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더씨의 위대한 하루 라는 책으로 알게 된 앤디 앤드루스의 신작, 오렌지 비치가 출간되었다. 개인적으로 폰더씨의 위대한 하루라는 책을 인상깊게 읽었기에 신작이 나왔다는 말에 읽어보고 싶어졌고, 드디어 책을 받아서 읽을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의 배경은 지구를 반바퀴 돌아 도착한 오렌지 비치 라고 한다. 오렌지 비치 사람들은 겉보기에 행복해 보이지만, 어딘지 꿈을 잃은.... 삶의 의욕이 없는... 그런사람들이 많았던 곳이다. 그런데 어느 날, 어디서 왔는지 모르는 한 떠돌이 이야기꾼, 존스가 이 곳에 나타나면서 오렌지 비치 사람들은 변하기 시작한다. 존스가 말을 걸어오면 처음엔 경계가 되면서도, 자신의 속내... 비밀까지도 전부 털어놓게 되는 것이다. 그렇게 존스와 이야기를 하게되면서 자신의 꿈, 삶의 의욕같은 걸 찾아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존스가 여행가방만 남겨둔채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져버렸다.

이 책은 총 6번의 만남이야기와 프롤로그, 에필로그가 실려있다. 이 여섯번의 만남이야기를 통해서 존스는 모든 이들에게 관점을 바꾸라고 한다. 좀 더 균형잡힌 관점을 갖고있다면, 지금과는 다르게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솔직히 처음엔 관점을 바꾸라니 뭔 소리야 했는데, 이 여섯번의 만남이야기들을 읽으면서 조금은 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듯이 관점에 따라서 하는 행동이 달라지니까...

책의 내용들 중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 두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우리들의 고민 들 중 8%를 제외한 나머지 고민들은 사서하는 걱정이라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소한 것들을 무시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더 마음에 드는 내용은 후자쪽이지만, 걱정을 사서할 정도로 소심한 나에게 전자의 내용은 마치 나에게 말해주는 것 같아서 와닿았던 것 같다. 하지만 역시 제일 좋았던 것은 큰 그림을 위해, 작은 것을 소홀히 하지 말라는 내용이었다. 큰 그림, 큰 그림 하지만, 그 큰그림도 작은 것들이 모여서 된 것이니까.... 작은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큰 것을 취하기 위해 작은 것들에는 소홀히하는 우리들이 제일 마음에 새겨야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이 책을 읽고나서, 오렌지 비치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어주며 조언, 충고를 해준 존스같은 사람이 내 주변에도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 오렌지 비치라는 곳에 가보고 싶어졌다.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물론 소설 속 인물들이겠지만, 그 곳에 가면 책 속의 사람들이 가끔 모여서 존스이야기를 하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끔 힘들어질 때, 지칠 때 꺼내서 읽어보게 될 것 같은 책이었다.

친구와 하고 있는 한 달의 한 번씩 읽었던 책 중 제일 좋았던 책을 서로에게 추천하기의 요번 책은 이 세계사 칵테일이었다. 역사는 따분하고 재미없어라고 하지만 세계사는 예외인 나에게 친구가 이 책을 보내주었다.

이 책은 처음엔 등장인물부터 소개한다. 한 박사와 손자 그리고 대학생 두 명이 이 책의 등장인물이다. 박사는 과거로 여행을 하고 싶어하는 손자를 위해 손목시계형 타임머신을 만들고, 손자와 함께 가줄 대학생 알바를 구한다. 그리고 이들이 여행을 떠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선사시대부터 시작해서 고대, 중세 그리고 근현대까지.... 역사 속의 주요사건들을 중심으로 이야기들을 진행시켜나가고 있다. 마치 우리가 중학교 때 맛보기를 했던 핵심위주의 세계사라는 느낌이랄까? 세계사의 큰 흐름을 파악하기 좋았다.

몇 년엔 무슨일이 있었고, 몇 년엔 이런일이 있었고 하는 식의 딱딱하고, 머리아프게 하는 세계사 책이 아니라서 그런 식의 전문적인 지식을 원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고등학생들이 본격적으로 세계사라는 과목을 공부하기 전에 맛보기식으로,  세계사의 큰 흐름 파악을 위해 읽기에 적당한 것 같다. 물론, 나처럼 세계사의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인 것 같다.

이 책의 카피인 이 세상에서 가장 달콤하고, 상큼한 세계사가 온다는 말이 어울리는 책이었다.

올해 초 라고 해도 될려나? 출간되고나서 엄청난 인기몰이에, 아직까지도 베스트셀러를 떠나지 않고 있다. 처음에 이 책이 인기몰이를 하던 때, 베스트셀러나 유행타듯이 인기몰이하는 책엔 왠지 정이 안가는 나로써는 콧방귀를 뀌며 별루 읽을 생각을 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학교 도서관에도 이 책이 들어온 걸 알고, 한 번 읽어볼까 하는 생각에 예약을 했었다. 하지만 저질체력인 나에게 최고로 체력이 떨어진 시기에 이 책을 빌렸기에 결국 앞에 몇 장만 읽다가 다음 사람이 예약을 해놔서 연장도 못하고 고대로 반납했던 적이 있다. 그러다가 우연히 교보문고에서 저자사인본을 판매했었다. 몇주년 기념으로 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 때 그냥 충동적으로 구매하고 집안에 모셔져있던 이 녀석을 얼마전에 다 읽었다.

엄마를 잃어버렸다. 엄마를 찾기 위해 자식들은 실종신고, 전단지 뿌리기, 신문광고 등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며 엄마를 찾기 위해 사방팔방 뛰어다닌다. 그렇게 엄마를 찾아다니면서 엄마와의 기억들을 더듬어간다. 그 때,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내가 왜 그랬을까 등등.... 자기가 엄마에게 왜 그랬을까, 언제부터 엄마를 잊고 있었던걸까, 엄마는 태어났을 때 부터 엄마가 아닌데, 왜 그걸 당연하게 여겼던걸까....

이 책의 내용은 4개로 나뉘어져있고, 하나의 에필로그가 추가되어있다. 큰 딸인 너의 시점과 큰 아들의 시점인 그의 시점, 아빠이기도 하고 남편이기도 한 당신의 시점, 그리고 영혼인 엄마의 시점 그리고 마지막 에필로그는 다시 큰 딸의 시점으로 돌아온다. 엄마의 생사가 책 속에 확실하게 묘사되어있지는 않지만, 내가 읽은 느낌으로 엄마는 돌아가셨다는 느낌이다.

이 책을 읽고나서 이 책이 왜 그렇게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많이 읽혔고, 아직까지도 사랑받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경제가 많이 힘들어서 살기 힘든 요즘, 이런 따뜻한 (이라고 표현해도 될지는 모르겠지만..) 소설이 인기를 얻는게 당연했겠구나 싶었다. 우리들은 이 책의 엄마를 잃어버리기 전의 자식들처럼, 엄마가 하는 모든 일들이 엄마니까 당연하다는 듯이 여겨져서 엄마에 대해 특별히 고맙고 자시고가 없다. 엄마니까.... 이 말 한마디로 모든게 끝이랄까..... 하지만 소중한것들은 잃어버린 뒤에 안다고, 이 책이 딱 그 느낌을 제대로 그려놓은 느낌이었다. 여태까지 아무생각없이 엄마에게 했던 행동들을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엄마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준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