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사람은 아니어도, 허무맹랑한 이야기나 특정 이단 종교나 무속인 이야기 지구 종말론등에 대해 '나는 눈깜짝도 안할 자신이 있어'라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다. 허나 우리 주변에 무수히 존재하는 특정한 신념체계로 끌어당기는 덫, 즉 이 책에서 말하는 '지적 블랙홀'은 늘 우리곁에 도사리고 있어 아무리 똑똑한 사람일지라도, 어느순간 방심한 사이 그 덫에 걸려들수 있다고 말한다. 누구도 감히 예외라고 단언할 수 없는 이 지적 블랙홀은 교묘하게 휩쓸려 들어가기는 쉽지만 빠져나오기는 어렵기에  미리 백신을 놔 주고자 하는 것이 이 책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크게 8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주요 내용은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음모론자, 광신자, 정치적 열성분자,크리스천 사이언스등을 예를 들어 그들이 주장하는 단단한 속임수를 정당화 하는 여덟가지 핵심전략을 파헤친다. 그 여덟가지로는 미스터리 카드, 어쨌든 들어맞잖아!, 핵폭탄 터뜨리기, 의미적 골대 옮기기, 난 그냥 알아!, 거짓심오, 일화 나열하기, 조종 버튼 누르기에 대해 설명한다. 그 방법으로 첫째는 전략을 제시하고, 둘째 전략의 잘못된 점이 무엇인지 설명하고, 셋째는 전략이 적용되는 예를 들어 설명하는 구성이다.

 

유령이나 천사, 초능력, 신 같은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믿음을 방어할 때는 미스터리 카드 전략을, 젊은 지구 창조론과 같은 자신의 믿음에 반하는 강력한 증거들에 대처할 때는 어쨌든 들어맞잖아 전략을, 결정적인 반대주장과 상황이 불리해 질 때는 자신의 주장과 상대방의 주장 모두를 파괴시켜 모든 주장을 합리성에서 동일 수준으로 끌어 내리는 핵폭탄 터트리기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책의 후반 등장하는 크리스천 사이언스라는 종교에서 일화 나열하기는 합리성의 가면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설명한다. 빗나간 사례는 무시하고 맞힌 사례만 숫자에 넣거나 실패한 사례는 기록하지 않는 속임수에 대해 낱낱히 파헤쳐서 실체를 보여준다. 특히나 이 부분에 더 관심이 갔던게 사람이 아프면 마음이 약해질 때가 있다. 치료를 계속하고 계속해도 차도가 없을 때, 의학적 불신이 엄한 쪽으로 방향을 틀기도 한다. 그래서 인간은 어느 순간 덫에 걸려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 또한 아니라고는 장담할 수 없을 것 같다. 한번쯤 미리 백신과 같은 이런 책을 접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꽤 묵직한 두께에다가 깊이 있는 내용에 읽는데 조금 고충이 있었다. 도입부분에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비교해서 꽤나 재미있는 내용이라고 했는데 관심분야에서 워낙 동떨어진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어서 그런지 그리 재미있지는 않았다. 철학에 관심이 있다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왜똑똑한사람들이헛소리를믿게될까, 스티븐로

서른이 넘어서 부쩍 더 신경을 쓰며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 건강과 피부이다. 얼마나 더 가꾸고  꾸준히 시간을 투자하며 관리를 하느냐에 따라 건강적으로나 외형적으로 매우 큰 차이가 있음을 느낀다. 선천적으로 선택할 수 없는 부분도 분명히 있지만, 후천적으로 노력해서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변화시키고 싶다. 한살 한살 먹는 나이는 어쩔 수 없지만 좀더 곱고 아름답게 늙고 싶은 마음은 누구나 다 비슷하지 않을까.

 

이 책은 단지 이뻐지기 위한 팁을 얻기 위한 책이 아니다. 좀 더 아름답고 활력 넘치는 자신을 만들고 싶은 사람들에게 철저한 자기관리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평소 즐겨보는 티비 프로그램이 거의 없다. 점심시간 직장동료들의 대화 내용을 통해 언제인가 화성인 바이러스라는 프로그램을 들었던 적이있다. 그 프로에 출현하는 사람은 보통의 사람이 아닌 뭔가 특별한 게 있어서인데 저자 김송하도 화성인 바이러스에 출현을 했었다고 한다. 사진을 봐도 알겠지만, 가히 놀라울 만큼 동안이다. 어딜봐서 마흔이 넘었다고 할 수 있을런지. 몸매나 얼굴 피부, 스타일까지도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저자의 몸매와 피부관리등의 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역시나 노력없이 얻어지는 것은 결코 없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 준다. 무언가를 성공적으로 이룬 사람들을 보면 자기관리나 시간관리에 대부분 철저하다. 일분 일초도 허비하지 않고 알차게 채워 나가며 쓰려한다. 김송하가 말하는 뷰티 스토리에서 노하우를 찾는다면 계획에 따른 노력과 투자였다고 본다. 지금까지 피부관리 샵에서 관리를 받아본 적이 한번도 없고, 피부관리 시술을 받아본 적도 한번도 없다. 지금의 저자또한 샵에서 관리를 받으면서 동안 피부를 얻은 것은 아니었다. 집에서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은 스스로 만들어서 꾸준히 체계적으로 관리를 해 왔다.

