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를 읽은 이후로 계속 주목하고 있는 작가인 가네시로 가즈키의 신작이 나왔다. 그 동안 도서관에서 좀 처럼 찾을 수 없던 책을 운좋게 눈에 띄어서 바로 가져왔다. 총 다섯개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 책은 모두 영화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이 다섯개의 단편 중 나는 제일 마지막 이야기 <사랑의 샘>이라는 단편이 제일 좋았다.
<태양은 가득히>라는 첫번째이야기는 두 소년의 우정을 다룬 이야기이다. 역시 주인공은 아버지가 없는게 좋다던 녀석과 끊겼던 연락이 용일의 소설이던가, 영화를 보고 보내온 한 통의 편지로 인해 다시 연락이 되면서 금가있던 우정이 회복되는 이야기이다.
<정무문>이라는 두번째 이야기는 어느 날 갑자기 자살한 남편으로 인해 밖에 나가는 걸 극도로 꺼리던 한 여인이 비디오가게에서 아르바이트 하는 한 청년이 추천해주던 영화들을 통해 다시 세상밖으로 나오게 된다. 그리고 남편을 자살로 몰고간 사건의 진상을 공개하려 한다.
<프랭키와 자니>라는 세번째 이야기는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는 두 고등학생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이다.
<페일 라이더>라는 네번째 이야기는 뽀글뽀글파마를 한 중년아줌마의 복수극. 이야기 속에 한 명의 꼬맹이와 짧은 시간이지만, 우정도 나눈다. 그 후 아줌마는 화끈한 복수를 이룬다.
<사랑의 샘>이라는 마지막 이야기는 할머니의 추억의 영화를 찾기 위한 손자, 손녀들의 고군분투를 다룬 이야기이다.
이 다섯가지 이야기는 서로 다른 내용이지만, <로마의 휴일>이라는 영화 한 편을 통해 엮인다. 할머니를 위해 추억의 영화를 찾아 상영하고자 하는 손자, 손녀들이 개최하는 영화상영회에 이 책 속에 등장인물들이 모인다. 서로 전혀 관계없는 이들이 한 영화를 보기 위해 모여든 것이다.
결국 <사랑의 샘>의 할머니의 추억의 영화는 <로마의 휴일>이 아니었지만, 영화상영회는 성공적이었다. 그리고 손자, 손녀들은 정답을 맞출 때 까지 도전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상영회를 주최했던 손자주인공은 구민회관의 요청에 따라서 영화상영회를 계속 하게되는 것 같다.
5개의 단편이 모인 책이라고는 하지만, <사랑의 샘>은 단편이라고 하긴 좀 긴편이라 중편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내용이 재밌어서 그런지 금방금방 읽혔다. 그리고 문득 마지막 이야기는 영화나 드라마로 만들어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네시로 가즈키의 차기작이 기대된다.
<책 속 좋은 글귀>
Easy Come Easy GO. (손 쉽게 얻은 것은 손쉽게 잃게 된다.) -p. 399 <사랑의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