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정말 운 좋게 득템했다라고 할 수 있는 그런 책이었다. 처음에 난 이 책을 쓴 작가를 요코미조 세이시로 착각해서 구입했던 책이었다. 추리만화를 보면서 이 책의 제목을 봤던 것도 같았고, 김전일의 할아버지인 긴다이치 코스케가 나오는 것으로 착각했던 것이다. 왜 그런 착각을 했었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책 여러권을 주문하면서 아, 이것도 그건가?하는 얕은 생각으로 주문해버렸으니..... 맨 처음에 작가이름보고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이 책은 K대학의 미스터리동호회 소속인 7명의 남녀가 한 섬으로 여행을 갔다가 생긴 일을 다루고 있다. 이 7명은 동호회 안에서도 활동이 왕성한 덕인지 엘러리, 포, 반 등의 세계의 유명한 미스테리 작가들의 이름을 딴 닉네임들을 하나씩 갖고 있었다. 이 7명은 절친이라는 개념보다는 비교적 교류가 많아서 어울려다닌다라는 느낌이 강한.... 그런 사람들이었다. 어쨋든 이들이 간 섬은 몇 년 전, 나카무라 세이지와 그의 부인 그리고 그 집에서 일하던 두사람이 살해되었다는.... 바로 이 사람들이 살던 집이 있는 섬으로 지금은 아무도 그 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 없는 무인도였다. 뭐, 나카무라 세이지라는 사람이 무인도에 그런 집을 지어서 살았던거지만... 어쨋든, 그 집은 불에타서 집터정도의 흔적만 남아있었지만, 별채라고 봐야하는 십각관만은 제대로 건사했으니 이들은 그곳에 머물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여행 둘째날, 그들 앞에 나타난 '제1피해자','살인범','탐정'등의 글이 박힌 플라스틱 명패로 인해.... 그리고 그 다음날 일어난 살인사건으로 인해 혼란에 빠지게 된다.
이런 추리나 미스테리 종류의 소설을 제법 읽었다고 자부하지만, 이 책만큼은 읽는데 무섭다라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물론, 내가 책을 읽는 시간대를 생각하면 그래서 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기는 하지만 말이다. 이 책은 같은 날이지만, 그 같은 날을 섬이야기와 육지이야기로 나누어서 전개하고 있다. 처음에는 육지이야기쪽에 나오는 가와미나미라는 인물이 자신이 받은 이상한 편지에 대한 의문을 밝혀나가면서 편지를 보낸 범인을 찾고, 섬에 있는 아이들이 전부 희생되기 전에 지켜주는건가 했는데, 전-혀 아니었다는 것에 좀 충격이었다. 그리고 생각도 못했던 인물이 범인이었다니....... 정말 생각지도 않았던 장소에서 꽁돈을 주운 기분이다. 작가 후기에 이 책이 처녀작이라는데 그게 솔직히 믿기지가 않는달까.... 이 작가에 대한 건 뭐, 다른 책을 읽어 봐야지 나랑 궁합이 잘 맞는 작간지 확실히 판단할 수 있겠지만, 일단은 이 책이 작가에 관심이 생기게 만들어줬다. 책 뒤에 보니까 '관 시리즈'라고 되어있던데, 다른 책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