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표지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왠지 나랑 코드가 맞을 것 같다는 느낌이 안들었기에 애초에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 하지만 여기저기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이 책에 대한 리뷰도 많이들 있고, 평점도 좋은 편이었기에 어떤내용이지? 라는 호기심이 생겼고, 도서관에서 발견하자마자 빌리게 되었다. 작가에 대한 소개를 보니 재일조선인 3세라는 소개가 있었고, 나오키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솔직히 나오키상이란게 대단한지 안한지 잘은 모르겟지만, 일단 어딘가에서 상을 받았다니까.... 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의 내용은 대충 말하자면 재일조선인의 자식으로 태어난 스기하라 루크. 그는 일본에서 태어났다. 처음에 그는 북조선, 즉 지금의 북한의 국적을 갖고있었으나, 그가 14세쯤이었을 때 한국 국적을 취득하게되었다. 그 후 그는 학교(민족학교)에서 민족의반역자라는 둥의 말들을 들으며 중학교를 졸업했고, 그는 고등학교는 일본학교를 가게되었다. 그 곳에서 그는 무패의 사나이로 시비걸어오는 사람들에게 재떨이로 상대를 때려 타격을 주곤했다. 어쨋든 그는 학교에서 건드려서는 안 될 위험인물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가토의 생일파티에 초대받게되었다. 그 곳에서 사쿠라이 츠바키 라는 한 여학생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둘은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다. 하지만 사쿠라이는 스기하라가 한국 국적을 갖고있는 재일교포라는 것은 모른다. 스기하라는 사쿠라이의 부모님과 첫 만남 후 사쿠라이의 아버지 마음에 들게되었고, 그들의 데이트장소는 대체로 사쿠라이의 집에 있는 A/V룸이었다. 그 곳에서 그 둘은 영화를 보기도하고, 음악을 듣기도 하는 등 많은 시간을 그 곳에서 보내게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민족학교시절부터의 친구인 정일이와 만나서 정일이의 얘기를 듣기로 약속을 잡았지만, 스기하라는 그 이야기를 들을 수 없었다. 정일이는 약속을 잡고 얼마 안 있어 죽게된 것이다. 그는 지하철 역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학교 후배를 도와주다가 칼에 찔려서 죽게된 것이다. 정일이의 죽음 후 장례식에 들렀다가 슬픔을 참기위해 우-우- 소리를 내며 울음을 참던 스기하라는 사쿠라이에게 전화를 건다. 그 후 둘은 찻집에서 얘기를 하다가 우울해하는 스기하라를 보고 사쿠라이는 같이 있어주겠다고 한다. 그 후 그들은 호텔로 갔지만, 스기하라는 자신의 국적을 말해야겟다는 생각에 사쿠라이에게 솔직하게 국적에 대한 얘기를 하게 되었고, 얘기 후 사쿠라이의 반응에 스기하라는 그대로 호텔을 나오게 된다. 그 후 둘은 연락하지 않았고, 스기하라는 대입시험 준비를 하게되었다. 그렇게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었을 때 사쿠라이에게 연락이 오게되었고, 둘은 다시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재일교포들은 많은 차별속에서 살아왔구나 라는 걸 느꼈다. 외국인 등록법이라는 법에 의해 외국인등록증명서라는 족쇄를 반드시 들고다녀야한다는 이런 비인간적인 법. 재일 외국인은 지문을 날인해야 한다는 제도. 어른이 되어서도 할 수 있는 일들이 제한 되어있는 등 여러가지로 많은 제약과 차별속에서 살았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이 책에서 루크가 말하는 것 처럼 국적이라는게 우리들의 조상들 쪽으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전혀 무의미한 것이다. 성경 내용을 빌리자면 우리는 결국 아담과 이브의 자손, 후손들이 아닌가.
옛날엔 없었던 국경이 생겨나면서 국적이라는게 생겨났고, 사는 곳에 환경에 따라 피부색, 키, 생김새 등이 다르기는 하지만 모두 똑같은 인간인것이다. 그렇기에 자기네 민족이 최고네 하는 우월주의에서 나오는 차별따위는 없어져야 한다.
그리고 이 책을 읽고 또 하나 느낀 점은 역시 책이란 위대해 라는 것이다. 여러 종류의 책을 읽으면서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나마 배울 수 있게 되고, 설사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이 더라도 독서를 통해 좀더 깊이있고 폭 넓게 이해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 동안 소설 위주의 책을 많이 읽었지만 다른 여러 종류에 책에도 도전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는 루크라는 인물을 통해 이 소설은 나의 연애를 다룬것이다 라고 하지만 나에게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교훈을 주는 그런 소설이었다. 이 책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한 번쯤은 꼭 읽어봐야 할 소설인 것같다.
<책 속 좋은 글귀>
노 소이 코레아노, 니 소이 하포테스 조 소이 데사라이가도 (나는 조선 사람도 일본 사람도 아닌, 떠다니는 일개 부초다) - p.222
우리들은 나라란 것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 p.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