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출간했을 당시에 제목이 특이해서 기억에 남았던 책이었다. 그리고 무슨 블루픽션상이라는 것도 받았다고 하고, 제법 평도 좋아서 한 번 읽어보자 싶어 메모 해뒀던 책이었는데, 뒷북스럽게 난 이제서야 이 책을 읽어보게 됐다.

이 책의 등장인물들은 아직 철이 덜 든 고등학생 꼬꼬마들이다. 희망이 없는 집에서 나와 주유소에서 알바를 하면서 하나밖에 없는 동생을 위해 학교는 그나마 다니는 강호와 외고에 다니다가 강호가 다니는 학교로 전학온 어릴 적 친구 도윤.... 크게 이 두 사람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희망이 안보이는 답답한 집과 엄마가 원하는 공부기계가 되어간다는 답답함... 이 각자 서로 다른 답답함을 안고 있는 이 두 사람에게 있어서 유일한 분출구는 교내 밴드부 결성이었다. 하지만 이 밴드부 결성 역시도 순단치 못하다.

이 책은 뭐랄까.... 나도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시간이 제법 흘렀다고 그렇게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꼬꼬마들의 귀여운 방황으로 느껴졌던 것 같다. 아직 고등학교 1학년 밖에 안된 애들이 마치 인생 다 산 것 처럼 자포자기한 채 살고, 방황하고..... 그런 모습들이 책이라서 그런지 귀여운 것 같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다. 결국 이 책의 주인공인 강호같은 아이들을 학교밖으로 내몬 건 사회고, 어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살짝 들었고 말이다. 공부만이 전부가 아닌 사회에서 공부만을 강요하는 어른들과 사회... 그 속에서 생겨나는 강호나 도윤과같은 아이들.... 생각해보면 무조건 아이들 탓만 할 문제는 아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이 책은 아마 내가 서평이벤트에 응모했다가 떨어졌었던 책으로 기억된다. 제목이 특이하기도 했고, 평이 나쁘지 않아서 언젠가 기회되면 읽어보자 싶어서 메모를 해놨던 책이었는데 도서관에서 발견하고 빌려오게 되었다. 난 제목만 보고 우리나라 책인가 싶었는데 외국책이었다. 그것도 아직 조금은 낯선 중국쪽 책이었다. 뭐, 그거야 어찌됐건 소설이라고 생각했던 이 책은 소설이 아니었다. 그림이 많은 에세이집으로 파페포포시리즈나 상뻬아저씨 그림책 같은 걸 연상하게 만들었던 책이었다. 그래서 꽤나 빨리 읽혔던 것 같기는 한데, 내가 마음을 너무 급하게 먹고 설렁설렁 읽었던걸까...? 인상깊었던 내용이 머리속에 남아있지 않으니 원..... 이 부분은 내가 책을 한 번 다시 읽어봐야 알 수 있겠지....

뭐, 이 책은 검색해보면 따뜻하다, 섬세하다 뭐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걸로 봐서 이 책은 글이 얼마 없고, 그림이 많다고 급하게 읽어서는 알 수 없는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파스텔톤의 깔끔한 그림들 속에 짧은 글들을 천천히 읽어나가면 이 책을 제대로 읽을 수 있지 않을까?하고 생각해본다. 난 정말 급하게 글만 읽어나갔던 것 같으니 말이다. 상뻬아저씨 책이나 파페포포시리즈 같은 책들도 대충 글만 훑고 지나가면 따뜻함 같은 감정이 깊게 와닿지 않는 것처럼... 이 책은 그런 종류의 책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속독이 아닌 천천히 음미하며 정독해나가야 되는 그런 책 말이다.

이 책은 그냥 반신반의 하면서 미야베 미유키라는 작가 이름만 보고 한 번 읽어보자 싶어서 빌려왔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던 작품이었다. 시리즈 냄새가 나는 책이긴 한데, 일단 그건 나중에 검색해봐야 알 것 같다. 이 책은 크게 보면 추리, 탐정 이런쪽으로 들어가는 장르의 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책들과 다른 점이라면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마사'는 젊었을 때는 경찰견으로 살았지만, 경찰견에서 은퇴한 뒤 우여곡절 끝에 지금의 하스미탐정사무소에서 지내게 된다. 그리고 이 탐정사무소의 딸인 가요코와 콤비를 이루어 사건을 해결한다고 해야할까....? 마사는 직접적으로 사건을 풀어 범인을 밝혀내 잡는 그런 개는 아니다. 뭐랄까, 들어온 사건 의뢰를 가요코가 맡게되면, 가요코와 함꼐 움직이기는 하지만, '개'이기에 직접 사건을 풀어 설명하거나 하는 건 하지 못하니까 말이다. 그래서 가요코와 함께 움직이며 추측하고 들은 내용, 하스미 탐정사무소 가족들 몰래 밤에 빠져나와 동네를 탐방하며 들은 얘기들을 토대로 사건을 추리해나가며 사건을 하나하나 풀어나간다. 물론, 마사 혼자만 그 사실을 알게되지만 말이다. 이 책은 주인공이 사람이 아닌 '개'라는 것만으로 꽤나 신선했는데, 그 주인공인 '마사'가 꽤나 매력있는 개라서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마사'이야기가 또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있다면 찾아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