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대표하는 여성작가로 세명이 꼽힌다.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 그리고 무라야마 유카. 이 말을 듣고 개인적으로 앞에 두 작가의 책은 읽어본 것도 있고, 작가이름까지도 기억하고 있지만, 무라야마 유카? 누구야? 라는게 내 반응이었다. 뭐 책의 작가가 누군지라던가 이 작가 책은 절대 안봐 라던지 하는 주의는 아닌지라 그냥 누군가 정도의 반응외에는 없었지만.... 어쨋든 책의 제목은 왠지 끌렸다. 모든 구름은 은빛이라니... 뭔소린가 싶어서 한 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했었는데, 작년에 신청한 책을 올해에야 읽을 수 있었다.
도쿄토박이인 유스케는 실연당하면서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다. 여자친구가 자신의 형과 사랑에 빠져버린 것이다. 이에 친구의 권유로 무작정 지방으로 내려가, 그 곳의 가무나비라는 레스토랑 겸 여관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고집쟁이지만 마음은 따뜻한 가무나비의 주인 원주, 혼자 아이를 키우며 유쾌하지만 상처를 갖고 있는 도코씨, 플라워 코디네이터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가야와 미사토 등 조금쯤은 상처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만나면서 유스케는 조금씩 실연의 상처를 치료해간다.
책을 읽다보면 원주가 퉁명스럽게 충고해주곤 하는 부분들이 있고, 도코와 유스케가 고민을 털어놓는 그런 부분들도 있는데, 난 이 둘의 대화와 원주의 이야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살아가는 일에 대해서 뭔가 다시 생각해보게 한달까.... 뭔가 가슴에 와닿게 하는 그런 말들이 많았달까....
이 책의 유스케처럼 실연의 상처가 아니더라도 뭔가 지금 자기자신의 길이랄까, 꿈을 잃고 방황하고, 무의미하게 기계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권해주고 싶어지는 책이었다. 뭔가 특별한 장치같은 것 없이 아주 평범한 일상 속에서 상처를 치유해가는 과정이 잘그려진...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