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영화 '톰과 제리'의 '제리'를 연상시키는 제목과 파스텔톤의 예쁜 책표지에 끌려서 이 책의 내용에 대해서는 생각도 안해보고 그냥 뭔가에 홀린듯이 빌려왔다. 아무생각없이 빌린 내 탓도 조금은 있지만, 이 책은 읽는데 그냥 너무 불편했다. 이 책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 여자가 마음에 안들었기 때문이다. 마치 자기 혼자 이 세상의 모든 안 좋은 것들을 다 짊어지고 산다는 듯이 거의 '인생 막사냐?'라는 말을 던지고 싶을 정도로 정말 막살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뭐가 불만인건데? 라고 책 속에 들어가 따져묻고 싶을 정도였다. 하루하루 술독에 빠져살며 나이트와 노래바등을 전전하며 '난 어차피 루저니까'라는 마인드라니... '비오는 날 먼지날 때 까지 맞고, 두 대만 더 맞자'라고 하고 싶어지는 여자였다. 어쨋든 이런 여자가 노래바에 처음가서 '제리'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선수를 만나게 되고, 그 '제리'랑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하면서 결국 한꺼풀 벗었다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작가는... 하지만 나에겐 그런 작가의 의도는 전혀 모르겠고, 그냥 난해하고 화나게 만드는 소설일 뿐이었다. 무슨 오늘의 작가상인가 수상작이라고 하는데, 상이고 나발이고 그냥 나하고는 맞지 않는 소설이었을 뿐이다. 그냥 노래바에서 두 남녀가 만났고, 성관계를 갖었고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자가 사라지면서 여자도 뭔가 깨닫는건가? 아무튼 마지막 부분은 완-전 몽상적이라고 해야할지... 뭐라는거야?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그리고 '강'이 미안하다고 한 이유라던가 '제리'가 첫 성관계 후 연락을 안했던 이유라던가... 이런 떡밥을 뿌려놓고 왜 회수를 안하는건데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냥 독자들에 상상에 맡긴다 뭐 이런건가? 아무튼 요즘 내가 피곤한 탓에 더 예민하게 받아들였을지도 모르겠지만.... 괜히 불쾌해지는 소설이었다. 

 

프로즌 파이어 1권에서 드라마나 시트콤 같은데서 '두둥!'하는 효과음이 날만한 그런 상황에서 딱 끝이났는데, 이 책은 그 1권에서 던진 떡밥들을 회수하는 내용들이었다. 뭐, 애니메이션 코난이나 소년탐정 김전일 같은 만화에서 자주 사용하는 사건편, 해결편 같은 느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권에  등장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더블코트를 입고 다니는 신비로운 소년이 모습을 들어내고, 더스티를 위협하며 소년이 어디있는지 불라고 협박하던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은 남자와 두아들들의 정체 그리고 더스티의 오빠 조쉬의 행방까지.... 모든 것이 밝혀진다고 할 수 있다. 단지 소년의 정체에 대한 것 만큼은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 라는 느낌으로 확실히 밝혀주지는 않는다. 단지, 지금까지 읽은 내용들을 통해 추측해 볼 따름이다. 이 소년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커다란 슬픔에 잠긴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신비로운 존재인건가...? 하는 정도로 말이다.

이 책의 뒤표지를 보면 팀보울러 작품 가운데 최고라는 내용의 카피문구들이 있는데 솔직히 난 이 책이 최고였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처음에 팀 보울러의 작품들을 읽던 때만해도 그 내용 속에 내재되어있는 의미같은 것과 상관없이 그냥 아, 한번에 싹싹 읽히는데다가 재밌네라며 좋아했었는데.... 요즘에 내가 피곤함에 쩔어 폐인에 길을 걷다보니 '뭐, 그냥 그렇네'정도의' 감상에 그치는 지도 모르겠지만.... 난 그냥 그랬다. 이 책의 주인공인 '더스티'라는 캐릭터가 너무 고집쟁이로만 느껴지기도 했고 말이다. 책 속에 들어가 '적당히 해라, 이 고집불통아!' 라며 멱살이라도 잡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캐릭터였달까....? 하지만 이 책에서 조쉬에 대해 밝혀진 내용만큼은 좀 충격이었다. 도대체 미성년자가 무슨 이유때문에???? 라는 물음표가 계속 생긴달까....? 

뭐 이유야 어찌됐든간에 피곤하지 않았을 때 읽었다면 더 재밌게 읽었을 수도 있겠지만....  팀 보울러씨가 앞으로 써낼 책이 점점 실망으로 가지 않기만을 바래봐야겠다. 그런데 이 작가분 책 안내는건가....? 이 책 나온지 몇 년이 지난 것 같은데 아직 이렇다하게 들은 말이 없는 것 같으네... 그런데... 책 속에 더블코트를 입고 다니던 그 소년은 진짜 어떤 존재였던걸까...?  

 

팀 보울러 라는 작가는 '리버보이'라는 책으로 만나 스타시커, 꼬마난장이 미짓 등 그의 작품들을 대부분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최신작인 프로즌 파이어가 나왔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되었지만, 어쩌다보니 난 이제서야 읽게되었다. 구입해둔 1권은 다른 곳에 있는지라 도서관에서 두 권을 전부 빌려왔는데, 한 권당 300페이지 정도의 분량이라서 금방 읽혔다.

이 책의 주인공은 '더스티'라는 이름을 갖고있는 여자아이로 현재 아빠와 단 둘이 살고 있다. 더스티의 오빠 조쉬의 가출과 뒤이은 엄마의 도망까지.... 꽤나 상처가 큰 집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더스티가 어느 날 걸려온 한 수상한 소년의 전화를 받게 된다. 그리고 이 소년이 자신이 사랑하는 '조쉬 오빠'의 소식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혹시 정확히는 모르더라도 이 소년이 오빠를 찾는데 실마리가 될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이 소년을 찾기로 한다. 하지만 더스티의 첫번째 시도는 소년을 찾기는 커녕 수상하다 못해 무서운 사람들에게 오해를 받아 쫓기고, 협박까지 당하게 된다. 그래도 다행이라면 다행인 것이 이 모든 일이 자신이 미쳐서 생각해낸 허구가 아니라는 것이다. 더블코트를 입고, 후드를 뒤집어 쓴 수상하면서도 신비한 소년을 목격한 사람들이 더스티 외에도 있으니 말이다.

책은 더스티가 찾고 있는 더블코트에 후드모자를 쓰고있는 수상한 소년과 직접 대면한 적이 있다는 새로 이사온 안젤리카와 단 둘이 만나 이야기를 하고는 끝이났다.

프로즌 파이어 1권만 읽은 상황에서 과연 이 수상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에 소년의 정체는 무엇인가 궁금증만 키워놨다. 책 뒤에 글로 봐서도 그렇고 읽으면서 추측한바로도 이 소년은 소중한 사람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나타나 위로같은 걸 해주는 것 같은데... 일단 다음 권을 읽어봐야 알 수 있겠지 싶다. 솔직히 아직까지는 더스티라는 소녀에게 그닥 정이 가지 않는 것도 있고 이야기에 확 집중되고 하는 것이 덜해서 별점은 낫지만, 2권에서 만회하겠지 하며 기대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