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영풍에 갔다가 눈에 띄어서 고자리에서 뚝딱 다 읽어버리고 온 책이다. 책이 얇기도 했고, 동화책과 만화책을 섞어 놓은 듯한 책이라 30분정도(?)만에 다 읽었다. 그 옆에 같은 작가의 책도 있었지만, 집에 가야한다는 생각에 그 책까지 읽을 순 없었다.

어쨋든, 아무 이유없이도 얼굴이 잘 빨개지는 한 아이의 이야기인 이 책은 금방 읽히면서도 뭔가 교훈을 주는 그런 책이었다. 어려서 만난 감기에 걸린 것도 아닌데 자주 재채기를 하는 친구. 그 친구와 짖굳은 장난을 하기도 하며 우정을 나누지만, 이 친구의 이사로 인해... 둘은 오랫동안 못 만나게되었다. 얼굴 빨개지는 아이의 부모님이 바빠서 재채기 하는 친구의 새 주소가 적힌 종이를 찾아주지 않았던 탓도 있지만 말이다. 어쨋든 그렇게 둘은 어른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둘은 재회를 하게 되었고, 다시 우정을 나누게 된다는 뭐 그런 내용이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역시 친구란 이런거겠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의 단점이라고 해야할지, 특이한 점이라고 해야할지.... 뭐 그게 무엇이든간에 친구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감싸줄 수 있는 그런 친구....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지만 그 공백기간이 전혀 어색하지 않은 그런 친구....

이 책을 읽고나면 친구에 대한 정의라던가, 우정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든 한 번 쯤은 꼭 읽어보는게 좋을 것 같은... 그런 책이었다. 

보통 책을 원작으로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과는 반대로 이 책은 영화가 원작이다. 난 이 눈물이 주룩주룩이라는 제목의 영화는 보지 못해서 책과의 비교는 못하겠지만, 책은 그냥 읽을만 했다.

엄마와 둘이 살던 요타로. 어느 날 엄마는 요타로와 함께 한 클럽 같은 곳으로 간다. 그 곳에서 요타로는 작은 인형같은 여자아이, 가오루를 만나게 된다. 그 날 요타로는 가오루의 아빠인 새아빠와, 가오루라는 여동생을 갖게 되었다. 요타로는 새아빠와 가오루와 지내는게 좋았지만, 이 단란한 행복은 새아빠가 어딘가로 떠나버림과 함께 끝나버렸다. 그 후 엄마는 힘든 내색없이 열심히 가정을 꾸려나갔다. 하지만 엄마는 몸에 병으로 가오루는 혼자니까 니가 지켜줘야해 라는 말만 남겨두고 세상을 떠난다. 그 후 요타로와 가오루 남매는 엄마의 외가집에 맡겨진다. 그 때부터 요타로는 가오루를 지켜주었다. 그 후 요타로는 본 섬의 고등학교에 입학해 본 섬으로 나가게 된다. 그 곳에서 요타로는 외삼촌이 소개해준 한 공장에서 낮엔 일을 하고, 밤엔 학교를 다니며 돈을 모은다. 돈을 모으면서도 외삼촌에게 생활비라며 돈을 보내고, 그 절반은 가오루를 위해 써달라고 한다. 그러다가 요타로는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타코라이스 가게를 차리겠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다. 그 후 가오루가 고등학교에 갈 나이가 되어 본 섬에 있는 명문고등학교에 합격하게 되고, 둘은 같이 살게 된다. 그렇게 요타로가 가오루의 뒷바라지도 하며 꿈을 위해 돈을 모으고 있던 중 한 사기꾼 남자에 의해 요타로는 그 동안 모은 150만엔이라는 돈을 사기당하고, 그에게 남은건 150만엔이라는 빚이었다.  그 후 가오루는 통장을 하나 주며 이 돈을 쓰자고 하지만 요타로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그 돈은 그 동안 요타로가 가오루를 위해 써달라며... 그리고 생활비라며 외삼촌께 보냈던 돈이었다. 하지만 그 돈은 원래 가오루를 위한 돈이라는 생각에 요타로는 들은척도 안하고 억척같이 돈을 벌어 빚을 갚아나간다. 요타로가 고생하는게 싫었던 가오루는 오빠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오빠 모르게 여름방학 때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그렇게 아르바이트를 하던 어느 날 가오루 앞에 나타난 한 중년에 남성이 있었는데, 그는 가오루의 친 아빠였다. 처음에는 서로를 못 알아봤지만, 가오루의 이마에 있던 상처를 보고 그는 자신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그 후 그 사내는 가오루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는다. 그 후 가오루가 대학에 합격한 뒤 가오루는 요타로의 집에서 독립해나갔다. 그 후 그들은 서로 만나지 않았다. 그 후 요타로는 모든 빚을 다 갚고 이동식 차를 개조하여 타코라이스가게를 만들었다. 그의 꿈의 일부는 이루어진 것이다. 가오루는 가오루대로 대학 생활을 열심히 해나갔다. 그러던 어느 겨울 날 폭풍이 몰아쳤다. 그 폭풍으로 인해 가오루의 집 창은 집 근처에 나무가 쓰러지면서 유리가 깨지게 되었다. 그렇게 가오루가 무서움에 떨고 있을 때 기적처럼 요타로가 나타난다. 어린 시절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절벽에서 울고 있던 가오루를 찾아내 앉아주었던 것 처럼... 요타로는 창으로 몰아치는 비에도 아랑 곳 없이 창을 보수했다. 그 후 요타로의 몸의 상태를 보니 열이 펄펄 끓었다. 가오루는 요타로의 병원에 안가도 된다는 말은 무시한채 병원으로 옮긴다. 그 후 요타로도 혼수상태에 빠진 뒤 그대로 세상을 떠났다.

뭐 이 책의 내용은 이렇게 두 이복남매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리고 있다. 뭐 솔직히 이 책의 소재는 어디서든 쉽게 접할 수 있다. tv드라마라던가 만화책이라던가.... 하지만 그럭저럭 볼 만 했다. 이 책의 소재나 뭐 이런 면에서 굉장히 흔하고 뻔한 얘기임에도 평점이 높은 편인 건 책 속에 할머니의 대사가 인상적이어서 그런 것 같다. 정확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 바다에 아무것도 없는 쪽 어딘가를 가리키며 저쪽 바다 먼 곳에 섬이 하나 있는데 그 섬엔 내가 사랑했던 남편이 있고, 요타로도 있고, 엄마도 있다. 그 곳에서 그들은 서로 만나서 행복하게 지내고 있을 거야. 나중에 그 곳에 니가 가서 많은 추억들을 들려줘야지 요런 비슷한 내용의 말이었다.  책속에 요타로와 가오루와 요타로의 엄마의 눈물이 흐르지 않도록 콧등을 잡는 동작도 살짝 평점에 한 몫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쨋든 책의 소재나 내용은 뻔했지만, 한 번 볼 만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