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블로그에서 이 책에 대해서 보고 한 번 체크는 해뒀는데, 도서관에서 눈에 띄기에 그대로 빌려왔다. 앞으로는 도서관에 가는 것도 힘들어질 것 같아서 한 번에 최대한 내가 들고 있는 양만큼을 양껏 빌려왔는데, 내가 읽고자 적어갔던 책들은 찾을 수 가 없어서 결국 메모해간 책들과는 하나도 겹치지 않게 빌려오고 말았다. 공립도서관이지만 규모가 그닥 크다고는 할 수 없다보니 내가 원하는 책을 모두 보기위해서는 사서보거나 신간도서 신청을 하거나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정도다. 

어쨋든 이번 책은 미국 대학의 교수가 암과 투병하며 마지막으로 강의했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 같다. 당시에 마지막 강의 동영상이 엄청 화제를 모았었다고 하던데 나는 본 적이 없어서 뭐라고 말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처음에 췌장암 선고를 받고, 이런저런 절개수술을 받았지만, 랜디 포시 교수의 암은 재발하고 말았다. 그것도 더이상 손을 쓸 수 없게 전이된 상태라는 최악의 상태로 말이다. 하지만 이 교수님은 좌절하기 보다는 현재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열심히 하며 그 주어진 시간에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랜디 교수에게 한 건의 강의 의뢰가 들어오게 되고, 이 강의를 꼭 하고 싶은 마음에 아내를 설득해 강의를 준비한다. 강의는 '당신의 어릴 적 꿈을 진짜로 이루기'라고 제목으로 랜디 교수는 부모님, 대학 교수, 미식축구 코치 등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 사람들에게 배운 것들을 이야기 해준다. 자신의 이야기를 사례로 말이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사고방식, 팀웍, 질문을 두려워하지 않기 등등 랜디 교수의 삶의 철학을 들려준다.

사실 랜디 교수가 이 강의를 맡기로 한 것은 자신이 죽은 뒤 남겨질 가족들에게... 특히 자신의 어린 자식들에게 남기기 위해서 였다. 하지만 교수와는 전혀 연고가 없는 우리들에게도 교수의 강의 내용은 새겨들어 나쁠 것이 없는 내용이었다. 아직 다가오지 않을 미래를 생각해 걱정하고 두려워하기보다는 현재의 시간을 즐기며 살으라는 내용은 슈스케 우승팀인 울랄라세션의 임윤택씨가 자신이 암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아 그럼 조금 더 열심히 살아야겠구나라고 생각했다는 인터뷰 기사가 생각나게 만들었다. 주어진 현실에 불평하기 전에 그 속에서 살아가는 즐거움을 찾아내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즐기며 산다는 것.... 이게 진정 멋진 인생이었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삶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만들어준 책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고인이 되신 이 책의 저자 랜디 포시 교수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한동안 세계여행을 가고 말겠다며 불타올라 여행블로그를 찾아다니고, 읽을만한 여행기를 찾아서 읽곤 했다. 뭐, 지금은 약간 주춤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세계여행에 대한 꿈을 완전히 놓은 것은 아니다. 그리고 한비야씨의 책은 내가 책들 중에서는 제일 처음으로 찾아 본 책이었다. 한비야씨의 책들 중 제일 먼저 읽었던 책은 우리나라를 걸어서 종단한 여행기였지만, 세계여행기를 읽고나서 이 사람의 책들은 한 번 다 읽어보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예능프로를 통해 한비야라는 인물을 알게되었고, 참 열정적인 사람이다라며 이 사람의 책 언제 읽어보자 싶었는데... 그게 몇 년이나 뒤에 일이 될 줄은 몰랐다.

어쨋든 이 책은 한비야씨의 에세이 집으로 네개의 큰 파트로 나누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준다. 처음엔 한비야씨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일상의 소소한 일부터 조금 거창한 이야기까지.... 꿈을 꾸고 있는 세상에 젊은이들에게 희망 혹은 용기를 복돋아주기 위해 쓴 글인 것 같다. 월드비전이라는 NGO단체에서 일을 하면서 자신의 느낀 점들을 솔직하게 말해준다. 이 책 속에 실린 내용들 가운데는 예능프로에 나와서 엄청 열정적으로 말했던 그 내용들도 포함되어있다. 여성할례라던가, 초등학생아이가 반장선거에 나가면 UN사무총장이 되는데 유리한게 맞냐고 묻던 이야기, 더러운 물인 걸 알지만, 그 더러운 물 밖에 없기에 알면서도 먹는다는 아프리카 아이들 이야기까지.... 방송을 통해 알게 된 이야기들을 글로 다시 한 번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내가 이 나라에서 태어난 것에 감사해야 할 일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리고 깨끗한 물이 있고, 가족이 있고, 글을 읽을 수 있는 등의 우리에게는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의 상황에 불평만 늘어놓을 때가 아니라는 것도 말이다.

