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보이>의 작가 팀보울러의 처녀작이 출간되었다. 10년이라는 긴 집필기간을 거쳐서 탄생한 이 소설의 출간소식에 이 책은 어떤 신비로운 분위기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을지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이 책의 첫 부분에 보면 요트 용어가 설명되어있는 걸 보고, 이번 소재는 요트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첫 장을 읽기 시작했는데, 너무 졸려서 집중이 안되 다음 날을 기약하며 다시 덮었다. 그리고 이틀 뒤, 다시 읽기 시작했는데, 도저히 중간에 손을 놓을 수 없어서 밤 늦게까지 쭉, 단숨에 읽어버렸다.

미짓은 제목 그대로 꼬마 난쟁이 이다. 미짓이라는 단어 자체가 난쟁이라는 뜻인데, 이것은 그의 외형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그는 아버지와 형 셉과 함께 셋이 살고 있다. 어머니는 미짓을 낳다가 돌아가신 것 같다. 이 일 때문인지 셉은 남들이 보는 앞에서는 착한형의 가면을 쓰고 미짓을 대하지만, 둘만 남을 경우엔 미짓을 증오하는 태도를 나타낸다. 그렇게 어려서부터 셉에게 괴롭힘을 당해서인지 유달리 셉에게 두려움을 느끼고 발작이 자주 일어나곤했다. 어려서부터 있던 이 발작을 치료하기 위해 여러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패터슨박사에게 치료를 받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 날, 마음을 빼앗긴 노란색 요트를 보기위해 간 조선소에서 미라클맨이라고 불리는 조셉노인이라는 기묘한 노인과 만나게된다. 그리고 드디어 고대하던 요트, 미라클맨을 얻게된 순간부터 미짓은 알 수 없는 힘에 지배하는 듯, 지배당한다. 그 힘을 통해 미짓은 요트조정으로 셉을 이기게되지만, 그의 괴롭힘은 여전했다. 그리고 더 이상 그 괴롭힘을 견딜 수 없게 된 미짓은 셉을 죽이려고 한다. 하지만 결국 미짓은 지금까지 사용한 힘은 결코 기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고, 진짜 기적을 만들기 위해 중대결심을 한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여태껏 읽어왔던 팀 보울러의 책들에서 주인공들은 모두 마지막에가서 원하는 것을 이루고, 해냈기에 이 책도 그런식의 전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책을 중간정도 읽을 쯤에 미짓에게는 벌써 요트가 생겨버렸다. 그리고 대회에도 나가서 형을 이기고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여태까지 내가 읽던거랑 다르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갈 수록 조금씩 무섭기도 하면서, 슬픔이 느껴졌다.

하지만 팀 보울러 특유의 신비스럽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읽은 팀 보울러의 소설들은 상처를 입은 아이들이 그 상처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그린 성장물이었다. 신비스런 분위기를 풍기면서 무언가를 깨닫고, 극복해나가는 성장이야기였다. 하지만 이 책은 지금까지의 책들과 다르다. 신비스런 분위기는 있지만, 복수, 화해, 용서, 증오 등 많은 요소들이 어우러지면서 슬픔이 느껴진다.

지금까지 읽었던 팀 보울러의 책들도 좋았다. 하지만 나에게 팀 보울러의 최고작은 처녀작인 <꼬마난장이 미짓>이 될 것 같다. 

 <책 속 좋은 글귀>

완전하게 그려보고, 완전하게 원하고, 완전하게 믿어라. -p.84

내... 바이올린 선생님은 항상 이런 말을 해주시지. 일단 자신을 믿으라고. 그리고 바이올린이 내 또 다른 팔다리가 되게 하라고. 바이올린이 내 일부가 되게 해야 한다고. 그게 내 모든 것이 될 때까지 말이야.-p.124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는 건 쉽다고 하셨어. 하지만 사람은 자신이 싫어하는 일에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지. 내 안에 있는 싫어하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고 하셨어. 싫어했던 것을 좋아하게 될 때까지. 그 싫은 점이 무엇이든지 간에 말이야. -p.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