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에세이 집을 별루 좋아하지는 않지만, 읽을 책을 찾아 도서관을 헤매던 중 우연히 눈에 들어왔고, 제목이 마음에 들어서 빌려보기로 했다.
공지영이라는 작가에 대해서 아는 것이 나는 별루 없다. 이 작가의 책 중 읽은 것이라고는 즐거운 우리집 정도뿐이다. 뭐 이 작가의 책을 얼마나 많이 읽었느냐 하는 건 중요한게 아니니까..... 어쨋든 그렇게 제목이 마음에 들었던 이 에세이 집을 읽기시작했다.
이 책은 책으로 출간되기 전에 한겨례에서 먼저 연재를 했었나보다. 어쨋든, 공지영씨가 살면서 느낀 것들을 글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이었달까.... 지리산의 두 친구 이야기, 책을 쓰면서 있었던 일, 자식들과의 이야기, 어묵이야기 등등.... 공지영이라는 작가를 이 에세이를 통해서 드러냈다는 느낌이었다. 그 중에서 시위와 관련했던 이야기가 굉장히 인상에 남았다. 어쨋든, 작년에 사회 분위기나 상황은 수많은 시위와 환율상승 등 아주 어수선한 분위기였을텐데, 그 분위기나 상황에 관여받지 않으시고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이라던가, 작은 에피소드같은 것들로 무겁지 않은 에세이집을 완성하신게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소한 일에 감사하고, 산다는 것에 감사해야한다라는 느낌이었달까.... 작은 것에도 감동을 느끼고, 의미를 둔다는 느낌이었달까.... 어쨋든 그런 좋은 느낌의 에세이 집이었다. 공지영 작가의 우리들의 행복한시간이나 봉순이 언니같은 유명한 작품들을 읽어봐야겠다.
<책 속 좋은 글귀>
딸의 말은 촛불들의 바다가 서울을 아름답게 만들었다는 것이었지만, 혹시 그 아름다움은 촛불이 남의 몸이 아니라 제 몸을 태우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너 때문이다 라고 말하지 않고, 제 탓입니다. 제가 변상해드릴게요 하는 사람들이 든 작은 불빛이어서 아름다웠던 것은 아닐까 그런이들이 당신탓입니다하고 말하면 한 번쯤 돌아보아야하는 것이 아닌가, 적어도 한 번쯤은 말이다. -p.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