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 3권의 소제목은 '신과 요정과 인간'이었는데, 이 책 속에 나온 이야기 중에서 내가 그나마 좀 알고 있는 이야기는 한가지 뿐이었다.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이야기! 다른 얘기들은 '헤- 이런 내용들도 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 왠지 이거 친숙한데?라는 느낌도 들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그래도 역시 제일 인상 깊은 건 이 책에서 제일 길게 다뤄졌기도 하지만 내가 아는 내용이기도 한 에로스와 프시케의 사랑이야기였다. 어머니 아프로디테의 시기로 인해 어머니의 명령에 따라 프시케를 찾아갔던 에로스는 프시케의 아름다움에 놀라게 되고, 자고있던 프시케가 눈을 뜨자 자신이 모습을 감추고 있다는 것도 잊고 놀라서 자신에 손에 금화살을 찌르게되고,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일이 있은 후, 프시케는 괴물 남편에게 시집을 가게된다. 하지만 프시케는 남편의 자상함에 사랑을 느끼게 된다나...? 하지만 얼굴을 볼 수 없다는 점과 언니들이 프시케에게 넣은 의심의 바람때문에 프시케는 사랑하는 남편을 잃게된다. 그리고 사랑하는 남편, 에로스를 되찾기 위해 아프로디테를 찾아가서 이런저런 노력을 한다는 뭐 그런 내용이다. 이 외에도 나르시스트와 관련한 내용에 산의 메아리에 관한 내용까지... 이런저런 내용들이 나오는데 이 책에서 아빠가 아이들에게 말해주는 것처럼 그리스로마신화는 은근히 우리 실생활과 이래저래 관련이 되는 내용이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점이 필독도서로 꼽히는 이유 중에 하나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납득이 된달까...?

어쨋든 3권까지 사온 책을 다 읽었으니 조만간 다음 권을 사러 중고서점으로 출동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최근에는 오쿠다 히데오씨의 책을 자주 읽고 있는데, 왠지 나랑 코드가 좀 맞는 것 같아서 도서관 갈 때마다 한 권씩 빌려오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 선택한 책은 왠지 장면이지 않을까 싶었던 스무살, 도쿄 였다. 다 읽어본 결과 어떤 의미로는 단편이라고도 할 수 있는 장편이었다라는 느낌이지만, 어쨋든 꽤 재미있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다무라 히사오'라는 이름을 갖고 있는 남자로 이 남자의 이십대 시절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십대의 많은 나날들 중에서 딱 6일을 골라서 그 시기에 대해서 이야기하며 히사오라는 남자의 청춘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 대학 시절과 재수하던 시절, 대학 중퇴후 입사한 회사에서의 사회초년생시절, 다니던 회사의 규모가 작았던 탓도 있겠지만 젊은 나이에 상사가 되어 부하직원을 갖게된 시절의 이야기, 프리랜서가 된 뒤에 이야기 등등 어떤 이야기가 됐든 이 책 속에 실린 모든 이야기는 딱 하루의 이야기를 아침부터 그날 밤까지 상세하게 그려준다. 거기다가 이 책 속에 나오는 이야기에 선택된 날짜들은 꽤나 특별하다고 할 수 있는 날들이 선택되서 그 시대의 상황을 어느 정도 알 수 있었다. 존레논의 죽음, 베를린 장벽의 붕괴, 일본의 거품경제시기, 나고야vs서울 88올림픽 개최지 선정의 날 등등....

이 책의 주인공 히사오가 59년생으로 나오기에 내가 태어나기 전 시대 상황을 본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역자 후기를 보고 맨 앞에 작가소개글을 살짝보니 아무래도 작가가 책 속 주인공을 자신과 같은 나이로 그렸기에 더 그런 느낌이 들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거야 어찌되었든 간에 대부분의 20대의 청춘들의 고민인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것과 청소년과 어른의 과도기적 시기인 20대 시절을 거치며 점점 어른이 되어간다라는 내용이 왠지 안심이 되는 듯도 하다. 아무래도 내 나이가 딱 그런 시기에 있기도 하고, 요즘 이래저래 진지하게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자주 하게 되서 그런거겠지.... 어쨋든 다음번엔 진짜 꼭 장편으로다가 소설을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이번 책은 1권의 마지막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1권에서 인류를 다시 탄생하려는 장면에서 멈췄는데, 이 책은 그 뒷이야기가 계속 되는 것이다. 어쨋든, 이 이야기가 끝나면 이 책의 소주제라고 할 수 있는 '사랑과 질투'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엮어져있다. 올림푸스의 신 제우스의 아내인 헤라의 질투심으로 인해 일어난 사건들 외에도 아폴론의 이야기라던가 태양신 아들과 관련된 이야기까지.... 은근히 내가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접한 부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하데스의 아내에 대한 이야기는 금시초문이었던지라 좀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게 봤던 것 같다. 아직 2권밖에 읽지 않았지만, 필독서라고 할 수 있는 그리스로마신화를 아이들에게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해줄만한 책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뭐, 애들한테는 책보다는 애니메이션으로 보는게 더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독서'라는게 중요해진 만큼 책읽는 습관을 붙여주기에도 좋은 책이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보게 되었다. 여전히 애니메이션쪽 그림체에 익숙해서 그런지 책 속 그림체는 낯설게 느껴지지만 보다보면 적응이 되겠지.... 그리고 애니메이션 속 캐릭터들에 목소리들이 생각나는건 역시 내가 애니메이션을 봐서 그런거겠지....? 시험 끝나면 알라딘 중고서점도 같다오고, 애니메이션으로도 다시 한 번 꼭 찾아봐야겠다 다짐해본다. 쉬엄쉬엄 생각날 때마다 한 권씩 가볍게 읽어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