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미나 아나운서가 책을 냈다는 건 출간 당시 알고 있었다. 그 당시에 나는 고등학생이었는데, 책 읽는 취미가 아직 붙기 전이었다. 그래서 그 때는 그냥 그런가보다 하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얼마전, 늘상하는 지시장 탐색중, 급지름신으로 책지름을 하고있을 때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그 동안은 그냥저냥 땡기는 느낌은 없었는데, 그 때 왠지 모르게 땡겨서 이 책도 장바구니에 담아서 결제했다. '스페인'이라는 나라에도 관심이 있었기에 더 그랬던 것 같다.
아나운서로써 순조롭게 자신의 입지를 굳혀가고 있던 손미나 아나운서는 갑작스럽게 스페인 유학을 결정했다고 한다. 지금이 아니면 떠날 수 없을 것 같았기에 때문이라고 한다. 처음엔 '휴식'을 위해 떠났던 스페인행이었는데, 손미나 아나운서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대학에서 석사고ㅘ정을 마치고, 여행도 하며 1년간 지냈다고 한다. 물론, 연수도 받고 말이다.
난 이 책을 읽으며 손미나 아나운서가 보낸 1년이 너무 멋있고, 부러웠다. 아직 뭐 하나 안정된 상태도 아니었고, 이제 막 입지를 올려가던 시기에 '안정된 삶'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1년간의 유학을 결정하고, 떠나다니... 그리고 그 곳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들고, 좋은 추억을 쌓고 돌아왔다. 이 1년이 인생에 있어서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았지만, 손미나 아나운서는 후회는 없다고 하니... 정말 부럽고, 멋있게 느껴졌다.
이 책을 다 읽고나니 우리나라 성인들은 참 행복을 모르고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일,일,일.... 이 나라의 우선순위 1순위는 가족, 사랑 이런 것들이 아닌 오직 '일'이다. 그래서 이 경쟁구도 속 사회에서 뒤쳐지지 않기위해 앞만보고 달릴뿐, 좌우, 그리고 뒤는 살필 줄 모른다. 정말 사소한 일인... 하늘조차도 올려다보는 일이 적은 사회가 아닌가.... 이렇게 자신의 삶을 즐기기 보다는 일에 끌려다니다가 모처럼 쉬는 날엔 지쳐서 집에서 넉다운.. 그렇게 아까운 시간과 젊은 시절을 흘려보내고 있다. 과연 이런 삶이 행복할까? 적어도 내 기준에서 보면 전혀 행복하지 않다.
난 돈에 얽매여 일에 치여서 살기보다는 조금 부족한 돈을 벌더라도 내 인생을 즐기며 살고 싶기 때문이다. 그 동안 난 전형적인 우리나라 직장인 같은 나날을보내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내 삶, 인생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몇개월 뒤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나중에 지금을 뒤돌아 봤을 때, 그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을 결정을 하려고 한다. 다시 한 번 내 삶의 기준에 대해 떠올리게 해준 이 책이 정말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