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보는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시집. 개인적으로 시들은 직설적이라기 보다는 비유, 은유 같은 표현으로 화법으로 치자면 돌려말하기가 많아서 그닥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소 내가 주로 읽는 책들은 소설, 여행서, 가끔 에세이... 정도...? 그런데 이 시집은 보통의 시집과는 다르다는 점에서 한 번 정독하고 싶어져서 책들 사면서 같이 구매했다. 이 시집에 수록된 시들은 모두 단 한 문장으로만 이루어져있는데, 그래서 오히려 제목이 더 긴 시들도 몇 개 있었다. 하나의 주제에 대해 압축하고 압축해서 단 한 줄로 자신의 생각을 풀어낸다 라는 발상이 재미있었고, 그 한 줄들이 재미있었다. 그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시는 '자벌레'라는 시였다.

어떤 보이지 않는 눈에 우리 또한 아름다울 수 있을까 p.16

뭐랄까... 나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남들이 보기에도 그렇게 보일까? 라는 느낌이 드는 시였다. 더 넓게 생각해보면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존재들... 신이라던가 외계인이라던가.. 뭐 그들의 눈에 우리 지구에 인간들은 과연 아름다워 보일까? 라는 느낌이었다. 뭐, 어찌됐건간에 시와는 거의 담쌓고 사는 나지만, 이 책은 두께도 두껍지 않고, 한 장에 하나의 시만 수록되어있는거라서 읽는데 시간이 얼마걸리지 않는다는 점도 좋았던 것 같다. 약속시간까지 시간이 애매하게 남았을 때, 서점에 가서 이 책 한 권 읽으면서 시간을 때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길게 잡으면 20~30분이면 다 읽고도 남는 책이니까 말이다.

아마 나는 이 시집이 생각나면 한 번 씩 꺼내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 한 줄 뿐이지만, 한 줄 이라고 할 수 없을만한 내용이 담긴 압축된 한 줄의 시니까 말이다.

네이버 메인을 타고 들어갔다가 셀프인테리어 포스팅에 반해서 이웃추가하고 유령이웃으로만 있었는데, 책을 내셨다고 한다. 전셋집 셀프인테리어와 관련한.... 일단, 인터리어에는 기본적으로 조금은 관심이 있고, 우연수집가씨의 집 인테리어가 내 취향 스트라이크 존에 유사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할인받아서 좀 더 싸게 살 수 있는 이벤트 기간이어서 그냥 월급받고 사려고 벼뤘던 책들과 함께 지르게 됐다.

일단 이 책에 대한 첫 인상은 하드커버를 빙자한 반만 하드커버랄까...? 하드커버가 딱딱하고 무겁고... 단가도 좀 더 비싸겠지만.... 딴딴한 표지가 아니라는게 조금 아쉬웠다. 소설같은 거야 말랑말랑한 커버여도 괜찮지만, 이런 사진들이 많이 들어간 책들은 두꺼운 표지로 된 책이 보관하기 편하기도 하고.... 읽을 때 책표지 접힐까봐 걱정안해도 되니까 말이다... 뭐, 어찌됐건 내용을 읽어본 결과를 말해보자면 블로그 포스팅 내용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달까...? 블로그에 공개되지 않은 그런 내용이 있지않을까 하는 조금에 기대가 있엇는데, 그런 건 없었던 것 같다. 작업실과 침실, 화장실, 부엌까지... 포스팅한 내용에서 크게 다른 내용은 없었다.

뭐, 이 책이 나옴으로 인해 블로그에 있는 글들이 사라질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대부분 책으로 출간되면 그 내용이 담긴 포스팅은 삭제되왔으니.... 어찌될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일단 포스팅 내용 외에 좀 더 숨은 이야기를 원한다면 뭐, 굳이 보지 않아도 상관없을 듯? 셀프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 번쯤 읽어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지만 말이다. 일단, 글쓴이도 비전문가이기 때문에 자신이 그 도구를 쓰면서 느낀걸 토대로 이래서 좋다 하는 걸 알려주는 팁같은게 있으니 참고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어찌됐건 난 그냥 저냥 이었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