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처음나왔을 때 딱히 보고 싶다는 욕구는 없었기에 그냥 이런 책도 있구나 하고 넘겼던 책이었는데, 도서관에서 보고 책상태가 깨끗한 편이길래 그냥 가볍게 읽자 싶어서 빌려왔다. 도서관 책들은 신간이 아닌 경우에는 정말 상태가 안습인 책들이 많다보니 조금이라도 신간에 가까운 상태라서 그랬는지 정말 충동적으로 꺼내들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한 성형외과 여의사로 아름다움을 파는 의사라고 하면 되려나...? 어쨋든 책의 서두가 한 잡지사와의 인터뷰로 시작되는데 이 여의사 까칠하기 그지없다. 어쨋든 이 까칠한 여의사의 병원 옆으로 한 소아과가 개업을 하게되는데, 이 소아과 의사가 안티성형외과인지라 사사건건 대립하게된다. 안그래도 소아과와 관련된 트라우마가 있는 이 의사로써는 안그래도 스트레스 쌓이는데 저 병원 의사 때문에 더 열뻗치는가보다. 어쨋든 이런 서로에게 엄청 까칠하고 트라우마 투성이 의사 둘이 만나 서로에게 끌려 사랑을 느끼게되고 트라우마를 극복한다라는 연애소설이다.

성형왕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성형이 판치는 21C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써 성형과 관련된 문제를 다룬다는 것은 재밌는 발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잘 만들기만 한다면 미니시리즈로도 제법 성공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게 책 내용이 이미지화가 잘되서 좋았다. 또, 인터넷 마녀사냥에 대해서도 잠시나마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무고한 한 사람이 네티즌들의 마녀사냥으로 인해 얼마나 처참해질 수 있는 지를 말이다. CSI버금가는 네티즌 수사대들의 신상털기의 무서움이 느껴지니... 앞으로도 사고치지말고 조용조용 평범하게 살아가자며 새삼스레 다짐을 해보게 됐다. 하지만 정작 작가가 다룬 내용인 성형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부작용의 위험까지도 감수하고 자기만족을 위해 하는데 어쩔꺼야 라는 생각을 갖고있는 사람인지라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렇다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없었다. 

어쨋든 책은 단시간 집중해서 읽기에 딱 좋았던 것 같다. 난 이번에 이 작가의 책을 처음 읽어봤는데 이 책이 작가의 다른 책도 한 번 읽어볼까 한다. 

이번 달의 고전을 어떤 책으로 할까 고민하다가 요즘엔 조금 피곤한 일이 겹쳐서 그냥 얄쌍한 두께를 자랑하며 제목이 끌리는 놈으로 하자며 도서관에서 고르고 고르다보니 이 책을 건져왔다. 드라마나 시트콤 속 연극무대에 자주 등장하기도 하고, 영화로도 나왔고 이런저런 매체를 통해 노출이 많다보니 내가 마치 이 책을 읽은 듯한 착각을 하며 지낼 정도로 내용을 알고있었다. 몇 년 전, 거침없이 하이킥이라는 프로에서 '오, 로미오~'이상 대사가 이어지지 않아 계속 대본을 보던 장면이 괜히 떠오르면서 피식하게 만든다. 어쨋든 이 책도 역시 셰익스피어의 대표작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서로 어떤 이유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철전지 원수인... 옷긴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말을 응용해보면 옷긴만 스쳐도 으르렁 거리고 칼부림 날정도로 사이가 안좋은 두 가문이 있다. 그 두 집안은 몬태규가문과 케풀렛 가문이라고 하는데 이 두 집안의 아들과 딸이 한 파티에서 만나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지고 만다. 두 사람은 서로가 원수집안의 자식이라는 것을 알지만, 두 사람은 그런 것들은 극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는가보다. 첫눈에 반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두 사람은 둘만의 비밀 결혼을 해버린다. 하지만 그 후에 일어난 한 살인사건으로 인해 로미오는 나라에서 추방당하게 된다. 그리고 줄리엣이 이 사실에 슬퍼하는 모습을 다른 이유때문이라고 생각한 줄리엣의 아버지는 줄리엣의 결혼을 추진하기로 마음먹는다. 이 일로 줄리엣은 한 사제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고 죽음을 위장하기로 한다. 하지만 이 비밀이 담긴 편지가 로미오에게 도착하지 못하게 되면서 일은 꼬이게 되어 결국 두 사람은 서로를 따라가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다.

난 솔직히 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이런저런 매체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고 들은게 있다보니 책으로 읽는 것에 기대가 상당히 컸다. 이 큰 기대가 문제였던걸까....? 책의 내용은 내가 알고 있는 내용과 크게 추가되거나 하는 것도 없었을 뿐더러 이 이야기가 두 사람이 만나서 단 며칠만에 이루어진 일이라고??라며 깜짝 놀랐을 뿐이었다. 이 책의 형식이 극대본형식이라서 읽을 때 리듬감이랄지 운율감이랄지... 아무튼 이렇게 붙어서 입에 감기게 읽히는 건 좀 있었다. 하지만 말장난같은 것이 나와도 내가 이들의 문화같은 걸 자세히 모르니까 밑에 주석을 봐야 그런가?하고 읽히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 만약에 소설형식으로 된 책이었다면 지금 느낀 것보다는 좀 더 잘 이해가 됐을까? 솔직히 이 이야기만큼은 영화든 연극이든 책이 아닌 다른 작품으로 보는게 더 감동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뭐,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이 원래는 다 극작품들이니 당연한 얘기인걸까? 나중에 영화나 한 번 찾아봐야겠다.

공지영씨의 소설이나 에세이집을 꽤나 재미있게 읽어왔기에 이 책도 괜찮겠지 싶어서 빌려왔다. 공지영씨의 에세이 집인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걳이다'와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가 가볍게 읽히기도 하고 꽤 좋았으니 이런 종류의 책이지 않을까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책은 에세이집이 아니라 그냥 인터뷰집이었다. 여러번에 걸쳐서 나누어 했던 인터뷰들을 하나의 책으로 엮어 놓았던 것이다.

책은 총 10개의 장으로 나뉘어져있는데, 10번 정도로 인터뷰를 나눠서 한걸까? 어쨋든, 책 한 권 한 권에 대한 인터뷰 외에 인간 공지영에 관한 인터뷰들이 실려있다. 내가 이 책을 읽을 때가 피곤에 쩔어있었던 상황이라서 더 그렇게 느낀 걸까...? 난 읽으면서 지루하고 재미없어서 겨우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래도 많은 국가에서 사형제를 폐지하고 있고, 이름을 알만한 나라들 중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는 몇 안되는 나라중에 하나라는 사실은 조금 충격이었다. 사형제도에 대해서 생각해보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가 미국과 일본 그리고 중국에 영향을 많이 받아왔던걸까 싶을 정도로 사형제를 유지하는 나라들이 미국, 중국, 일본 우리나라 외 이슬람국가들이라니.....

그리고 공지영씨가 쓴 글들에는 자신의 이야기든 자신의 주변인물들이든.... 어쨋든 대부분의 이야기에 실존 모델이 존재한다는 것에 조금 놀랬다. 즐거운 나의 집은 자전적 소설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다른 책들은 전부 상상해서 쓴 내용이고 허구의 인물들이라고만 생각했으니 말이다. 조금은 다르게 인물을 각색하기는 했겠지만, 아는 사람이 읽으면 다 알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내 주변에 소설가가 없다는 것에 조금 안심하게 됐다.

이 책이 공지영 작가의 위로 3부작 중에 하나라고 하는데, 이 책만큼은 정말 나하고 맞지 않았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