총 25개의 실용적인 소품들이 소개 되어있다.

 

책의 초반에는  퀼트를 하는데 필요한 기본 도구와 재료등이 소개 되고, 주의해야할 점이나 노하우가 나와있다. 뭣보다 퀼트의 기본이 되는 홈질, 시침질, 매듭짓기, 공그르기 등의 바늘질 방법이 설명이 되어 있다. 보통 완성된 소품은 집안 곳곳 조화를 이뤄 아름다운 사진으로 보여지고, 만드는 방법은 그림으로 설명이 되어있다. 아직 재료를 준비를 못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훌터 보았는데, 곧 재료를 주문하려고 한다. 각 소품마다 필요한 재료또한 설명이 되어있다. 초보자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보이지만, 눈으로 보고 읽으면서 이해 하는데에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만들기를 글로 배울수는 없는 것이니,일단 직접 만들어봐야 될 것 같다.

 

뭣모르고 처음에 그림만 쭈욱 보다가 다이어리 홀더나 두루마리 휴지 홀더를 만들어 봐야지 했는데, 처음부터 차근차근 읽다보니 각 소품마다 레벨이 표시되어 있었다. 아주 쉬워요, 쉬운 편이에요, 어렵지 않아요, 조금 어려워요, 아주 어려워요, 이렇게 총 5단계로 '아주 쉬워요' 부터 만들어 봐야겠다. 책의 뒷편 조금은 복잡해 보이지만, 이 책 안에 담긴 25개의 소품의 패턴이 그려져 있다. 문화센터 같은 곳에서 몇회라도 직접 수강을 받아 배우면 훨씬 더 빨리 배울 수 있겠지만, 이런 책 한권 소장하고 있으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고 편안하게 만들어 볼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주위에 간난쟁이가 있다면 금붕어 모빌이나 병아리 인형을, 신혼부부가 있다면 쿠션이나 발매트, 주방 수건걸이 등을 선물로 만들어 볼까한다. 만들기도 전에 밝은 집안에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깔린 모습을 상상하니 환해지는 느낌이다.  ^__^

 

 

말짱햇님의행복한소품만들기, 이은주

'사람은 사랑 없이는 사람은 살 수 없다.' 최근들어 본 책에서 반복적으로 눈에 띄었던 구절이다. 사랑이라는 의미를 딱히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사람은 사랑받고 사랑하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숨을 쉬고 잠을 자고 먹어야 사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한 사랑은 혼자가 아닌 관계속에서 존재한다. 자신을 사랑하기도 하지만, 이 또한 누군가를 사랑하고 사랑받는 과정 속에서 자라나는 것 같다. 상대인  '너'라는 존재는 사랑이 시작되는 시점에서 탄생한다고 저자는 전한다. 또한 '너'라는 존재는 존재 이상의 의미로 곧 생존을 가능케 하는 산소와도 같다.

 

'너'는 무엇이며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이러한 '너'와 관계를 맺어야만 하는 '나'는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더 나아가 '너'와 '나'라는 관계에서 오는 사랑과 분노, 화에 대한 고찰을 해 보는 시간이 되었다. 저자는 기원전으로 돌아가 공룡의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거대했던 공룡이 왜 멸종하게 되었고, 작은 포유류가 생존하게 되었는지. 냉혈동물과 온혈동물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에서 생존하기 위해 무엇을 변화시켰는지에 대한 근원이 흥미롭고 재미도 있었다. 동물에서 인간으로 오기까지, 그리고 너에서 나로 오기까지의 상관관계에 대한 내용이 매끄럽게 넘어가며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지금까지 생존하고 있는 동물을 봐도 그렇듯 인간에게 관계라는 것은 살아가기 위한 하나의 본능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지 먹고 살고 종족번식을 하는 것 이상으로 인류는 진화했다. 인간이 동물과 확연히 구별이 되는 것은 생각을 하고 말을 하기 때문이다. 지구 70억 인구중 단 한 사람도 똑 같은 사람은 없다. 서로가 다른 사람이 진화를 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위대해 보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수많은 '너'와 공존하는 '나', '나'가 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너'가 되기도 한다. 상대를 보며 변화를 해야겠다 느끼고, 감동을 받고, 사랑을 하는 인간은, 결국 '너'가 있기에 존재할 수 있고 그런 '너'가 모여서 '나'를 만들게 된다. 그러함에 '나'라는 존재는 우리가 보고 느끼는 수많은 '너'가 반영이 된 것이라는 설명을 흡수하게 만든다.

