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록 홈즈 전집 가운데도 가장 두꺼운 두께를 자랑하는 이 책은 흉기가 될만한 두께일 것이다. 물론 이 전집 안에서의 얘기일 뿐, 세상엔 이보다 더 두꺼운 책이 훨씬 많지만 말이다. 어쨋든 이 책을 읽을 타이밍에 좀 슬럼프가 찾아올라고 해서 읽는게 느려졌지만, 무려 13건의 사건들이 기록된 책이었다.

셜록 홈즈는 라이헨바흐 폭포에서 숙적 모리아티 교수와의 싸움끝에 결국 죽은 것 같다는 결론이 나며 저번 권이 끝났다. 작가 소개에도 나오듯이 작가는 이 사건을 마지막으로 셜록 홈즈를 봉인할 생각이었는가보다. 왜 그에게 실증을 느꼈는지는 모르겠지만, 코난 도일은 셜록 홈즈를 다시 부활시켜 주었다. 그렇게 셜록 홈즈는 부활하면서 책 속의 왓슨에게 몇 년 뒤에 멀쩡히 살아서 돌아와 당시에 있었던 일을 설명해준다. 두 사람의 격투끝에 살아남지만, 모리아티 교수 밑에서 일했던 위험한 끄나풀들이 3명이나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걸 알게되면서 바로 돌아올 수 가 없었다고 말이다.

어쨋든 이 살아 돌아온 괴짜 탐정 홈즈씨는 런던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을 하나씩 해결해나가고, 왓슨박사는 계속해서 홈즈에 대한 기록을 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이 책에 모든 사건들이 그 이후에 사건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유달리 이번 책에는 그 사건이 일어났던 당시에는 밝힐 수 없었던 그런 얘기들이 많이 실렸으니 말이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조심스럽게 다뤄야 하는 내용의 사건일 경우에는 내가 애매한 태도를 취해도 양해해달라는 왓슨의 부탁 말이 있기도 하다.

이 책 속에 실린 이야기들 중에는 만화책에서 들은 '춤추는 사람 그림'사건이라는 정말 친숙한 이야기가 있었다. 뭐 자세한 내용은 모르고 이런 암호가 있었다는 정도만 알았던거지만 조금이라도 들어본 얘기가 나오니 괜히 친숙한 느낌이 들고 반가웠달까? 뭐 그 사건 내용을 본 결과 암호는 재밌었다라는 느낌...

어쨋든 지금까지 7권의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번역하신 번역가님은 나이가 어떻게 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저런 단어가 있었나?' 라거나 '이거 오타인건가?' 이런 생각이 들정도로 평소에 우리가 잘 안쓰는 단어들이 쓰여있다. 예를들면 "기화"라던가 "작위"라던가 하는 말들 말이다. 이건 오타인건가 있는단어인건가 싶어서 사전을 찾아보니 분명이 존재하는 단어이였고, 현대 소설이었다면 이런 단어들이 쓰였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달까...? 옛날엔 쓰던 말이 현대에 와선 안쓰게 되거나 뜻이 같은 다른 쉬운 말을 쓰거나 하는데, 이 책은 고전이니까 그 당시의 느낌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조금은 어렵거나 잘 안쓰는 단어들을 선택한건가 싶은 생각이 들면서 새삼 번역가의 수고와 대단함을 깨달았다.

어쨋든 이 책에 마지막을 보면 홈즈는 더이상 유명해지기 싫으니 출판을 중단하길 요구하는데, 나머지 두 권의 책을 보면 자세한 얘기를 알 수 있겠지 싶다.

 

p.165  빈집의 모험 (x) -> 프라이어리 학교 (o)

책 밑에 소제목이 붙는데 이 페이지의 내용은 프라이어리 학교 사건 내용이고, 빈집의 모험은 맨 처음 사건의 소제목임.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은 총 11개, 그 중 마지막 이야기의 제목은 '마지막 사건'으로 모리아티 교수와의 최종대결 이야기로 유명한 그 사건이다. 난 솔직히 이 내용에 엄청난 기대를 하고 있었다. 두 사람이 싸우는 장면이 생생하게 묘사될 것 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거.....

어쨋든, 이번 <회상록>에는 홈즈가 이 탐정의 길로 입문하게 된 사건 이야기도 나오고, 왓슨의 친구 이야기 그리고 홈즈의 친형이야기도 나온다. 이 책 속에서 왓슨도 얘기하지만 나역시도 홈즈는 가족이 없는 사람인건가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가족얘기는 조금 놀라웠다. 그리고 그의 형 역시도 홈즈같은 추리력과 관찰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 더 놀라웠달까.... 물론 행동력은 전혀 없는 지금으로 말하자면 천하의 귀차니스트가 아닐까 싶은 그런 인물이었지만...

