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구혜선이 탱고라는 책을 냈다면, 차인표는 잘가요 언덕이라는 책을 냈다. 솔직히 난 연예인들이 책내는것에 별루 좋은 느낌을 주지 못한다. 그래서 그냥 화재가 되길래 읽어볼까 싶었는데, 여름방학 때나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마치 동화책을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이 책의 주인공은 호랑이 마을 촌장의 손녀딸 순이와 호랑이 사냥꾼 용이, 그리고 일본군 장교인 가즈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시점은 이 주인공들의 시점이 아니다. 마치 TV속 동화같은데서 나레이션이 나오는 것과 같은 느낌을 주는 소설이다.

백두산 호랑이 마을은 육발이라는 호랑이 때문에 굉장히 폐쇄적인 마을이었다. 어느 날, 백호를 잡겠다며 이 마을에 나타난 호랑이 사냥꾼인 용이부자덕에 육발이가 잡히면서, 이 마을은 다시 활기찬 마을이 되었다. 그리고 용이부자는 호랑이 마을에 영웅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이 마을에 용이부자가 나타나기 전에 좀 까불거리며 놀던 고 개구쟁이들이 용이와 비교당하며 혼나자 그걸 질투했는지, 용이부자가 잠시 움막을 비운 사이 총을 들고 호랑이 사냥을 하겠다고 산에 오른 것이다. 그 사건으로 용이부자는 호랑이 마을에서 쫓겨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일본군, 가즈오 일행이 이 마을에 나라의 명령에 따라 오게 된다. 그리고 그 곳에서 세월을 보내던 어느 날, 또다른 명령이 가즈오에게 전달된다. 위안부모집.....

이 책은 정말 생각외로 괜찮았다. 그리고 이 당시에 일본에 높은 지위에 있던 사람들에게 읽어보게 만들고 싶어졌다.

개인적으로 사진이라는 것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 내가 사진찍히는 것은 별루 좋아하지 않지만, 남의 사진을 찍는다거나 풍경을 찍는다거나 하는 것은 굉장히 즐기는 편이다. 아직은 학생이라서 좀 고가의 카메라 같은 것에 욕심을 내는 것은 무리지만, 그래도 책을 보며 조금쯤은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하지만 사진집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진관련 책들은 전문용어가 많이 나오기에 참 어렵다는 생각에 항상 서점가서도 보고 싶어도 슬쩍 보다가 바로 덮어버리곤 했다. 어쨋든 그런 내가 이 책을 읽어보게 된 것은 이 책이 사진을 좋아하는 블로거들에 의해 쓰여져서 일 것이다.

이 책의 구성은 정말 깔끔하게 되어 있다. 찍은 사진과 그 사진을 어떻게 찍었나, 어떤 날씨였나 하는 것들을 위쪽에 기호로 나타내기도 하고, 글도 있고.. 거기다가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찍었는지에 대해서 그림을 그려서 설명해 주기에 좀 더 이해하기가 쉬웠다.

나도 이렇게 찍으면 이런 느낌의 사진을 찍을 수 있으려나 싶어진달까.... 뭔가 이 책은 나도 이렇게 찍어보고 싶다 라는 마음이 들게 했다.

이 책에서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는 좋은 카메라, 기술 이런게 아니라 좋다 라는 마음이라고 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말에는 동감을 하고 있다.

이 책의 대부분은 블로거들이지만, 중간중간에 나오는 사진작가들의 글을 읽는 것도 재미있었다.

올해는 힘들지만, 내년에는 한 번 이 책에 나온 글과 사진, 그림들을 참고해서 나도 멋진 사진을 찍어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