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히가시노게이고를 조하하게 해준 <용의자X의 헌신> 2탄이라고 한다. 출판사에서는 <용의자X의헌신 시리즈>라고 명명하고 싶은가보지만, 팬들사이에서는 갈릴레오 시리즈이다. 어쨋든, 난 어김없이 지시장 탐험중 특가인 이 책을 발견했고, 망설임 없이 지르기로 한다. 그리고 드디어 도착,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은 총 5개의 단편들로 엮인 책으로, 이 다섯가지 이야기는 오컬트적인 사건을 갈릴레오라는 별명을 갖고있는 물리학자 '유가와'가 과학적인 사고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꿈속에서 본 여인의 이름을 현실 속에서 그녀가 자신의 미래의 연인이라 말하고 다니던 남자가 있다. 그는 실제로 그녀를 만났고, 그녀를 스토커처럼 쫓아다녔다. 그런데 그 남자가 연인이라 주장하는 그녀는 그가 꿈을 꿨다는 시기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것이다. 이 미스테리를 풀려고 하면, 할수록 그의 말이 진실임을 입증할 뿐이다.
호스티스애인이 있는 남자가 있다. 그의 친구가 그녀에게 자꾸 대쉬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와 얘기해보려 한 날, 그는 그를 만날 수 없었다. 지방에 갔다는 것이다. 그 때, 그의 집을 잠시봐주고 있다는 또다른 친구의 부름에 그의 집으로 향한다. 친구와 둘이 기분좋게 술을 마시고 자려고 하는데, 창 밖으로 낮에 데이트후, 헤어진 그녀의 모습이 보인다. 밖으로 급하게 나갔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는다. 확인차 그녀의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집에 잘 있는지 확인을 부탁하는데, 그녀는 죽어있다고 한다.
실종된 남편을 찾고있는 아내가 있다. 남편이 감금되어 있을 법한 곳을 가봤는데, 그곳에 머무는 사람들은 불친절할 뿐더러, 8시만 되면 나간다고 한다. 그틈에 잠시 집을 살펴보려고 했는데, 누군가가감금되어 도와달라는 것같은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하지만 조사해보니 그 집엔 아무도 없었을 뿐더러, 이상하다 싶은 점은 없는 것 같다.
호텔에서 남편이 살해당한 채 발견되었다. 그런데 그의 아내가 수상하다. 사건이 일어난 것 같은 시간에 알리바이가 불분명하다. 근데, 며칠 뒤 자신의 알리바이를 주장하며 진술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남편이 살해당하기 전날, 그집 자식이 봤다는 도깨비불.... 과연, 뭐 인걸까?
불륜녀가 같은 앞파트, 앞동에... 그것도 자신의 집과 창을 마주보는 집에 살고있다. 그런 그녀가 무섭다.근데 아내에게 자기 존재에 대해서 지금 당장 알리지 않겠다면 자살하겠다며 협박한다. 그리고..... 진짜 자살해버렸다...
'유가와'는 이 사건들을... '우연'일 수 있는 일들을 우연이 아님을 증명해낸다.
난 이 다섯가지 이야기들 중 마지막 이야기가 제일 인상깊었다. 트릭은 밝혀졌지만, 범인데 대한 물증이 없다. 그래도 형사는 포기하지 않겠다고 한다... 그리고 이 이야기에 나오는 여자아이..... 마지막장을 읽어보니 이 아이는 진짜 예지몽을 꾸는 아이같았다. 마지막에 이런 반전같은.... 뒤통수 때리는 이야기를 해주다니...'역시 히가시노게이고' 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게 아니다.
우연으로 치부될 수 있는 일을 증명해내 진실을.... 그리고 트릭을 밝히는 '유가와'를 만들어내다니.... 역시 대단하다. 그리고 이런 트릭들을 만들어내는 것도... 역시, 이 작가의 책을 읽으면 항상 느끼지만 대단한 것 같다.
난 갈릴레오 시리즈들 중 아직 '탐정갈릴레오'는 읽지 못했는데, 이 책도 얼른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