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쯤에 '악마가 와서 피리를 분다'라는 책을 읽었는데, 이 책도 같은 작가가 쓴 책으로 그 유명한 김전일의 할아버지가 등장하는 책이다. 긴다이치 코스케 하면 내가 처음에 읽었던 책보다 이 책이 더 많은 추천을 받는 책이라고 한다. 나도 개인적으로 이 책의 내용은 몰랐지만, 제목만은 귀에 익었으니 말이다. 뭐 일본에서는 드라마화랑 영화화도 많이 되었다고 하니 엄청 인기가 있기는 했는가보다.

이 책의 내용은 이누가미가문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이야기이다. 이 가문을 세운 사헤 옹이 죽으면서 하나의 유언장을 남기는데, 그 유언장 내용이 피를 부르는 내용이었다는게 문제의 발단이었다. 사헤 옹의 어린 시절의 은인인 노노미야 가문의 손녀인 다마요에게 유산 상속에 주도권이 넘겨진 것이었다. 누군가 유언장을 훔쳐보기라도 한 듯 유언장이 공개되기 전부터 다마요에게는 의문의 살인미수가 일어나고 있었다. 이에 의심을 품은 한 남자가 긴다이치 코스케에게 사건을 의뢰하게 되고, 그 후 유언장이 공개된 후 이누가미 가문에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이 가문 사람들의 탐욕스러움이라고 해야할지, 뿌리깊은 증오심이라고 해야할까.... 아무튼 이런 느낌에 질렸다. 뭐랄까, 보통 지금까지 읽어왔던 추리 소설들 중에 이런 식으로 가문의 내용이 나오면 그래도 한 사람 정도는 동정심이 일거나 착한 사람이 있기 마련인데, 이 집안에는 그런게 결여되어 있다. 어디서부터 그런 증오심같은걸 품어왔는지 정말 정내미가 떨어지는 사람들로 뭉친 사람들이라는게 내가 느낀 이누가미 일족 사람들이었다.

어쨋든 이 책을 읽으면서도 느끼지만 이 긴다이치 코스케라는 인물은 역시 상상했던것과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다. 추리력같은건 뛰어날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이 책을 읽고 생각한 건 내가 이 책 다음에 이 작가의 책을 또 읽게 됐을 때 과연 재밌게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이 었다. 내가 얼마 전에 홈즈 전집을 읽고, 속전속결식로 전개되는 단편들을 읽은 탓에 이 책의 내용전개가 조금 느리게 느껴져 답답한 감은 있었지만.... 그거에 상관없이 보는 내내 무서운 가문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글 전개나 스토리가 탄탄하다고 할까.... 아무튼 좋았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역시 이 작가의 책을 또 읽게 된다면 텀을 많이 두고 읽어야겠다.

 

이 책은 출간되고 나서 꽤 입소문이 좋아서 바로 샀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사자마자 책꽂이 속에서 몇 년 묵었다가 이제서야 꺼내보기는 했지만, 책을 꺼내보니 세계문학상인가를 받았다는 띠지가 보인다. 뭐, 어쨋든 그 때는 괜찮다라는 말만 믿고, 책소개도 제대로 안보고 샀던지라 제목 재밌네라는 생각이 전부였고, 책소개를 보고서야 정신병동에서의 이야기구나 라는 걸 알게되었다.

이 책은 이수명이라는 한 남자의 시점에서 이루어지는데, 정신보건심판위원회라는 것에서 자신이 수리희망병원에서 겪었던 일에 대해서 설명하는 내용이다. 뭐, 고등학교때 배운걸 적용해서 분석해 본다면 액자식 구조라는 말을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고나서 드는 생각은 실제로 정신병동이라고 불리는 곳에서 책 속에 등장한 수리희망병원에서와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정말 끔찍할 것 같다. 이 병원에도 물론 제대로 된 사람이 있지만, 렉터박사라는 사람부터가 사고방식이 글러먹은 것 같으니 말이다. 환자가 어떤 상태건 무조건 규칙에 복종해야 한다라는 말을 하니 말이다. 이건 뭐 군사독재정권같기도 하고, 포로수용서 같기도 하고 말이다. 쓰기는 병원이라고 쓰고, 읽기는 감옥이라고 읽어야 할 장소으로 보였다. 특히, 점박이 같은 인물이 실제로는 없겠지... 라는 생각을 갖어보려고 한다. 

처음에 이 책을 펼쳤을 때, 앞부분이 집중이 잘 안되서 뭐야, 나랑은 안맞는건가 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이 책은 얼마전에 읽었던 <일곱개의 고양이 눈>이라는 책이랑 비슷했다. 앞부분은 집중이 잘 안되지만, 그 고비만 넘어가 뒷쪽으로 갈 수록 글 속으로 흡입시키는 흡입력이 있었다. 글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도 각자 개성이 있어서 그런지 생동감있게 느껴지기도 하고 말이다. 어쨋든 이 작가가 다음 책에서는 앞부분에서부터 집중해서 읽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1편에서 다룬 내용을 살펴보면 신윤복이 도화서에 들어가서 화원이 되었다가 쫓겨나기까지의 일을 그리면서 한가지 떡밥을 던져준다. 그리고 2편에서는 1편에서 던져진 떡밥을 회수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1편에서 정조는 이 두 천재화가들에게 사라진 어진을 1장 찾고, 10년 전 두 명의 화가를 억울하게 죽게만든 범인을 찾으라는 어명을 내린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그 어명을 받들어 살인범과 어진찾기에 나선다.

이 책은 사건의 해결부분이라서 그런지 1권에 비해 글의 진행 속도가 빠르게 느껴진다. 태풍이 몰아치고 간 느낌까지는 아니고, 전개는 빠르지만 서서히 범인의 목을 졸라간다라는 느낌이다. 예전에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이라는 책을 읽을 때도 생각했지만, 조선시대는 정말 남녀차별이 심했던 그런 시대였구나 라는 걸 다시 한 번 새삼 느끼면서 이 시대에 태어난거에 감사해야 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이시대고 저시대고 간에 윗선에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변화'라던가 '우리와 다른 것'이라는 걸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신윤복의 화풍은 도화서의 화풍을 해치는 자라고 낙인을 찍어버리고 무조건 배척하려고 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느껴진다. '우리와 다른것 = 틀린 것'이라는 식이니 개성이라는 걸 인정하지 않는 나라랄까..... 소위 천재라 불리우는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은 누구나 이런 고초를 겪는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신윤복은 여자일 것이다 라는 가설에서 출발한 듯한 이 소설은 적당한 긴장감과 잘 읽히는 글덕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난 그 때 왜 드라마를 보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아닌 후회가 조금 밀려온다. 드라마로는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궁금하니, 언제 한 번 날잡아서 찾아보던가 해야겠다. 그리고 이 작가가 쓴 '뿌리깊은나무'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