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 관심이 많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써 '책마을'이라는 단어에 눈길이가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이 책은 정말 딱 '책마을'이라는 단어에 끌려서 빌려온 책이다. 이 사람이 어디에 있는 책마을들을 다녀와서 이 책을 썼고, 어떤 내용들이 쓰여져 있을까 기대를 품고 책장을 펼쳤다. 하지만 이 책은 한마디로 말해서 내 취향에 책은 아니었다.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여행책들은 그 나라 혹은 그 지역에 가서 글쓴이가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을 맛깔스럽게 친구에게 이야기해주듯이 쓰여진 책들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내 취향을 기준으로 조금 부족한 책이었다. 글쓴이가 이 책마을을 다니면서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말해주기는 하는데, 문체가 딱딱한 느낌이라서 조금만 집중력이 떨어져도 지루하게 느껴지고, 무슨 내용을 읽었던가 기억에 남지 않는 내용도 있다. 유럽에 있는 여러 책마을들에 대해서 얘기하고는 있는데, 유럽여행에 관심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먼나라 얘기라서 그런가? 확 와닿지 않아서 낯설게 느껴지고, 그 때문에 글이 더 딱딱하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나에게 있어서 책마을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하면 역시 부산의 '보수동 헌책방 골목'인데, 책을 읽어보면 대부분의 책마을들이 오래된 책들 위주로 취급하는 것만은 비슷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 유럽을 여행할 날이 온다면 한번쯤 책마을은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작년 새해 무렵에 손미나 전 아나운서의 '스페인 너는 자유다'라는 책을 읽었었다. 그리고 그 책을 읽고나서 손미나씨에 대해서 꽤 멋지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에 인터파크에서 여행쪽으로 파워북피니언이 되었기에 그에 맞춰서 책을 읽고 리뷰를 쓸 생각에 도서관 여행서적코너쪽을 돌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얼마전에 지시장 특가로 손미나씨의 다른 여행서를 산 덕에 더 눈에 들어왔겠지만, 아무튼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이번 책, 태양의 여행자의 여행지는 바로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이다. 만화를 좋아해서 일본어를 배웠고, 일본 여행에 관심이 많았지만, 매번 돈 좀 모아서 가볼까 하면 일이 터지는(얼마전 지진으로 인한 원전사고라던가, 엔고 현상이라던가, 신종플루라던가.....) 일본으로 인해 아직까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나에게는 정말 일본이라는 나라는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 언젠가 꼭 가볼 생각이기는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도시는 일본의 수도 '도쿄'이다. 그 중에서도 보통 한번씩은 다 들어본 곳들인 하라주쿠, 아키하바라,신주쿠 등이다.

기본적으로 대부분의 여행서적을 보면 여행지에 대한 정보랄까....? 여행사의 안내상품이나 인터넷 조금만 검색해보면 알 수 있는 그런 정보들을 엮어놓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런 시시한 정보지 같은 여행서가 아닌 손미나씨가 직접경험한일, 만난 사람들과의 이야기들을 소소하게 풀어간다. 그리고 도쿄를 여행하며 만난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자신이 느낀 감정들을 솔직하게 적어내려갔달까....?  난 이 책의 내용들 중에서 역시 제일 기억에 남는 내용은 게이샤 친구와 리키샤 소년이야기였다고 할 수 있다. 이 두 사람이(이 책이 쓰여진 시기를 생각해봐도..) 나와 비슷한 또래이기에더 기억에 남는 걸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도쿄로 와서 그 일을 하며 즐겁다는 이 두 사람의 모습이 굉장히 부럽게 느껴져서 였을 것이다. 이 두 사람 외에도 자신들의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서 주변에 가게들이 없어져도 자신들만은 이 곳을 지킬거라던 한 그릇가게 아저씨들이야기, 70을 넘기셨지만 아직도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오키나와 요리 전문점의 주인 할머니이야기... 이런 이야기들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된다. 새로운 것이 나오더라도 자기들의 전통의 맥을 끊지 않고 이어가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100년이 넘는' 이라는 카피를 쓸 수 있는 가게들이 많은 거겠지....에서부터 저렇게 나이와 상관없이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할머니의 모습을 보며 난 그동안 어떻게 살았나 하는 반성아닌 반성을 해본다. 자신이 가고자 하는 길을 앞만보며 달려가는 이 사람들이 책을 읽으면서 부럽다는 생각이 잔뜩 들었던 것 같다. 주변의 시선, 말에 신경쓰기보다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굳건하게 걸어가는 이 사람들의 모습은.... 본받아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기차여행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내일로'에 대해서 들어는 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20살이 됐을 때 지하철타고 가다가 우연히 본 포스터로 알게됐는데, 정작 처음 여행을 떠났던건 23살이었다. 그 동안은 기차비를 떠나서 숙박비 같은 쪽에 여유도 없지만, 일단 집을 떠나서 하는 여행에 수학여행, 수련회 당일치기 여행같은 것들 외엔없었기에 조금 두려운 마음이 앞섰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취직을 하고, 친구들이랑 시간도 안맞아 그냥 무작정 며칠동안 급하게 계획 대충 짜서 떠났던 내일로라는 여행을 짧게 떠났지만, 난 이것저것 보는게 좋았기에 그 다음해에도 떠났고, 올해도 여건이 된다면 다녀올 생각을 갖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어떻게 여행을 떠나볼까 싶은 마음에 고민을 하다가 이 책이 특가도서로 떴기에 한 번 읽어보자 싶어서 구입해봤다. 그리고 이 책을 다 읽어본 결과 여행지와 관련한 정보는 참고삼아 볼만 하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는 계획표는 솔직히 나는 절대로 지키지 못 할 것 같은지라 남들에게도 이 책의 내용은 그냥 참고자료일 뿐이라는 것을 강조해주고 싶을 뿐이었다. 일단 기본적으로 체력이 되는 사람은 상관없을지 모르겠지만, 나같은 저질체력의 소유자들도 있으니... 자신의 상황, 예산, 일정 등에 맞춰서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짜는게 제일 중요한 점이 아닐까? 하지만 이 책에서 각 역마자 가볼만한 곳들에 대한 정보들은 계획을 짤 때 참고할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1차 계획을 짜봄에 있어서의 참고자료로 쓸만하달까...? 일단 세부계획을 짤 때는 이 책에서도 소개하는 '바이트레인'이라는 카페의 내일로 후기들과 관공서로부터 미리 받은 광광지도, 그 외의 여행 블로거들의 생생한 후기까지 참고해서 세부계획을 짜야겠지만 말이다. 이 책이 아무리 작년에 나온 근간이라고는 하지만, 그 사이에 가격이 오른다거나 할 수 도 있으니 너무 책만 믿고 가지 않는게 정답인 것 같다.

아무튼 이동경로같은것까지 생각해야하는 세부계획을 짜기에는 별 도움이 안될 것 같지만, 어디를 갈까 를 정하는 초벌계획을 짤 때만큼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