이번 이야기들도 역시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것보다는 진실을 파헤친다 라는 느낌의 왓슨과 홈즈의 말을 빌리자면 기묘한 느낌을 풍기는 흥미로운 사건들이 많았다. 없어진 문서를 찾기도 하고, 말을 찾기도 하는 식으로 말이다. 사기꾼 형제들도 나오고, 부인이 감추고 있는 비밀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는 남편의 의뢰를 받기도 하고....

이 마지막 사건이야기가 작가가 홈즈라는 캐릭터에 실증나서 죽였다던 그 이야기겠지... 다음권에서는 홈즈가 살아돌아오겠지만, 그 홈즈가 모리아티 교수와 싸웠던 이야기를 왓슨하게 자세하게 해주는 걸까? 만화책 같은데서는 그 사건이 제법 자세히 나오는 것처럼 다뤄졌으니까..... 

이번 전집 중에서도 제일 두꺼운 책인 다음 권을 읽어보면 답이 나오겠지.... 

셜록 홈즈 전집 중 그 첫번째 단편집의 제목은 셜록홈즈의 모험이라고 되어있다. 이 책에는 총 12편의 글들이 실려있는데, 글의 길이는 제각각이다. 40-50페이지 정도 되는 길이의 글이 있는가 하면 100페이지정도 되는 길이도 있고 말이다. 하지만 어쨋든 전부 단편이라는 점은 변함없다. 이 책에 수록된 얘기들의 대부분은 왓슨이 네개의 서명 사건에서 만난 여인과 결혼하고, 베이커가의 하숙집에서 나간 뒤에 일어난 사건들이다. 왓슨은 군대를 제대해서 결혼을 하고, 병원을 개업하지만 홈즈를 잊지않고 찾아가곤 한 것 같다.

이 책의 내용들만 봐도 왓슨 박사는 홈즈와 어울리는 걸 좋아한 것 같다. 홈즈가 사건을 의뢰받고 같이 갈 것을 제의하면 거절하지 않고 어디든 기꺼이 동행하는 걸 보면 말이다. 이번에 개봉하는 영화 예고편에서 나온 문구였던가 성우의 말이 었던가에서 왓슨과 좀 더 오래있기 위해 홈즈가 어쩌구 하는 내용이 있다. 왓슨박사의 부인과 홈즈 사이엔 신경전이 꽤나 있었는가 보다 싶다. 뭐, 이 책에서 읽은 내용에서는 그런 신경전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말이다.

이 책에 실린 12편의 이야기들이 다룬 사건들은 살인사건보다는 진실을 파헤친다 라는 느낌이 강한 사건들이다. 예를 들자면 결혼식 날 실종된 부인을 찾는 이야기 라던가, 왕가의 위험한 스캔들이 될지 모를 사진 찾기 라던가 하는 이야기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내가 읽으면서 제일 열받았던 얘기는 신랑의 정체와 얼룩띠라는 이야기 였다. 이 사건들 속에 나온 아버지라는 인물들이 뭐 이런 xx가 다있어 라는 생각이 절로들게 만들던지... 이 두 사건을 제외하고는 열받는 내용은 없었다. 그보다는 사건자체가 흥미롭거나 그 사건의 진실을 추리해나가는 홈즈의 행동들이 흥미로웠다 정도일까....? 그리고 진실을 파헤쳐 범인을 잡기도 했지만, 놓아준 경우도 있었고, 범인을 놓친경우도 있었으니.... 아, 천재 탐정이라 불리는 홈즈도 실패하는 경우도 있구나 라며 이 사람도 인간이군.... 이라는 걸 새삼 느꼈달까...

그리고 진짜 이 사람은 자기가 늘 말하는대로 돈을 위해 탐정일을 하는 건 아닌가 보다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의뢰인들에게 돈보다는 사건 자체가 자기한테는 보상이 된다는 말을 하고, 단지 이 일을 처리하는데 드는 비용만 부담해 달라고 말하는 걸 보면 말이다. 정말 그는 자신의 지식을 활용하고 싶다는 그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이 일을 하는구나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이제 난 내가 조금은 들어본 적 있는 내용들이 나오기를 기대해보면서 다음권이나 읽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