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지상주의 사회 속에서 타고난 외모와 능력있는 아버지 덕에 모든 걸 누리며 살아왔던 카일, 하지만 이 카일에게는 인간적 결함이 있었다. 아름다운 외모를 타고낫고, 아버지가 외모지상주의에 빠져있어 그런 교육을 받아온 탓이겠지만... 카일은 자신의 외모를 이용해 아름답지 않은 사람들에게 모욕감을 주는 것을 즐겼던 것이다. 이런 카일의 행동에 화가난 마녀, 켄드라는 그를 야수로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그가 야수로 변하기 전 취했던 한 행동덕에 2년이라는 유예기간을 얻게 된다. 2년 안에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키스로 증명할 것! 이라는.... 하지만 자신의 흉측한 모습에 아버지로부터 버림을 받고, 자신을 사랑한다 말했던 여인에게도 버림받으며... 희망을 잃었던 카일에게 뜻밖에 기회가 찾아오게 된다.

트와일라잇의 칼라일이라는 이름을 연상케하는 카일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남자아이는 첫 부분에는 완전 오만방자한 도련님일 뿐이다. 운좋게 돈많고 능력있는 아버지를 만났고, 아름다운 외모를 물려받은 주제에 온갖 거만을 다떠는... 한마디로 꼴불견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이다. 뭐, 제버릇 개못준다고 야수로 변하고나서도 한동안은 이 오만함을 버리지 못하지만..... 아버지에게 버려지고, 여자에게 버려지는 상황까지 와서야 자기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는 눈을 갖게된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을 찾게되면서 제대로 된 사람이 된달까....?

책 뒤에 써있는데로 이 책은 읽는내내 현대판 미녀와야수같다 라는 생각을 하게된다. 너무 어릴 때 동화책으로 봤던지라 자세한 내용이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어쨋든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너무 명확하게 들어난다. 외모지상주의 사회에 외모가 다가아니야! 라는 전형적인 교훈을 날려주고 있다. 그리고 물질만능주의 사회에 돈으로 모든 걸 다 살 수 있다고 생각해? 라는 것까지 덤으로 일깨워주고 있달까...? 우리나라 책이 아니다 보니 좀 개방적인 외국 문화? 같은 것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일단 이 책이 말하는건 외모와 돈이 다가아니야! 라는 거니까... 

도서관에서 어디선가 봤던 제목 이라는 생각에 내용확인도 없이 환타지물일거야 라며 집어왔기에 처음에 당황스럽긴했지만, 미스선택이 미스가 아니었던 책이었다. 

온다 리쿠의 삼월시리즈, 그 두 번째 이야기는 "삼월은 붉은 구렁을"  속 단편 <회전 목마> 속 이야기를 구체화시킨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두 번째 이야기를 나는 마지막에 읽게 되었지만, 이 책을 마지막에 읽은게 어쩌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 '황혼녘 백합의 뼈'보다는 먼저 읽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뭐랄까... 그 책이 재미없었다거나 하는 건 아니지만, 이 책이 주는 파장이 너무 커서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실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일까...?
미즈노 리세는 '파란 언덕'이라고 불리는 한 기숙사제 학교에 2월의 마지막 날에 전학오게된다. 이 학교는 일본의 다른 평범한 학교들과는 다르게 3월에 입학식을 하고 학기를 시작하는 학교로, 이 학교에는 요상한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삼월 외에 오는 전학생이 있다면 그 학생이 학교를 파멸로 이끈다는..... 전학 온 첫 날부터, 자신을 보는 사람들마하 '2월의 마지막 날 온 전학생'이라는 말과 함께 시선을 받으니 영문을 모르는 리세는 당황스럽기도 하고, 그 시선들이 상처가 되기도 한다.
삼월의 나라로 불리는 학교, "삼월은 붉은 구렁을"이라는 제목의 수수께끼의 붉은 책, 서로 이름만 불러야하는 규정, '패밀리'라는 공동체..... 외딴 장소에 위치한 폐쇄적인 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과 미즈노 리세가 감추고 있는 비밀을 밝혀나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황혼녘 백합의 뼈에서는 가족끼리 서로 못 믿는 내용이었다면, 이 책에서는 학칙이라는 이유도 있겠지만, 좋은 집안 자제들도 많다보니 서로간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주는 듯이 보이나 서로 탐색하는 모습이 그려져있다. 서로 신경안쓰는 척, 무관심한 척 하지만 폐쇄적인 학교라서 그런지 학생들은 가십에 목말라있어 겉으로 대놓고 수근거리지는 않지만, 자기들끼리 삼삼오오 모여서 소근소근거리기도 하고 속으로 자신의 속내를 감춘채 겉으로는 웃는다. 사실은 무관심하지 않은 주제에 어른스러운 척.... '~척'하는 것이 이 학교 학생들의 특기인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만든다. 하지만 역시 이 책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마지막 결말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학교를 떠나는 차 안에서 리세의 독백 속 '파트너' 라던가... '언젠가 내것이 될 것'이라던가.... 아직 중학생 애한테서 나올 말인가싶게 속세에 찌든 어른같은 말 때문이겠지....

