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추천 글에서 보고, 적어둔 것 같기는 한데 왜 적어놨는지 이유라던가 어떤내용의 책이었다 하는 것들은 전혀 기억나지 않고, 제목만 기억하고 있던 그런 책이었는데, 도서관에서 보고 두께도 많이 두껍지 않길래 빌려왔다.

책의 배경은 일본 남쪽에 있다는 한 섬마을로 전교생 9명의 학교가 한 곳, 슈퍼도 한 곳.... 규모가 조그마한 섬인 것 같다. 학교에서 입학식, 졸업식 같은 행사가 있으면 학부형이 아니어도 모두들 와서 축하하고 다괴회같이 과자먹으며 이런저런 얘기를 한다는 걸 보니 말이다. 이런 섬에 살고 있는 주인공은 학교의 보건교사 세이이다. 그녀는 본래 섬사람 이었는데 성인이 되서 도쿄로 나가서 살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지금의 남편과 만나 다시 섬으로 와서 결혼해 살고 있다. 남편과의 사이도 좋고, 마을 사람들과도 사이 좋게.. 그런 평화로운 나날들을 보냈는데, 남편을 사랑하는데도 도쿄에서 온 새로운 선생인 이사와 선생에게 왠지 마음이 끌리고 신경쓰인다 라는 그런 내용이다.

이 책은 일본 소설 특유의 잔잔함이라고 해야하나? 이렇다할 큰 사건 없이 조곤조곤 말하다가 끝난다라는 느낌이다. 연애소설이라고는 하는데, 세이와 이사와 선생 사이에 연애라고 부를만한 건덕지의 전개는 전혀 없다. 그냥 세이라는 여자의 시점에서만.... 이 여자의 생각만 주구장창 그려낼 뿐이다.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사랑이 시간이 지나고 생각해보니 그냥 스쳐지나간 열병이었다라는 느낌....  뭐, 나오키상을 받을 때 심사위원들에게 어른의 소설이니 프로의 문체니 하며 만장일치로 상을 받았다고는 하던데, 그런거 잘 모르겠고 나한테는 그냥저냥인 소설이었다. 엄청 재밌다정도까지도 아니고, 그렇다고 엄청 재미없다까지도 아닌... 중간 정도인 책이랄까...? 결혼해서 사랑하는 남편이 있지만, 다른 남자에게 끌린다 라는 것이 좀 이해할 수 없어 별점을 많이 까기는 했지만, 이 사람이 혼자서 속으로만 끙끙거렸던거는 괜찮았다고 생각하니까 말이다. 이 작가의 책을 굳이 찾아볼 것 같지는 않지만, 우연히 보게된다면 읽어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일단, 우리나라에 번역본이 많이 출간이 되야겠지만 말이다.

 모 취업카페에서 보게된 하나의 덧글로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됐고, 도서관에서 우연찮게 찾아내면서 이 책을 빌려왔다. 신조어라고 할 수 있었던 청년백수 같은 말이 어느 덧 심각한 문제가 되었으니..... 일단 기본적으로 일본작가가 쓴 글이니 일본의 사정이나 취업 문화(?)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은 감안하고 봐야겠지....

어렵게 취직에 성공해서 신입사원 연수까지 무사히 마친 다케 세이지. 하지만 3개월만에 회사에 사표를 던진다. 그렇게 세이지의 백수알바 생활이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집에만 있었지만, 생활비라도 보태기 위해... 자신의 용돈벌이라도 할 요량으로 이런저런 아르바이트를 전전하지만 그마저도 오래가지는 못 한다. 조금만 벨이꼬이면 그만둬버리는 철딱써니 없는 짓에 반복이랄까? 거기다가 집에서는 아버지와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자기 방에서 밥을 먹고, 툭하면 엄마한테 화풀이...... 그런데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는 엄마의 병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누나를 통해 알게된 동네에서의 이지메..... 엄마를 위해 집을 사려고 취직해서 돈모으기라는 결심을 하게된다.

