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천천히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면서도 어느순간 보면 빠르게 읽어내려가는 나의눈~주문한 책을 받았을 때 페이지의 분량이 너무 적어 하루 이틀이면 다읽겠다고 생각했다. 난 좀 긴 장편 소설이 좋은데 하면서 책 페이지만 보고 조금 실망을 하였다. 하지만, 몇페이지를 읽고 난 후 이책은 아주 천천히 읽어야 겠다고 의식해 가며 천천히 천천히 며칠에 걸쳐서 읽고, 읽고, 읽고 또 읽었다.
주인공 하츠와 다나가와, 학창 시절 흔히 좋지 않게 말하자면 왕따, 스스로는 아웃사이더라고 생각하는 인물들이다. 소설의 주인공 하츠와 다나가와는 고등학생이지만,서른이 된 지금에도 난 하츠의 생각과 마음에 백프로 공감하는 부분들이 너무나 많았고, 현재도 그룹의 일원이 될 것인가, 나머지 인간이 될것인가 , 다른사람에게 편하게 말걸기,웃음을 터뜨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모습,남에게 바랄뿐 남에게 해주고 싶은것 따위는 뭐하나 떠올리지 못하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한 껍질을 만드는.... 꼭 나를 보는 것만 같아 소설을 읽는 내내 가슴에서 뭔지 모를 것이 요동을 쳐 왔다.
살아감에 있어 끊임없이 이어지는 인간 관계, 섞이고 섞이고 엮이고 또 섞인다. 자연스럽게 묻어 살아가지만, 내안에 벽과 그 틀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나를 가끔 발견하기도 한다. 그런 나의 모습에 가끔은 넌덜머리가 나기도 하고 합리화 시키기도 하면서 스스로를 비하시키고 달래고 위로하기도 한다.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하츠는 무엇에..... 무엇때문에 다다가와의 등짝을 그리 발로 차주고 싶었을까~ 어떤 막을 쌓고 살아가는 내자신, 내 생각안에 틀을 만들어 합리화 시키는 내자신을 볼때 와타야 리사의 표현을 빌자면 내자신을 그렇게 발로 차 주고 싶을 때가 있다. 하츠는 본인하고 너무 닮은 다나가와를 보고, 곧 자신을 그렇게 발로 차 주고 싶었던게 아닐까?
발로차주고싶은등짝,
와타야리사,
황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