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갔을 때, 뒤쪽에 내용에 대한 정보를 보고 왠지 재미있을 것 같아서 책목록에 적어두고 있었는데,  운 좋게 이 책이 눈에 띄어서 바로 빌려왔다.

어느 날, 일하러 이마데신마치로 갔던 나는 프로도둑이다. 그는 한 집을 털기 위해 그 옆의 지붕에 올라갔던날, 벼락으로 인해 그 집 지붕에서 떨어지면서 그 집에 살고있는 쌍둥이들의 가짜 아버지 역을 하게 되면서 생긴 일들이 7가지가 나온다. 쌍둥이들의 납치 사건, 첫만남, 화성의 위조지폐 이야기등 7가지챕터마다 다른 이야기들이 나온다. 등장인물만 똑같은 단편을 엮어놓은 것 같은 책이다.

이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평범하지 않다. 쌍둥이들은 나를 도둑이 아닌 훔치는 일을하는 직업을 갖은 사람으로 인식한 것같이 자연스럽게 아, 그렇구나 라면서 받아들이면서 아버지가 되어줘 라고 요구한다. 부모들이 자기 좋겠다고 모두 떠났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오히려 자기들의 안락한 생활이 사라지지 않도록 4명의 가족이 단란하게 사는 집인척 연기를 하고, 도둑인 나의 약점을 잡아 가짜아버지 역할을 요구한다. 주인공인 나의 집안도 특이하다. 전직 변호사였던 아버지는 도둑들과도 손을 잡고 있고, 아들을 도둑질하게 하는 특이한 아버지다. 이런 특이한 인물들이 우연히 알게되면서 생긴 이야기라는 느낌이다. 자신은 도둑이지만, 없는 사람들의 돈은 손대지 않는다며 자신의 직업에 자부심을 갖는 나. 홍길동을 연상시키는 듯하면서 미묘하게 다르다. 어쨋든, 난 이 책의 7가지 이야기들 모두 좋았지만, 밀키웨이가 제일 좋았다. 나와 쌍둥이들 사이에 벽이 없어진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인듯 싶다, 쌍둥이들 납치사건으로. 

처음에 이 책의 첫 장을 읽을 때까지만해도 내가 잘못 생각했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점점 그런생각은 잊고 내용에 빠져들었다. 쌍둥이들의 특이한 화법인 번갈아가면서 말하기가 많이 인상적인 책이었다. 이 책의 작가를 이번에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책 속 좋은 글귀>

하늘을 흐르는 강이 어디서 끝나는지 누가 알까. 운명도 미래의 일도 그와 같은 것이다.

가야 할 곳으로 갈 따름이다. 그러니 그때까지는 흘러가면서 즐겁게 살자.

그것으로 우리는 충분히 행복하니까. -p.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