 

이 책은 크게 세 챕터로 20대 때부터 지켜온 자기관리에 대한 팁과 육아에 대한 자신만의 교육방식, 최강 동안을 유지해 온 비결에 따른 의학적 도움이나 사용하는 화장품 종류, 마사지방법, 허리 22인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꾸준한 스트레칭 운동법등을 설명해 준다. 피부관리의 팁으로 기초에 충실하라고 소개해 주는데, 그녀가 바르는 기초 화장품만해도 지금 본인이 바르는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상당히 종류가 다양했다. 우선 본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하나씩 실천해 보는것이 나을 것 같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집에서 한다고 하는 김송하의 방식에 등장하는 화장품이 서민에게는 다소 고가의 상품들이 많아서 아쉬움이 있었다.

 

몸매의 비결 또한 꾸준한 스트레칭이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일상생활에 적용시키면서 생활화를 하고 있는 그녀. 평소에 걸을때도 자세를 똑바로 세우고 보폭은 크고 빠르게를 실천하고 있었다. 작은 실천 하나하나가 몸에 습관이 되기까지 있었을 그녀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지기도 한다. 어찌보면 이 모든 과정을 실천한다는게 생각만해도 피로감이 몰려오는 느낌이 든다. 또한 직업적으로 더욱 관리를 해 줘야하는 입장이기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것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뭣보다 중요한것은 이렇게 자기관리를 하는것에도 재미를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김송하뷰티스토리, 느낌이있는책, 화성인바이러스

은은한 연두빛의 양장본이 단아하게 느껴진다. 4계절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그림이 글과 잘 어울어져 잔잔하게 일렁인다. 소설이란 장르를 가장 좋아 하는데, 소설 만큼이나 에세이집에 대한 유혹을 늘 뿌리치지 못하는 것 같다. 마음한켠 언젠가 본인의 인생을 담은 정갈한 에세이집 한 권을 내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있어서 인지도 모르겠다. 자서전 형식의 느낌의 에세이집을 읽고나면 대개는 교훈을 받아 좀 더 진취적으로 되려 해서 좋은데, 이러한 에세이집을 일고나면 어쩐지 마음이 더 맑아지는 것만 같아서 좋다.

 

빠르게 넘길라 치면 몇시간 안에 다 넘길 수도 있는 내용이다. 헌데 시간을 오래두고 매일매일 조금씩 읽어 나갔다. 평소 가슴을 울리는 글이나 책 속의 책을 만날 때, 알아두면 좋을 상식 같은 내용이 담겨있을 때, 작은 쓰리엠 테잎으로 표시를 해 두는 습관이 있다. 언제고 다시 펴 보고 싶은데 그러한 책을 두번 읽기에는, 읽고 싶은 책이 너무나 많아 이 부분 만큼은 되새김질 해 보고 싶은 마음에서 그러한다. 다 읽고 보니 꽤 많은 내용에 쓰리엠 테잎이 붙여 있었다.

 

정용철 님의 글은 뭔가 거창한 단어를 사용하여 함축적인 의미를 담거나 하지 않았다. 누구나 편안하고 쉽게 읽을 수 있어 더욱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굳이 감동을 주는데에 예쁜 포장지나 묵직한 무게가 필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뭣보다 솔직한 느낌 그대로의 글이 가슴을 파고든다. 내용을 읽다보년 소소한 일상에 감사함을 느끼기도 하고, 사랑이란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고기집에서의 일화를 읽으며 맞아 맞아 공감을 하며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하고, 어릴적 어른이 되면 약국에 들어가 원기소를 실컷 먹어보는게 꿈이었다는 글을 읽고는 아릿한 웃음과 함께 타임머신을 타고 꼬맹이 적으로 돌아가 몰래몰래 적정복용량 이상의 원기소를 먹었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뭣보다 우리에게 와 닿아 살이 되는 다양한 삶의 이름을 느끼게 해 준다. 가끔 슬픔이 눈을 비집고 나와 통제가 안될 때가 있다. 누군가가 옆에 있다면 위로라는 것을 하려한다. 나 또한 입장이 바뀌면 마음을 보듬어 주고 싶어진다. "울지마, 다 괜찮아 질꺼야" 라고 말하며 위로를 하려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며, 조용히 휴지 한장을 뽑아주며 가만히 곁을 지켜 주는 사람도 있다. 뭣보다 가장 위로가 되었던 때는 소리없이 함께 울어주었던 사람이 곁에 있을 때 였다. 사람마다 위로에 대한 방식은 모두가 다를 것이나 저자의 글을 읽으면서 어딘가 모르게 같은 피가 흐르는 것 같아 동질감을 느꼈다.

 

정갈한 글은 마음을 좀 더 소박하고 맑게 만들어 준다. 우리 마음 안에 늘 자리잡고 있는 불안과 두려움에 대해 따뜻한 처방전을 내려준다. 무언가를 받아서 행복하기보다 무언가를 베풀 수 있을 때가 더 큰 행복이고 사랑이라는 것을 다시금 느껴본 시간이었다. 저자의 말대로 나를 안아 주는 가정이 있고, 나를 자랑스러워하고 소중히 여겨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기에 완전하지 못한 불량품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살아 갈 수 있는 것 같다.

 

불량품, 정용철, 좋은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