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하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걸 말하라고 한다면 '어렸을 때 수련회만 가면 했던 단체산행' 이라고 외칠 수 있다. 심지어 중학교 때는 매년 산행대회도 있었다-_- 그래서 난 산타는 걸 별루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책을 왜 샀냐고 묻는다면, 지시장 10권에 15,000원 특가세일 때문이었다고 할 수 있다. 특가도서에 해당되는 책들을 쭉 훑어보다가 느낌온다거나 한 번 읽어나 볼까 라는 생각에 지른 책들 중 한 권이 이 책이다. 그리고 안을 들쳐보니 제일 읽기 편해보이는 이 책을 먼저 읽기로 한다.

그렇게 이 책을 읽은 소감부터 말하자면 '난 산이 정말 정말 좋아요'라는 작가의 생각만 잔뜩 느낀게 다였다. 물론 이 책에는 등산초보들을 위해서 자기 경험을 들면서 얘기해주기는 하지만, 내가 등산에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아, 그렇군' 정도의 시큰둥한 반응만 나올 뿐이다. 거기다 이 책의 저자는 일본의 산들에 대해서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코스추천을 해줘도 와닿는 것도 없고 말이다.

굳이 일본에서 등산을 시작할게 아니라면 등산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은 안든다. 이 책에서 입문자들이 얻어갈 수 있는 건 언제나 '마이페이스'를 잊지말자와 본인의 체력을 고려해 무리하지 말라 정도 겠군 이라는 생각뿐이다. 뭐, 등산에 입문하는데 이게 제일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도서관에서 컴퓨터 예약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책이나 읽자 싶어서 위층으로 올라갔다. 약 한시간 정도 되는 여유 시간이 있어서 되도록이면 이 한시간 안에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얇은 책 위주로 살펴보다가 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왠지 모르겠지만, 제목을 자주 들었던 것 같은 익숙함에 이 책을 꺼내보니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이 들면서 이 책을 읽기로 하고 자리를 잡았다. 이 책에는 총 2개의 단편이 실려있는데, 두 이야기의 작가가 다르다.

첫 번째 이야기는 <북해정>이라는 한 우동 가게의 이야기이다. 이 가게에는 매년 연말에 찾아오는 3모자가 있는데, 가게가 다 끝날 무렵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우동 한 그릇인데 괜찮나요?'라며 묻는다. 그리고 가게 주인들은 그 손님들에게 티나지 않게 보통 1인분의 양보다 국수를 많이 삶아서 내준다.

그리고 두번째 이야기는 <춘추암>이라는 과자가게이야기이다. 비록 큰 회사의 체인점은 아니지만, 제법 규모가 있는 이 가게에 '게이고'라는 한 여직원이 있다. 그녀는 어린나이에 집안의 가장역할을 하고 있다. 생활 형편이 넉넉하지는 않지만, 그녀는 항상 밝고, 물건을 팔기위한 접대가 아닌 마음으로 부터 손님에게 다가가는 그런 여직원이다. 이 이야기는 '게이고'의 행동을 통해 상인의 길이란 무엇인가 에 대해서 말해준다.

난 이 책을 읽고 나서 이야기의 길이는 짧지만 여운은 깊게 남은..... 오랜만에 마음 따뜻해지는 책을 읽게 됐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솔직히 책의 내용이 특별하다고 할 만한 건 없지만, 평범한 일상 속 따뜻한 이야기... 랄까? 따스함, 베품, 배려...... 

이 책은 내용도 짧고, 책의 두께도 얇은 편이고, 안에 글씨도 큼지막해서 한시간도 안되서 금방 읽을 수 있었다. 그래서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읽어보라고 가볍게 추천해줄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