 

함께 살아야 살 수 밖에 없는 서로 다른 나와 너가,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데에 걸림돌이 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책의 초반 나오는 부분이기도 하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너'와의 관계를 잘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의식체계이다. 너가 아님에도 우리는 관계의 친밀도에 따라 서로를 '안다'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가 '안다' 라고 생각 하는 '너'는 이 책에서도 말하듯이, 내가 아는 것은 '너'가 아닌 '나의 생각'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이 부분을 간과함으로 인해 서로 오해를 사기도 하며 분노하고 화를 토해 내, 관계가 틀어지기도 하고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내기도 한다.

 

인간의 뇌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때 나와 너를 자동으로 분리하지 못한다고 한다. 이것이 분리가 되고 사고를 폭넓게 해 볼 수 있다면 좀 더 관계가 좋아질텐데, 그것이 참 어려운 것 같다. 상황을 보기보다는 자신의 경험을 먼저 들여 다 보는대서 문제가 온다. 서로가 똑같아지면 결코 생존할 수 없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의식적인 집중과 노력을 통해 나와 너를 분리하는 연습을 해야만, 좀 더 정확하게 너를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긴 책으로 '너'에 관한 고찰 속에 '나'를 찾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너, 김병후

<우리 삶은 '나와 성격이 맞지 않는 사람과 어떻게 하면 잘 지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가운데 성장한다. 114p>라는 구절과 함께 리뷰를 시작해 보려한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리는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의 끈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살아가면서 점차적으로, 스치고 지나가는 수없이 많은 사람들과 친구와의 관계, 직장 동료와의 관계, 연인과의 관계, 더 나아가 대부분 부부라는 관계의 연을 맺게 된다. 다시 또 그 부부가 자식을 잉태하여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가 되고, 처음 세상의 빛을 보았을 때의 관계로 입장이 바껴 되돌아 가게 된다. 이처럼 인간은 원해서든 원치 않아서든 돌고 도는 관계라는 숙명을 안고 태어나는 것 같다.

 

정신적으로 결혼 적령기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당장 결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들어 부부라는 관계에 대해, 미래의 반려자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보는 시간이 잦아지고 있다. 매일 아침 그리고 대부분의 저녁시간 부모님과 함께 식사를 함께 한다. 부모님을 보고 있노라면 부부라는 관계는 참 오묘하다는 생각이 든다. 불같이 화를 내다가도 어느순간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웃으며 대화를 하는 것을 보면, 아무말도 할 수 없게 만든다. 아버지는 아버지대로 또 어머니는 어머니대로, 서로 당신들이 성격을 맞춰가니까 지금까지 살고 있는거라고 하신다. 그러면 그냥 웃음이 절로 나온다. 이렇듯 관계라는 것은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맞춰가려고 노력해야만 하지, 본인의 주장만을 끝까지 고집하면 살아갈 수가 없을 것이다.

 

사회적으로 이혼률이 높아진 것을 실감하게 된 것이, 주변에서 종종 이혼하는 젊은 부부들을 보게 되면서이다. 서로가 사랑해서 결혼을 했는데 죽일듯이 서로를 미워하고 분노하고 화를 내며, 서로의 가슴에 찢기는 상처를 낸 후 끝끝내 헤어짐이라는 불가피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을까. 성장하면서 여러 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적잖히 겪었기에  '나는 아닐꺼야', '나는 결코 평화로운 가정을 이룰 수 있어' 라고 단어할 수 가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이 책은 가까운 사람과 편해 지는 방법에 대한 101가지의 이야기를 짤막 짤막하게 담아냈다. 꼭 부부관계가 아니더라도 인간 관계에서 필요한 서로의 생각과 자세에 대한 내용으로 무엇하나 버릴 것이 없었다.

 

분노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는지, 왜 사람들이 지난 과거를 잊지 못하고 끄집어 내는 행위를 반복하게 되는지, 사랑하는 능력과 사랑을 조절하는 능력, 적당한 거리두기의 필요성, 좀 더 소통하는 관계를 위한 촉진적 질문이란 무엇인지, 아픔 후 홀로서는 사유의 시간을 통한 성장등이 심층적으로 담겨있어 마음에 와 닿았다. 현재 고민하고 있었던 부분과 방향에 대해 어느정도 해결이 되기도 했다. 뭣보다 관계에서 가장 중요하며 필요하다고 느낀것이 균형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내내 균형과 거리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책의 마지막 부분 가까운 사람들과 편하게 지내는 법 중, 조언 하나로 바로 이 부분이 언급된다. 좀 더 서로를 이해하고 깊이 있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언제고 다시 꺼내봐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된다.

 

가까운사람들과편하게지내는법, 김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