이 책은 읽다보면 마음에 드는 구절들도 있고,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 구절과 내용이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두드려라 열릴 때까지'라며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는데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지 않는 선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면 길이 열릴 것이다 라는 내용이 좋았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결과야 어떻든 최소한 후회는 남지 않을테니 말이다. 이 내용외에 또 한가지 마음에 드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 내용은 우리나라의 교육에 대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만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이루어지는 '좋은 대학'을 보내기 위해 부모들에 의해 이루어지는 주입식 교육과 조기 교육에 대해서 말이다. 뭐, 이렇게 교육을 받아 좋은 대학, 좋은 학과를 가게되면 그걸로 끝인... 이 교육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자신의 적성은 무시한채 무조건 점수에 맞춰서 대학이라는 기업에 돈을 투자하지만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 내가 무엇을 잘하는지 모르는 사람들만 잔뜩 배출해내는 것이 과연 좋은 교육인걸까?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이번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어서 전 대출자가 그랬는지, 이 책이 기증된 책이라서 그런지 밑줄을 쳐둔게 조금 거슬렸지만.... 다음에 책을 살 때 이 책도 같이 사게 될 것 같다. 가끔 생각날 때 꺼내서 읽으면 자극이 되어 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한비야씨의 다른 책도 다음에 읽어봐야겠다.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을 읽고, 이 작가의 책은 다른 책들도 읽어보자며 1984를 구입했다. 일본의 유명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가 쓴 IQ84가 출간되면서 이 책도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었는데, 유행이고 주목받고를 떠나서 내 페이스데로 꼴리는데로 읽는게 좋은지라 이제 읽어봤는데, 이 작가는 나랑 코드가 잘 맞는 것 같다.

이 책이 처음 출간된 해는 무려 1949년이라고 한다. 우리 나라가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된지 4년 뒤라는 먼나라 이야기 같은 시대에 이 책이 출간된 것이다. 40년대말에 살고 있는 사람의 시선 속에서 그려진 1984년의 모습을 그려논 책이 이 책이다. 조지 오웰씨는 1984년에 전세계는 3개의 거대한 세력으로 삼등분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가보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모든 나라들은 전체주의, 쉽게말해 공산주의 사회가 될 것이라고 말이다. 그리고 이 사회 속에서 세력권을 갖고 있는 당들은 '권력'을 독점하기 위해서 국민들이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게 24시간 감시체제를 가동한다는 것이다. '빅 브라더'라는 가상의 인물을 내세워서 이 사람은 영웅이다, 신이다 뭐 이런 식의 세뇌를 어렸을 때 부터 시키는 것이다. 그리고 이 사람의 초상화가 그려진 "텔레스크린"이라는 일종의 감시카메라 같은 것이 집안에, 거리 곳곳에 설치가 된다. 그리고 사상경찰이라는 당과 반대되는 이념을 갖고 있는 자를 찾아내는 직업을 갖은 사람들이 있어서 24시간 무표정을 가장해야만 하는 피곤한 삶을 살아간다. 이 책의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이 '빅 브라더'라는 인물이 나타나기 전의 시대, 구시대를 조금은 살았던 사람이기에 현시대의 일에 의문을 품게 되고, 결국엔 반항을 꿈꾼다. 처음에는 생각만 하던 윈스턴이 일기를 쓰기 시작하고 그 다음으로는 줄리아라는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마지막에는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 오브라이언을 찾아가 빅 브라더의 적인 골드스타인의 '혁명당'에 들어가기로 맹세한다. 하지만 윈스턴은 오브라이언의 함정에 빠진 것 뿐이었다. 존재하지도 않는 우상숭배 대상을 만들어내고, 존재하지도 않는 적을 만들어낸다. 우리들의 우상 '빅 브라더'의 말은 한치의 오차도 있어도 안된다. 그렇기에 과거의 말에 지금과 다른게 있다면 과거의 기록을 고쳐 옳은 것으로 만든다. 반대되는 이념을 갖은 자들은 모조리 잡아들여 우리들의 이상에 맞는 맞춤형 인간으로 고문을 통해 정신을 개조시킨 후 죽인다.

이 책을 읽다보면 조지 오웰씨는 그 당시에 미래를 상당히 암울한 시대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었는가 보다. 읽는내내 무서운 나라라는 생각밖에 안드니 말이다. 지금 현재가 책 속같은 시대가 아니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소한 우리에게 '자유'는 있으니까 말이다. 이 책 속에 시대에는 책은 구시대의 유물이 되었고, 역사 조작, 언론 조작 등을 일삼으며, 같은 뜻을 갖고 있는 다른 단어가 있다면 하나의 단어를 제외한 모든 단어들은 필요없다며 단어들을 축소시킨다. 하지만 이 것들보다 제일 끔찍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국민들은 무지 속에 몰아넣고, 우리가 알려주는 것만이 진실이고 법이다 라는 이 나라 자체다. 하루에 한 번 씩 '이 분간 증오'라는 시간을 만들어서 영상을 보여주며 욕설을 퍼붓게 만들고, 전쟁 영화를 보여주며 환호하게 만든다. 책 속에 저런 모습들을 보니 정말 새삼스럽게도 이런 나라여도 이런 시대여도 지금 현 시대를 사는 것에... '자유'가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지 오웰의 다른 번역된 책이 있는지 한 번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