뭐, 큰 시놉을 보자면 철딱써니 없는 자식이 부모의 병 혹은 집안 형편이 갑작스럽게 기울어서 등의 이유로 정신이 번쩍나서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고, 효자된다 라는 신데렐라 스토리에 자주 나올법한 그런 남자주인공을 캐릭터로 한 내용이다. 뭐, 부자가 아닌 청년백수라는 점만 빼면 철없는 건 비슷하니까.....

우리나라랑은 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보내는 방식부터가 다르니까 그런 건 제외하고 보면 앞부분은 꽤나 실감나게 그려진다. 하고싶은 것도 없고, 잘 하는 것도 딱히 없는 대학졸업생이 이정도면 무난하지 하는 마음으로 쓴 이력서와 자소서를 여러 회사에 돌려쓰고, 왜 떨어지는거냐며 화를 내는 일에 무한반복.... 알바로 어느 정도 돈은 버니까 이정도로 만족할까?라는 마음으로 적당히 살아가는 한 청년의 모습.... 이 시대에 보통 서민들의 살아가는 모습까지..... 꽤 현실감 있게 다가온다.

뭐, 마지막 부분엔 연애 관련 얘기가 언급된게 조금 그랬지만.... 앞쪽에서 세이지가 정신차리고 열심히 구직활동하고, 트러블만 있었던 아버지에게 상담도 하고 조언도 구하는 등 가족간의 대화를 찾아가는 모습이라던가.... 그런 점은 좋았는데 말이다. 끝은 조금 미약했지만,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사람 구실도 못하는 주제에 사람대접 못받는 걸 참지 못할 정도로 난 바보였다. 그렇다고 딱히 뭘 잘하는 것도 아니면서 p.143

일본은 작가가 많은건지, 내가 한정된 유명한 작가 책만 읽는건지.... 일본 소설은 제법 많이 읽었다고 자부하는데 이 작가 역시도 처음접하는 작가였다. 뭐, 나오키상을 받았다고는 하는데, 상이라는 것들 자체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사람인지라 아, 그러십니까 하고 말게된다. 뭐, 이 책은 작년 초에 북폴리오 카페를 자주 들락거렸기에 알고는 있었다. 뭐, 당시엔 그냥 제목이랑 줄거리만 대충 체크하고 넘어갔었지만, 운이 좋았던건지 읽을 운명이었던건지 도서관에서 발견해서 그냥 빌려와버렸다.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 3명이 나온다. 신이치, 하루야, 나루미 라는 이 아이들은 각자 트라우마랄지, 아픔을 갖고 있다. 신이치랑 하루야는 낯선 지방에 내려와서 그 속에 녹아들지 못하고 있다는 공통점에 서로 잘 어울리지만, 학교에서 두루두루 잘 어울리지 못한다는 점 외에도 각자의 트라우마라는 것이 있다. 어쨋든 이런 아이들 셋에게 유일한 낙은 자신들 만의 아지트에서 소라게를 소라검으로 만들어 불태워 소원을 비는 잔인하다고도 볼 수 있는 행동이다.

솔직이 이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주인공 애들이 왜 초등학생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 마지막 부분을 읽으면서도 요즘 초딩들을 이런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작가가 주인공 애들을 너무 어린 나이로 잡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참 미묘했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엔 그냥 애들같앴는데, 뒤로 갈수록 무서운 것들 이라는 생각이 든달까..? 어찌됐든 내용은 뭐 가끔 지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적당히 긴장감도 돌았던 점이나 사건의 마지막, 절정부분에서의 신이치의 심리묘사가 좋기는 했지만 말이다.... 진짜 왜 얘네 나이를 이렇게 어리게 잡은거야? 라고 작가한테 따져묻고 싶다는 느낌이다. 요즘엔 정말 이런 애들이 많다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이 문제만큼은 참 미묘한 것 같달까.....? 뭐, 머리가 더 큰 놈들이었다면 진짜 살인 났을지도 모르겠지만....

원래 이 작가가 추리소설 작가라고 하고, 이 책은 추리소설이 아니니까 다른 책을 읽어봐야 알 수 있겠지만, 과연 보게 될지는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