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카페에 이 책의 칭찬과 추천이 자자했다. 그래서 읽어보고 싶다고 위시에 넣어둔채 한동안 잊고 지냈다. 그러다가 무한도전 사진집을 주문하면서 이 책이 생각나서 같이 주문했다. 하지만 주문해놓고, 한동안 정신이 없어서 이 책도 쟁여뒀었다. 그리고 좀 정신을 차렸을 때, 이 책이 눈에 들어왔고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이 책은 위대한 시인이라고 칭송받았던 이적요가 죽은 쥐 1년 뒤, 한 노트를 변호사Q가 읽으면서 시작된다. 그 노트는 이적요가 죽기 전에 변호사에게 맡긴 것으로, 시인의 속내가 적혀있다고 볼 수 있다. 그는 우연히 알게된 열일곱의 한 소녀, 한은교를 사랑했다며 고백하고 있다. 시인의 집 베란다에 들어와 자고있던 소녀, 한은교를 보고 사랑을 느끼게 됬다고..... 그리고 자신의 제자이자 베스트셀러 <심장>의 작가 서지우를 본인이 죽였으며, 그의 이름으로 나온 책들은 본인이 쓴 책이라고.... 그렇게 고백하고 있다.

그렇게 시인의 노트를 읽어 나가던 중 변호사 Q는 서지우의 무덤을 찾게 되는데, 그 곳에서 한은교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서지우가 한은교에게 무언가를..... 서지우가 일기를 남겼다는 것을 알게된다. 그렇게 시인의 노트와 서지우의 일기를 읽고, 한은교가 한 한마디로 변호사Q는 사건의 진실을 알게된다.

이 책은 어지나 흡입력이 좋았던지.... 출퇴근하는 버스안에서 멀미나기 전까지 집중해서 읽었다. 겉으로 표현은 안했지만 서로를 너무도 아꼈던 두 사람..... 그 두사람이 한 소녀로 인해.... 둘의 사이는 살얼음판을 걷는.... 그런 사이가 되었던 것 같다...하지만 정작 그 소녀, 한은교는 둘 사이에는 끼어들 틈이 없었다며.... 그 둘과 함께 있을 때, 소외감이 들 때가 있었다고 한다.... 자기 마음을 숨기지 말고, 서로에게 표현했다면 좋았을 것을....

이 책의 결말을 정말 생각지 못했던 것 같다... 뭐 내가 이 책을 읽을 때 결말까지 상상하며 읽지 않기도 했지만.... 모든 책을 읽을 때도 다 그렇지만.... 어쨋든 정말 예상할 수 없었던 결말이었던 것 같다...

이 작가의 책은 이번에 처음 읽어보게 됐는데, 다른 책들도 읽을 때 만큼의 흡입력을 보여준다면 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 작가의 다른 책들도 한 번 도전해봐야겠다.

내가 빨간머리앤을 제일 처음 접했던건 역시, 빨간머리앤- 귀여운소녀- 빨간머리앤-우리의친구♬ 요런 노래를 주제곡으로 했던 만화였다. 그렇기에 난 어느 정도는 이 빨간머리 앤의 내용을 알고 있다. 하지만 책으로 제대로 읽어본 적이 있었나? 라는 물음엔.... 글쎄.... 랄까.... 읽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처음에 이 책이 나왔을 때, 너무 이쁜 일러스트에 정말 심각하게 고민을 했었다. 읽어본 적도 없는데, 이 책을 사느냐를 두고.... 하지만 너무 쎈 가격에...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지시장 특가의 착한 가격으로 이 녀석을 입양해오게 되었다. 그렇게 이 책을 입양한 뒤에도 한 동안은 고이 모셔두다가 요번에는 이 책이야 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빨간머리, 주근깨투성이에 빼빼마른 앤은 에이번리의 초록지붕집이라고 불리는 매슈&마릴라 커스버트 남매의 집으로 입양된다. 사실 커스버트 집 사람들은 매슈의 일을 도와줄 남자아이를 원했지만, 말이 오가던 중 어찌된 일인지 여자아이로 전달되어 앤이 이 집으로 오게되었다. 처음엔 이 아이를 돌려보내려고 했지만, 그러기에 앤은 너무 사랑스러웠다. 솔직히 얼굴이 이쁘지도, 얌전한 아이는 아니다. 하지만 이 아이의 조잘조잘 수다떠는 모습이... 생기넘치는 이 아이가 왠지 마음에 걸리는 것이다... 그렇게 왜 이런일이 생긴건지.... 이 아이를 돌려보내야 한다며... 돌려보내기 위해서 부탁한 집을 찾았던 마릴라는 이 아이를 그대로 입양하기로 마음 먹는다. 이 아이를 얌전한 숙녀로 훌륭하게 키워내겠다는 다짐과 함께.... 이렇게 앤은.... 초록지붕집에 무사히 남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애니메이션을 통해 알고 있는 다이애나와 친구가 되고, 염색약장사꾼에게 속아서 머리를 초록색으로 물들이기도 하고, 길버트와 엄청난 경쟁을 하기도 하고.... 뭐 이런 저런 사건들을 겪으며 앤이 성장해가는 과정이 그려져있다.

이 책은 앤이 퀸스아카데미를 졸업하고 교사자격을 딴 뒤, 갑작스런 매슈의 죽음 그리고 앤이 초록지붕 집만은 지켜야 한다며, 마릴라와 함께 지내기 위해서 대학으로 진학하지 않고,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기로 하며.... 끝난다. 앤의 이야기는 시리즈로....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리고 난 이 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빨간머리 앤의 배경이 되는 곳은 실제로 작가가 자란 곳이라고 한다. 빨간머리앤 박물관(?) 뭐 이런것도 있다고 하는데,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정말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다. 앤이 묘사하는 곳들과 어느 정도 흡사할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근데, 인디고에서는 빨간머리앤의 뒷 이야기들은.... 책으로 안내려나.....? 이 책은 일러스트도 정말 이쁘고, 너무 좋은데... 개인적으로 뒷 이야기도 책으로 내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