뭐, '히지리'라는 캐릭터도 뭔가 감추는게 잊지 않을까 기대했으나 아무것도 없는게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캐릭터들도 재미있었고, 적당히 긴장감도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던 것 같다. 마지막에 리세는 무서웠지만.....

 온다리쿠의 삼월시리즈 그  세번째 이야기... 어쩌다보니 난 순서를 뒤죽박죽으로 보고 있지만, 순서와 상관없이 읽어도 무관하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내용은 아니니까 말이다. 겹치는 등장인물이 있고, 시간적 순서대로라는 측면에서라면 연속적이라고 볼 수 도 있겠지만 말이다.

"내가 만약 죽게되면 손녀 미즈노 리세가 이 집에서 반년 이상 살기 전에는 절대로 처분해서는 안된다" 라는 묘한 유언을 남기고 돌아가신 할머니. 그 유언에 따라 영국에서 유학 중이던 미즈노 리세는 일본으로 귀국하게 된다. 정식명칭은 백합장이지만, 대외적으로는 '마녀의 집'이라고 불리우는 집.... 리세와 할머니가 주고받은 편지 속에 등장하는 '주피터'란 과연 무엇인지.... 복잡한 혈연관계로 얽힌 미즈노 집안 사람들은 묘-한 긴장감을 이어가며 마녀의 집에서 살아가고 있다. 리세는 할머니가 바라는 데로 '주피터'를 찾아 없애기 위해서.... 그리고 리세의 의붓고모들인 리야코와 리나코는 '주피터'가 엄마가 숨겨둔 보물이라고 생각하며.......

서로를 전혀 믿지 못하고, 탐색만 하는 무늬만 가족.... 이것이 이 백합장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인상이었다. 자신의 방 벽장을 통해 고모들의 대화를 엿듣는 리세나 할머니와 리세가 주고받은 편지를 훔쳐보고, 리세에게서 은연중에 '주피터'의 정체를 캐내려는 고모들.... 서로 속이고 속이며 외줄타기하듯이 지내는 이 집안의 공기탓인지 읽으면서도 긴장감이 느껴진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일어난 사건의 범인이 정말 생각도 못 한 인물로 들어나게되고, 또 다시 일어나는 조그마한 반전까지.... 마지막에 사건의 범인 얘기부분에서 조금 벙찌기는 했지만, 그것 외에는 백합장의 비밀과 관련한 리세집안 이야기는 긴장감 돌고 재미있었다. 책 속에 중간중간 삽인되어있는 삽화들이 긴장감을 느끼는데 한 몫했기도 했지만 말이다. 이제 내가 안 읽은 삼월시리즈는 두번째로 나온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은 열매> 뿐인데, 이 이야기는 이 책의 주인공인 미즈노 리세의 중학교 시절이야기라니 이 책의 내용을 잊기 전에 얼른 읽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