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 대해서 알게 된 건 모 방송국에서 잠시 했었던 연예인들이 나와서 책을 추천하던 프로그램에서 였다. 비록 그 프로를 즐겨봤던 건 아니라서 프로그램 이름까지는 기억이 나지 않고, 어떤 연예인이 이 책을 추천했었는지도 가물가물 생각이 안난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만큼은 확실히 기억해 뒀기에 잊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얼마 안 가서 이 책에 대해서 잊고 지냈는데, 얼마 전에야 이 책을 읽게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본명 '김동영'보다는 '생선'이라는 닉네임으로 많이 불린다고 한다. 그는 잘 다디던 직장에서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고, 미국여행을 결심하게 된다. 자기가 갖고 있던 물건들 대부분을 팔아 자금을 확보한 뒤 미국으로 향한다. 66번 도로를 달리기 위해서....
이 책에는 미국 여행에 대한 팁, 여행지 정보 같은 건 전혀 들어있지 않다. 이 책은 여행기 중에서도 정보가 아닌 글쓴이의 사색이 담겨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도시에 이 가게를 추천한다 하는 식의 정보 제공 여행기와는 다르다. 작가는 직장을 잃고, 모든 걸 던져 놓고 66번 도로를 달리자 라는 계획만으로 떠났고, 도로를 달리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라던가 자기가 그 길을 달리면서 생각한 이야기들을 차근차근 담아냈다. 책 페이지 한두장 정도 길이의 이야기들을...
이 책을 읽다보면 정말 날카롭게 비수를 찌르는 말도 있고, 뭉클하게 만드는 말도 있다. 마음에 와닿는 말들이 많아서 인지 조금 용기가 생겼달까.....?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고민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부딪쳐 볼 수 있는 용기는 생긴 것 같다. 실천할 수 있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지만..... 요즘같은 내 상황에 이 책은 나를 격려해준 것 같아서 좋았다.
살아가면서 내가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야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면 지금처럼 혼란스럽거나 불안하지 않겠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그걸 모른채 여기저기 헤매고 있다. -p.94
그래서 나는 울면서 달렸고, 어쩌면 당신도 나처럼 울면서 달리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자주 시간을 확인하지 말자
어차피 이 길에서 중요한 건 하루가 가고 하루가 오는 것이다.
자꾸 지나왔던 길을 뒤돌아보며 후회하지 말자.
다시 돌아가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렸으니까.
그러니 앞으로만, 앞으로만 -p.126
인생은 전쟁터라고 하잖아요.
우린 이 전쟁터를 얼마든지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답니다.
아직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해요 p.2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