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올림포스 가디언'으로 봤었는데, 이 애니메이션이 만화책이 원작이라는 것을 알고 한 번 봐야겠다며 벼르고 있기만 하다가 몇 년이 지났다. 그리고 얼마전(이라 쓰고 몇 주 전이라고 읽는) 종로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득템해 온 책을 이제야 한 권 읽어봤다. 감기로 골골거리며 몽롱한 정신으로 읽었던 책이었지만, 역시 만화책이라서 그런지 금방 쓱쓱 읽히는 것 같다.

1권에는 올림포스의 탄생과정이 그려져서 거의 이래저래 아는 내용이었지만, 진지하게 제대로 책으로 읽어보니 등장인물들 이름이 왜 이렇게들 어려운지... 엄청 헷갈리고 외우기 힘든 이름들이다. 어쨋든 올림포스 최고의 신인 '제우스'가 태어나기 전의 신들의 이야기부터 제우스가 태어나고 올림푸스가 만들어지는 이야기에 판도라의 상자이야기, 대홍수가 일어난 이야기까지 이어졌는데, 2권에서는 인류가 다시 탄생하는 그런 내용들이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 아무래도 애니메이션으로 간혹 봤던지라 그 애니메이션 그림체가 익숙했던건지... 만화책 속에 그림체가 애니메이션에 비해 좀 펑퍼짐한 느낌이 드는건 왜일까...?

일단 이 책은 화가 아빠가 아들과 딸에게 그리스로마신화 이야기를 이야기해준다라는 상황 속에서 그려지는 내용인데, 아이들에게는 이런 식으로 된 책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뭐, 그거야 어찌됐든 간에 지금까지 그리스 로마신화를 제대로 읽은 적이 없었는데 이번기회에 이 책을 한 권씩 모으면서 제대로 읽어보자라고 생각해본다. 근데 아직 1권만 읽어봤을 뿐인데 애니메이션을 오랜만에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요새 이 만화 tv에서 안해주나...?

이 책은 '바람의 딸'이라 불리는 한비야씨의 세계 긴급구호 팀장이라는 직업을 갖고 일을 하면서 있었던 일에 대해서 기록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 세계일주의 꿈을 품고 이런저런 정보와 책들을 찾으면 한비야씨의 책에 대한 얘기도 언급이 되기에 언제 한 번 읽어봐야지 했던 세계일주기를 읽고, 무릎팍 도사를 보면서 참 열정적인 사람이다 라는 생각에 한비야씨의 책을 한 권씩 찾아보자 했는데 이 책을 읽음으로써 앞으로 한 권이 남게되었다. 뭐, 어쨋든 이 책의 내용도 역시 무릎팍 도사에서 였는지 다른 책에서였는지... 어쨋든 어디선가 들었던 내용들을 다시 읽은 느낌이다.

이 책을 통해 한비야씨는 '어떤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이것이다'라고 말 할 수 있는 일을 하라고 말하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다. 그리고 물론 월드비전에서 하는 일에 대한 것과 세계의 난민들을 구하는 일에 대해서도 알리고자 했겠지만 말이다. 난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랄지 무릎팍도사때부터였는지 모르겠지만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 이것이다'라고 말 할 수 있는 한비야씨가 정말 부럽게 느껴졌다. 아무리 힘들고 고된 일이고, 목숨이 달린 일이라고 하지만 이 일이 내 가슴을 뛰게 하기에 나는 이 일을 한다'라고 당당하게 말 할 수 있는 점이 말이다.

책의 내용을 읽어보면 세계의 난민, 빈곤, 영양실조, 에이즈 등에 대한 문제들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한비야씨가 직접 현장에 가서 보고 느낀 점들에 대해 썼기에 '이런 나라여도, 우리 나라에서 태어나서 다행인건가'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일단, 나는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고, 비, 눈, 바람 등을 피할 수 있는 지붕있는 집에서 살고 있고,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곳에서 살고 있으니까 말이다. 이 책을 다 읽고나서 몇 달 전, 1박 2일에서 유홍준 교수님이 했던 말이 생각났다. 우리는 미국이나 중국같은 땅덩이가 큰 나라들하고만 비교해서 우리나라를 작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다' 뭐, 요런 말이었는데, 앞만보고 혹은 위만보고 달려나갈게 아니라 앞뒤좌우 두루두루 살펴봐야 한다라는 뜻이 담긴 말이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딱 그 말이 생각났다.

왠지 말이 엉뚱하게 새기는 했지만, 어쨋든 '내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이라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진지하게 고민 좀 해봐야겠다.

도서관 문닫기 30분 전이라서 마음이 급해서 그냥 눈에 띄는 것들 위주로 빌려왔던 책들 중에 하나인데 이 책은 지시장에서도 특가 할인으로도 자주 올라왔던 책이라 살까말까 고민했던 책이었다. 그런데 책을 많이 샀던 시기에 봤던거라 그냥 패스했었는데 이번에 도서관에서 빌려와봤다. 저번책으로 나에게 조금 실망감을 준 기욤뮈소 아저씨의 책이지만 일단 한 번뿐이었으니까.... 

어쨋든 이 책의 주인공 '에단'은 대외적으로 굉장히 성공한 사람이다. 정신과의사로써 실력도 인정 받고, 명예도 얻었고, 엄청난 부까지 축적했으니 대외적으로 보면 정말 성공한 사람 중에 한 명이다. 하지만 '에단'의 내면은 썩을대로 썩어있다. 술, 마약 그리고 여자까지.... 엄청 방탕한 생활을 해서 '이러다 한 번 사고쳐서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을 잃을지도 모르겠군' 하는 생각이 절로 들정도다. 이렇게 에단은 운명의 그 날도 숙취와 함께 잠을 깬다. 그리고 옆에 모르는 여자가 자고있지만 무시한채 돈을 탁자위에 올려둔채 인터뷰를 하러간다. 그리고 병원 진료실로 돌아와보니 예약환자도 아닌 모르는 어린 여자아이가 찾아와있다. 하지만 에단은 자신의 문제때문에 골치가 아파 혼자있고 싶은 마음에 대충 상대해주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소녀는 권총으로 자살을 해버린다. 그리고 이 자살사건으로 인해 에단은 위기에 빠지게된다.

이 책을 다 읽고난 느낌을 말하면 조금 미묘하다. 기욤뮈소 아저씨가 자신의 책에 항상 쓰는 소재인 신비한 일같은게 나오고, 마지막에가서 사실은 이랬다 하는 전형적인 패턴이었다. 하지만 처음 읽었을 때 만큼 '헐-'하는 느낌은 덜하달까...? 몇 번 읽어봤다고 익숙해져서 그런걸까....? 뭐, 그래도 얼마 전에 읽었던 '당신 없는 나는? 보다는 낫았던 것 같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말이다. 과거에 잘못한 선택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줬고, 죽을 운명에 놓인 에단이 자신의 운명을 바꾸기 위해 똑같은 날로 몇 번씩 되돌아가 운명에 맞써싸우기도하고,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여 운명을 이해해보기도 하는 이야기.....

옛날에 이랬으면 좋았을 걸 하는 과거의 일에 대한 후회 혹은 미련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있기에 이 책은 그런면에서 조금은 대리만족같은 것은 줄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미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기보다는 역시 지금 현재에 충실하는게 더 남는 장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의 내용은 어디까지나 소설일 뿐이고, 과거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