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리뷰를 쓰고 짚고 넘어가고 싶은게 있는데, 이 책은 펭귄클래식이 출판사 아닌건가? 왜 출판이 웅진씽크빅인거지? 누가 설명 좀 해줬으면 싶네-_-
어쨋든 내가 펭귄클래식 책들 중에서 제일 처음에 구입했던 책은 이 '동물농장'이었다. 읽기는 더 늦게 산 지킬앤하이드를 먼저 읽었지만 말이다. 난 고전쪽은 영- 맞지 않는 것 같아서 잘 안 읽었었는데, 아무래도 고전도 많이 읽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나서 이 책을 사게 된 거였다. 사실 우리나라에 고전시리즈가 많이들 있지만, 난 까만색으로 심플하게 나오던 이 책의 표지가 좋아 라는 얼토당토 않는 이유로 이 시리즈를 한 권씩 모으고 있다. 그래봤자 3권이지만.....
어쨋든 이 책은 영국의 한 농장에서 일어났던 일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농장에는 '존스'라는 주인이 있던 인간이 이끌어 나가던 평범하디 평범한 그런 농장이었다. 그 농장에 살던 동물들은 그 곳에서 제일 지혜로운 영감의 연설을 간혹 듣고는 했는데, 그 영감에게서 인간에게 반란을 일으켜야한다 라는식의 이야기를 듣게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얼마되지 않아서 그 농장에 일꾼들과 주인부부가 동물들에게 사료조차 주지 않고 방치해버린 것이다. 그렇게 열받은 동물들은 반란을 일으켜 인간들을 쫓아내고 농장을 차지하게 된다. 그리고 그 농장은 동물들이 운영해가기로 한다. 그 중에서도 글도 좀 읽을 줄 아는 돼지들이 중심이 되어 농장의 7계명까지 만들어가며 서로 살생하지 않고 돕고 일하며 농장생활을 해나간다. 이 돼지들 중에서도 '스노볼'과 '나폴레옹'이라는 두 핵심인물이 있었는데, 그 중에서 '나폴레옹'이 권력을 잡으면서 이 농장은 변하게 된다. 그 당시를 생각한다면 구 소련의 사회주의 모습일거고 현재를 생각한다면 '북한'이 떠오른다. 뭐, 좀 더 넓게 본다면 현재 우리나라의 모습도 살짝 보인다고 할 수 있겠다. 잘사는 놈들은 더 잘살고, 못사는 놈들은 더 못산다는 그 빈익빈 부익부의 모습이 보인다. 그리고 우리가 풍문으로 듣고 있는 북한의 모습, 그 옛날에 소위 대제국이라 불리던 나라들이 식민지를 만들고, 그 나라 사람들을 노예처럼 부려먹던 모습들이 상상된다.
'권력'이라는게 사람을 이렇게까지 변화시키는 구나 라는 느낌이 마구마구든다. 물론 이 책은 돼지, 동물이지만 말이다. 작가는 러시아의 이야기를 썼다고 이야기 한다. 사회주의 속에서 그들의 모습을 말이다. 하지만 2차대전이 끝난지 50년도 넘은 현재에서도 이런 동물농장같은 모습이 보이는 걸 보면 '권력의 맛'이라는게 참 무섭다라고 해야할까....? 이 책 속의 나폴레옹만 봐도 자신의 권위가 위험해 진다 싶으면, 자신의 쫓아낸 '스노볼의 탓'을 한다. 그리고 우리에겐 이런 계율이 있지 않았냐라는 말이나, 그 사람은 이러지 않았냐 라는 말이 나오면 단어 몇 글자가 추가된 계율을 말하고, 그건 잘못된 기억이다 라며 진짜 잘못된 기억을 주입시킨다. 이런 장면들을 보면서 또 느끼는건 교육의 중요성이랄까.... 모른다, 무지하다라는 것을 이용해 이렇게까지 주입시키고 쇠뇌시키는구나 라는게 처절하게 보인다. 이 장면들에 '빨갱이 탓'을 외치던 사람들이 떠오르는 걸 보면 참 씁쓸해진다.
책 읽고 너무 흥분한건지, 괜히 말이 길어진 것 같기는 하지만 역시 이 책을 읽어보길 잘 한 것 같다. 뭐랄까, 현대소설에서 얻을 수 있는게 재미가 대부분이라면 고전소설에서는 그 시대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책들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고전 소설도 많이 읽도록 해봐야겠다는 생각이다. 다음에 이 책의 작가, 조지 오웰씨가 쓴 또다른 소설 '1984'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