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시절 권장도서라는 말과 함께 책 돌려보기라는 룰 비슷한게 있었다. 권장도서 목록에 있던 책을 중복되지 않게 반 아이들 모두 1권씩 구입하고, 그 책을 한 달에 한권이상 바꿔서 읽고 독후감을 써야했다. 그 당시엔 책 읽는 취미가 없었기에 그냥 느낌이 오는 제목의 책을 샀었는데, 그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그 당시에 한 번 읽어보고 재미있어서 생각날 때 가끔 꺼내보곤 했었는데, 어제 할 일 없이 책들을 보다가 문득 눈에 들어와서 다시 읽어보게 됐다.

다람쥐 쳇바퀴처럼 매일같이 똑같은 일상, 딸이기에 받는 차별 등 모든 것이 따분하고, 짜증이 난 클로디아는 어느 날 가출을 결심하고, 안전하면서도 편안한 가출을 계획한다. 그리고 기차표가 생기면서 클로디아는 함께 가출할 제이미에게 계획을 말함으로써 가출을 준비한다. 그리고 드디어 결전의 날인 수요일 이 둘은 뉴욕에 한 미술관으로 가출을 한다. 그 곳에서 미켈란젤로의 작품으로 추측되는 천사 조각상을 만나게 되면서 클로디아는 이 조각상의 비밀을 풀고자한다. 미술관에서 발견하게 된 하나의 단서를 미술관 관장에게 알렸지만, 관장에 답장은 우리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있었습니다. 그 둘은 편지를 읽고 좌절해 집으로 돌아가는 기차표를 사려고 했지만 조각상을 팔았던 프랭크와일러 부인의 집으로 가리로 한다. 그리고 둘은 소유하고 있던 돈을 모두 털어 부인의 집에 도착하고, 부인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하나의 거래를 통해 클로디아는 조각상의 비밀을 알게되고, 집으로 돌아간다.

이 책은 프랭크와일러 부인이 이 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유언장을 수정하는데, 이유는 이러하다 라고 자신의 변호사에게 편지를 보내는 식으로 조금은 독특하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마치 할머니가 손자, 손녀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은 문체. 이야기 중간중간 변호사에게 이야기하는 말들. 굉장히 귀엽고 아기자기한 이야기이다. 클로디아와 제이미라는 두 악동이 미술관에서 어떤 식으로 지냈는지를 보는 것은 즐거웠다. 그리고 결국 이 둘은 가출을 통해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것들을 배워갔다고 생각한다. 꼭 집어서 말 할 수는 없지만, 굳이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성장 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클로디아는 결국 비밀이라는 것을 얻어서 집으로 돌아갔고, 제이미는 즐거운 모험같은 가출을 했었으니까....  뭐, 어쨋든 무료함과 따분함을 느끼는 청소년기에 읽을만한 소설이 아닌가 싶다.

 <책 속 좋은 글귀>

누난 할머니가 왜 조각상을 판 것 같아?

일단 비밀이 생기면, 내가 비밀이 있는 줄 아무도 모르는 것이 재미없기 때문이야. 남들이 그 비밀이 뭔지 아는 것은 싫지만 내가 비밀을 갖고 있다는 것만은 알아야 돼. -p.201,202 제이미 & 클로디아의 대화 中