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30개월이 된 우리 딸
엄마가 좀 편해보고자 어린이집다닌지 다섯달째

미운 4살이 한다는건 다하고 있는 요즘
하루에도 몇번씩 언성을 높히게 되고 감정상하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고 있어요

그런 제게 책을 읽으면서 지금 우리 아이의 발달 단계가 지금 여기쯤 있구나 그래서 그러는거구나 하고 저를 이해시켜주었어요

_서너 살의 아이들이 꼭 넘어야 할 산이 있다면 바로 '나르시시즘'이라는 산이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났다"고 믿는 산을 넘는 것이다. '누구보다 잘났다'라는 비교의 개념이 아니라 그냥 내가 잘났다고 믿는것이다. 뭔지 모르지만 내가 최고이고, 세상이 내 뜻대로 움직여야 한다고 믿는 시기다. 말도 안 되는 게임을 하면서 우기기도 하고, 자기가 잘못한 것도 엄마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그래 우리 아이가 지금 그래

-좌절을 잘 감내하고 참아내려면, 나르시시즘의 정상에서 내가 최고라고 외치는 "야호!"의 경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 희열의 경험이 있어야 아니꼬운 세상도 참아낼 수 있고 나보다 잘난친구가 있어도 크게 좌절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를 유연하고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공격성을 공격적으로 맞대응해서는 안된다.
공격성 이면에 있는 감정을 들여다 보아야 한다.

할머니랑 나랑 닮았대요

처음만나고 앉은 자리에서 딸램과 8번은 읽은거 같아요.

딸램의 또또를 발동시킨 책입니다.

심심하다고 뒹굴뒹굴 하는 아가

그 옆에서 손으로 바닥의 부스러기를 쓸고계신 할머니

아마 잘 쓸어담아지지 않는 먼지들은 손에 침 뭍혀가며 담아내지 않으실까요.

아직 친정어머니도 시어머니도 흰머리 히끗하고 주름이 이쁠 연세는 아니지만

손주를 사랑하는 마음은 그림책의 할머니와 같겠지요

저는 한장한장 딸램과 읽어가며 저의 외할머니가 생각이 자꾸 났어요

딸램과 외할머니가 있는 모습이  이 책의 모습과 같지 않을까요

어릴때 외할머니가 계란후라이에 간장에 참기름에 쓰으쓱 비벼주시던 그 밥맛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이번 명절에 찾아뵀을때도 증손주를 너무 이뻐해주시던 외할머니

제게 할머니가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있듯

우리 딸에게도 좋은 기억으로 남지 않을까요

그림책을 딸과 함께 읽으며 딸은 어떤 생각을 했을지

좀 더 크면 이야기 해보고 싶어요.

아직 자기 표현은 잘 하지 못하지만

노란표지의 이 그림책을 자꾸 빼오는걸 보면 딸램도 마음에 들었나봅니다.

아이도 엄마에게도 따뜻함을 전해주는 고마운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