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작가의 단편 10편을 엮어서 만들어진 단편집이다. 개인적으로는 장편소설을 선호하는지라 단편집은 잘 보지 않는데, 이 책에 내가 인상깊게 읽었던 밤의 피크닉 이야기의 전날 밤 이야기라는 피크닉준비가 실려있다기에 바로 빌려왔다.
첫번째 이야기 봄이여오라는 처음에 굉장히 혼란스러웠다. 왜 자꾸 같은 내용의 반복인가 싶었는데, 다 읽고 생각해보니 이해가 가는 것도 같았다. 졸업식을 기점으로 이야기가 계속 반복된다. 그렇게... 아주 오래 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라면서 기시감을 느끼는 두 소녀의 이야기이다.
두번째 이야기 작은갈색병은 우연히 관심을 갖게 된 직장 동료가 있다. 그리고 그녀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보게 되고, 그녀의 비밀을 알게된다. 개인적으로 난 이 이야기를 읽고 소름이 끼쳤다. 굉장히 짧은 단편이었는데도 굉장한 느낌의 소설이었다.
세번째 이야기 이사오 오살리번을 찾아서는 이사오 오살리번이라는 인물을 아는 사람들을 찾아다니면서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이야기였다.
네번째 이야기 수련은 조금 무서운 느낌도 들면서, 그래서 결국 뭐지 라는 느낌도 주는 소설이었다. 수련은 그 밑에 묻힌 아이가 이뻐야 핀다는 말에 자기가 죽으면 과연 수련이 필까라는 의문을 갖고 있는 리세의 이야기였다.
다섯번째 이야기 어느 영화의 기억은 <청환기>라는 영화를 통해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는 이야기라고 볼 수 있다.
여섯번째 이야기 피크닉 준비는 <밤의 피크닉>이라는 장편 소설의 전날 밤 이야기로, 두 명의 주인공과 주인공의 친구 한 명의 피크닉 전날 밤에 한 결심이 실린 이야기이다.
일곱번째 이야기 국경의 남쪽은 한 커피숍에서 일어났던 이야기이다. 그 커피숍에서 일하던 한 웨이트리스가 기묘한 사건을 일으켜놓고, 돌연히 모습을 감춰버린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흐른 뒤, 그 커피숍이 있던 자리에 갔더니 그 곳은 다른 업종의 가게들을 거쳐서 다시 커피숍이 되어있었고, 예전 그 커피숍 주인의 자식이 그 곳을 다시 사서 영업하고 있었다. 이 소설도 작은 갈색병처럼 느낌이 좋은 소설이었다.
여덟번째 이야기 오디세이아는 읽는데 굉장히 애를 먹었었다. 뭔가 내용이 너무 원대했다고 해야할지, 심오했다고 해야할지.....
아홉번째 이야기 도서실의 바다는 <여섯번째 사요코>와 관련있는 소설이었다. 이 이야기가 굉장히 재미있었기에 나는 바로 도서관에서 여섯번째 사요코도 찾았다.
마지막 이야기 노스텔지어는 왠지 잘 기억이 안난다.
이 단편집은 나와 코드가 맞았던 내용들이 있었던가 하면, 잘 맞지 않았던 내용들도 있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책 속 좋은 글귀>
그리움, 그것만이 우리의 짧은 인생을 증명해주는 증거다. 수많은 기억이 우리 한사람 한사람을 만든다. 기억 속의 그리운 사람들, 그리운 풍경 우리가 사랑한 사람들 우리를 사랑한 사람들 그것들이 우리에게 전부인 것이다. 우리는 그리운 것에 대해 이야기를 계속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만이 우리의 존재를 증명해주는 단서니까. -p.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