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개의 찬란한 태양> 이라는 소설의 작가, 할레드 호세이니의 데뷔작인 이 책도 역시 두꺼운 두께였지만 금방 읽혔다.
유복한 집안에서 태어난 아미르와 하인의 아들 하산. 이 둘은 어려서부터 친구였지만, 12살 때 연날리기 시합 후의 한 사건으로 인해 둘 사이의 우정에 금이간다. 그 후 하산은 집을 떠났고, 전쟁으로 인해 아미르와 아버지는 미국으로 간다. 그 곳에서 평화롭게 지내던 아미르가 38세가 되던 어느 날,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이 한 통의 전화로 아미르는 어렸을 때 저지른 하산을 배반했던 대가를 치르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그 곳에서 하산의 죽음 소식과 커다란 비밀을 알게된다. 그리고 하산의 아들이 아직 살아있으며, 그 위험한 곳에 아직 방치되어있다는 말을 듣고, 아미르는 하산의 아들을 구하러 가기로 한다. 그 후, 하산의 아들을 미국으로 데리고 오는 일에 성공하지만, 그 과정에서 있었던 아미르의 한마디로 인해 그는 마음의 문을 닫았다. 그 후 어느 날, 미국에서 아프가니스탄인들끼리 모여서 열린 연날리기 대회에서 아미르는 하산의 아들, 소랍의 마음을 다시 얻기 위해 연을 쫓는다.
이 책이 도서관에 처음들어왔을 때 인기가 너무 좋아서 결국 한참 뒤에야 읽게 되었지만, 역시 기다린 보람이 있었다. 그래도 역시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라는 책에 더 많은 감동이랄까. 그런게 있었다. 난 데뷔작 보다 그 다음 책을 먼저 읽었지만, 데뷔작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책이었다.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이 책은 영화로도 만들어졌기에 책보다는 영화로 먼저 알게 되었다. 하지만 원작을 보고 나니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 이 책 역시 아프가니스탄의 전쟁 속 아픔같은게 잘 드러나있고, 그들의 생활방식이랄까. 이런 것들이 잘 드러나있어서 아프가니스탄에 문화나 역사 같은 것들을 전혀 모르더라도 이 책을 읽는데 전혀 지장이 없었다. 이 책이 아프가니스탄의 역사상 중요한 사건들이 나오는데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제일 안타까웠던 것은 탈레반에 의해 죽은 하산부부의 아들 소랍이 겪은 고통. 일 것이다. 인종 갈등으로 인해 인종 청소라는 웃기지도 않은 이유로 하자라인 대량학살이라는 사건을 일으키더니... 어린 아이를 노리개로 다루는 웃기지도 않은 인간들 속에서 어떤 상처를 받았을지... 아미르와 소랍사이의 하나의 사건, 잠시동안 고아원에 있어야 할 것 같다라는 말 한 마디로 인해 잘 드러났던 것 같다. 결과적으로 소랍을 고아원같은 곳에 보내지 않고도 미국으로 데려갈 수 있었지만, 이 일로 소랍은 마음에 문을 닫아버리니까.....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이 아프가니스탄의 여성들이 받는 대우에 대한 글이었다면, 이 책은 아프가니스탄 속 인종 차별을 다룬 소설이었던 것 같다.
호세이니의 차기작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