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의 곡들은 자주 들어서 그런지 역시 귀에 착 감기는 느낌이다.
나의 노래방 18번 중에 한 곡인 '바람아 멈추어 다오'를 이지연님의 목소리로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
평소에 음악을 즐겨 듣지 않았던 나는 가끔 이웃집에서 흘러 나오는 곡조에 맞춰 흥얼거리곤 했답니다.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작은 소리에 귀 기울여 그저 음악에 몸을 실었지요. 그래서그런지 그때 흥얼거렸던 노래들은 몸속 어딘가에 배어 있나 봅니다. 들을 때마다 추억 속에 잠겨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니 말입니다.
김현식씨의 '사랑했어요'는 그의 걸죽한 목소리며 구슬픈 멜로디에 한창 감수성이 예민했던 시절에 들었던지라 절로 눈물이 나곤 하였답니다.
지금 들으면 그때만 못한 것 같으니 아마도 나의 감수성도 많이 무뎌졌나 봅니다.
여진씨의 '그리움만 쌓이네' 노래는 노영심씨를 통해서 들었었는데 여진씨 목소리로 들으니 또다른 매력이 있네요.
어르신들을 통해 많이 들었던 '삼포로 가는길', 그리고 '기타 하나 동전 한닢' 등 막연하게 그때의 그분들의 삶을 추억하게 만듭니다.
내가 즐겨 듣는 노래인 배따라기의 '그댄 봄비를 무척 좋아 하나요'는 요즘 계절과 너무 잘 어울립니다. 봄이 오면 더 낭만적으로 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요즘 비 구경하기가 힘드네요.
오랜만에 흘러간 노래를 들으니 마음에 한결 여유가 생기네요.
왜일까요? 그때의 노래속에는 요즘 현대 노래에 없는 뭔가가 있나 봅니다.
듣고 있다 보면 마음이 편해지고 힐링이 되는 이 느낌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