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처음 학교 도서관에 들어왔을 때, 인기가 많아서 예약전쟁이었다. 하지만 당시에 난 베스트셀러로 한창 붐일때는 왠지 청개구리 기질이 일어 안읽는지라, 12월이 되서야 같은 반 동생이 재밌다며 한 번 읽어봐도 괜찮다고 해서, 그럼 한 번 읽어볼까 하고 읽기로 했다. 하지만 이 놈에 도서관은 책 정리가 체계적인 편이 아니라서 정말 찾기가 힘든편이다. 그래서 결국 잘하지 않는 도서검색에 기대게 되었다.

그렇게 집에가는 길에 지하철과 버스안에서 처음 읽기 시작했는데, 글이 짤막짤막하니 금방금방 읽을 수 있어서 집에가는 길에 1/3 정도는 읽었던 것같다. 책에 내용들은 정말 통쾌하기도 하고 유쾌하기도하고, 재미있었다. 뭔가 내가 생각했던 것을 글로 정확하게 찝어서 말해준 느낌의 글들이 꽤 있어서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이랄까.... 거기다 이 책의 작가이신 이외수씨는 나이가 제법있으신데 인터넷용어같은것도 글 속에 종종 등장하는게 재미있고, 귀엽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딩이라던가, 즐 이라던가...

책을 읽는내내 나도모르게 미소를 띄게되고, 피식 웃게되는 그런 책이었다. 이외수작가님의 책은 처음읽어봤는데, 정말 유쾌했던 책이었기에 이외수 님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된건 북카페였다. 읽고싶다고 생각했지만 내 기억이 맞다면 서평단에서 떨어졌기에 그 당시에 바로 읽을 수는 없었다. 거기다 당시에 난 수입이 있는 직장인이 아닌 일게 학생이었기에 읽고싶은 책을 모두 살 수 없었기에 도서관에 신청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우리학교 도서관 책 신청해도 들어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뿐더러 책장에 진열되는데도 오래걸리기에 한동안 잊고있다가, 생각이나서 도서관을 구석구석뒤져서 빌려오게되었다.

이 책을 나는 소설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의 제목에 나오는 특이한 이름의 클럽, 감자껍질파이 클럽에서 생긴 일을 다룬... 하나의 소설이라고 생각했었기에 이 책의 첫부분을 보고, 순간 어라? 했었다. 내가 읽고싶어서 신청했던 책이고, 소설이 아니면 뭐 어때 라는 생각으로 조금씩 읽어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영국 자치령 섬이지만 지리적으로는 프랑스와 더 가까운 건지섬이라는 곳이 배경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이 섬은 독일군이 점령하고 있었다고 하는데, 그 당시 위기모면을 위해 이 감자껍질파이 클럽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줄리엣과 건지섬의 감자껍질 파이클럽 사람들이 편지를 주고받으며 우정을 나누게 되는데, 그 편지들이 모여서 이 책이 만들어졌다.

난 이 건지섬이라는 곳에 존재를 전혀 몰랐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이 곳에 꼭 한 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섬은 도대체 어떤 섬일까 궁금해진 것이다. 언젠가 정말 기회가 된다면, 꼭 이 섬을 가보고싶다. 그리고 이 책의 편지 내용들을 보면 줄리엣과 감자껍질 파이클럽회원들과의 우정도 느껴지지만, 대체적으로 2차대전 당시 이 섬의 이야기들이 중심이라서 역사공부면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기회가 되면 꼭 소장하고 싶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